본문 바로가기

기타/디지털

표준줌렌즈 EF-S 17-55: 크롭바디의 축복이라 불리는 렌즈

7D와 함께 구매했던 캐논의 표준줌렌즈 EF-S 17-55는 축복렌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왜? 크롭바디의 축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좋은 렌즈였기에. 5D Mark II냐? 아니면 7D냐?를 두고 고민했었을 때 풀프레임이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7D가 낫다는 결론을 내릴 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이 축복렌즈다. 5D Mark II와 7D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풀프레임이란 것만 벗겨보면 여러 모로 7D가 나았거든. 그만큼 5D Mark II 나온 지 한참 후에 나온 7D고 캐논에서 크롭바디에 한자리 숫자를 부여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인지라 그럴 만도 했던 거다.

만약 5D Mark III가 당시에 있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다. 5D Mark III가 7D에 비해서 풀프레임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면에서도 낫다고 보기 때문에 말이다. 물론 가격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을 했으니 지름신을 영접할 것인가? 아니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인가? 엄청 고민했을 듯. 그러나 내가 7D를 구매했을 당시에는 5D Mark II와 24-70L 렌즈의 조합이냐? 7D와 EF-S 17-55 렌즈의 조합이냐?가 관건이었고 결국 나는 7D와 EF-S 17-55 렌즈를 택했다. 물론 가격적인 부분도 무시 못했던 게 사실이지만.


EF-S 17-55mm F/2.8 IS USM


그 때는 정품 샀다. 당연히~ 당시에는 그닥 렌즈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니까. 지금? 지금이라면 난 정품 안 산다. 병행수입품 사지. 이유? 이미 포스팅했으니 그걸 참고하기 바란다. 메리트가 없어. 캐논 서비스 정책 바뀌고 난 다음에 말이지. 그래도 기존 서비스 정책 하에 받은 포인트로 축복렌즈 떨어뜨려서 수리받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래서 이제는 잔여 포인트 또한 하나 없다는.

 


내용 구성물은 이렇다. 구매 후 바로 정품 등록했고. 10만점인가 주더라고. 유상 수리 시에는 10만원돈이 절감되는 포인트. 내가 살 때 가격은 백만원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가격 많이 다운된 듯 하다. 나름 최저가로 구매한 게 당시에는 백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고.


렌즈 캡 부분에 기스가 있다. 이건 예전에 떨어뜨려서 생긴 영광의 상처. 렌즈 캡에 저 정도 상처가 생기면 뭐 렌즈는. 렌즈는 사서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돼! 여튼 렌즈 크다. 같은 크롭바디라고 해도 7D는 크기가 좀 큰 편이라서 축복렌즈 장착해도 뭐 렌즈가 커보인다 그런 거는 없지만 보급형 크롭바디(세자리 숫자의 시리즈)에 장착하면 렌즈만 엄청 커보인다. 마치 가분수 같은.


EF-S 17-55 vs EF 24-70L


초점거리 17-55mm. 1.6 크롭바디니까 환산하면 27.2-88mm 되는 셈이다. 5D Mark II의 표준줌렌즈 24-70L 렌즈와 거의 비슷하다. 최단초점거리 35cm다. 반면 EF 24-70L은 38cm. 초점거리가 이러해서 화각은 EF-S 17-55 렌즈가 90'-28'50''으로 24-70L 렌즈에 비해 좀 더 넓은 화각을 갖고 있다.


EF-S 17-55렌즈의 모델명은 풀어 쓰면 EF-S 17-55mm IS USM이다. 여기서 IS가 손떨림방지 기능을 뜻하는데 EF 24-70L 렌즈에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없다. 최근에 5D Mark III 출시하면서 출시된 EF 24-70L II 렌즈에도 손떨림방지 기능은 없다. 일전의 포스팅에서 탐론 표준줌렌즈 언급할 때 얘기했듯이 화질 저하 없이 손떨림방지 기능 넣는 게 그리 쉬운 기술은 아닌가 보다. 그렇다고 해서 EF 24-70L가 EF-S 17-55보다 밝은 렌즈냐. 밝기F/2.8로 둘 다 동일하다.

 

그리고 소음이 적은 USM 초음파 모터. 이건 뭐 EF 24-70L도 매한가지다. 이러니 7D와 EF-S 17-55 렌즈의 조합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밖에. 물론 풀프레임에 대한 미련만 없다면 말이다. 그래도 뽀대다 싶으면 렌즈에 빨간 색 줄이 있는 L렌즈를 사고 길고 큰 후드 장착해주시면 되겠다. 그러나 크롭바디에 24-70L 렌즈는 글쎄올씨다다. 내가 다시 7D와 EF-S 17-55를 구매할 당시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아마 그 때는 7D에 EF-S 17-55 샀을 듯 싶다. 사고 후회는 없다. 아직까지도 풀프레임을 갖고 싶다는 미련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