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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시대의 도둑들? 근본이 달라~


나의 3,129번째 영화. 별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주말인가 점심 먹다가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류의 프로그램에서 살짝 내용이 나오길래 그래도 볼 만하겠다 싶어서 봤다. 딱 차태현의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그런 영화라고 할까? 오지호는 역시나 발연기. 민효린은 <써니>에서는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닥 연기를 잘 한다고는 못 하겠고. 재미없는 건 아닌데 재밌다고 얘기하기에는 좀 고마고마한 영화. 개인 평점 6점 준다. 그래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덕분에 서빙고에 대해서는 좀 알게 됐다는 거.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한 곳은 총 세 군데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한 곳은 세 군데인데 각기 쓰임새가 달랐다 한다.

① 서빙고: 궁에서도 사용하고 양반, 평민 심지어 죄수들까지 사용하는 얼음 보관
② 동빙고: 국가 제사에 사용할 얼음 보관
③ 내빙고: 궁에서만 사용하는 궁중 전용 얼음 보관

근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보면 서빙고에 저장하는 얼음이 몇 개냐고 차태현이 오지호한테 물어보는데 그 때 대답했던 개수가 실제로도 맞단다. 134,974개. 얼음 개수는 정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규격은 두께 약 12cm, 둘레 약 180cm 정도라고. 당시에는 cm라는 단위를 사용하지 않고 치라는 단위를 사용했는데 12cm는 4치가 된다. 1치당 3cm 정도.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8개의 저장고 다음에 비밀의 저장고가 있어 여기에 사도세자가 정조에게 주는 금괴가 보관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서빙고의 저장고는 8개다. 픽션이라는 얘기. 영화를 볼 때는 이런 사실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재밌게 보면 되는 거고. 영화 보고 나서 정리할 때는 그래도 찾아보다 보면 지식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거고. 응?


<도둑들>의 도둑과는 달라. 의적이라고 해야 하나?

<도둑들>의 도둑은 도둑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의도에 초점을 맞추는 거다. 그러나 사실 수많은 사람들은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상황을 먼저 이해하려고 하고 그에 따라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내가 말하는 상황 논리다. 어떤 행위만 갖고 이렇다 저렇다 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게지. 여튼 <도둑들>과는 다소 각이 다른 도둑들인데 뭐 재미는 <도둑들>보다는 덜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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