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인 4C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손이 가서 등급이 결정되는 게 컷(Cut)이다. 연재되는 '알면 알수록 재밌는 다이아몬드 세계'를 쭉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단 다이아몬드는 인위적인 가공이 들어가게 되면 가치가 떨어지는데 컷은 예외라는 거다. 결국 다른 등급은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유전적인 요인과 비슷하고, 컷은 후천적인 요인과 비슷하다.
그런데 아주 재미난 사실이 있다. 캐럿(Carat) 즉 다이아몬드의 무게는 어디에서 측정해도 똑같다. 그래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컷(Cut) 등급과 같은 경우는 감정소마다 달라질 수 있다. 왜? 등급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가 구매한 다이아몬드의 보증서에는 컷 등급이 Excellent라고 되어 있어도 다른 감정소에서 감정 받아보면 Very Good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엥? 이게 말이야 소리야? 정말 그렇다.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부위별 명칭
컷 등급의 기준을 비교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해해야할 것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부위별 명칭이다. 이거 재미없다. 근데 컷 등급 기준을 보려면 필요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 중에 내가 좀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거 몇 개만 골라서 언급한다.
왼쪽 그림에서 보면 다이아몬드는 거들(girdle)이라 불리는 중간 부분의 윗부분을 크라운(Crown)이라고 하고, 아랫부분은 파빌리온(Pavillion)이라고 한다. 컷 등급을 감정할 때는 다양한 부위의 높이나 각도 등을 고려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5개 정도만 간단하게 비교한다. 왜? 이 글의 목적은 컷 등급 기준이 무엇이 나은지에 대해서만 살펴보는 거니까.
GIA와 KS의 Excellent 컷 등급 기준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GIA의 기준보다 KS의 기준이 더 엄격하다. 엄격하다는 의미는 그만큼 범위가 좁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크라운 각도가 31.5~36.5로 5˚ 범위 내에 있으면 GIA에서는 Excellent 등급으로 하지만(다이아몬드 등급이 Excellent가 아니라 크라운 각도만 Excellent라는 의미다) KS의 기준으로 따지면 33~35로 2˚ 범위 내에 있어야만 Excellent라고 한다. 다른 기준들도 보면 KS가 좀 더 엄격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엄격한 기준이 더 낫지 않겠어?
만약에 항목들이 모두 같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컷(Cut)을 감정할 때 항목들이 달라서 어떤 게 더 낫다고 할 수가 없다. 다음은 GIA와 KS의 컷 등급 감정 항목들을 비교한 거다.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최종 등급을 매길 때, KS와 같은경우는 각 항목에서 받은 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준다. 쉽게 얘기해서 다른 항목들은 다 Excellent인데 한 항목이 Good이다 그러면 이 다이아몬드의 컷 등급은 Good이 된다. 매우 엄격하다. 이에 반해 GIA의 경우에는 모든 항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준다. 근데 어떻게 종합해서 등급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공개가 안 되어 있다.
또 하나 고려해볼 게 기준은 계속 변한다는 거다
위에 제시한 기준도 계속 변한다. KS와 같은 경우 위에 제시된 기준은 2006년도 제정될 때의 기준이다. 이 또한 최근 변경된 게 2011년 12월인데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는 확인 안 해봤다. 게다가 GIA의 컷 등급 기준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제시한 기준은 현재 GIA의 홈페이지에 있는 PDF 문서에 있는 걸 가져온 것인데, 이게 최신 버전인지 여부는 모른다. 혹시나 싶어서 PDF 파일과 함께 GIA 홈페이지에서 컷 등급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 걸어둔다.
기준 자체에 대한 기준도 체크해봐야지~
하나 더 언급해준다. 기준 자체에 대한 기준이다. 자 GIA 테이블 크기의 경우 52~62%가 Excellent 등급에 속한다. 그렇다면 51.9%는 어떻게 하지? 반올림해서 52%니까 Excellent가 되나? 앞선 포스팅에서 다이아몬드의 캐럿은 소수점 셋째자리가 9일 경우에만 올림을 한다고 했잖아. 이렇듯 다이아몬드에서는 우리의 일반 상식과 빗나가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부분도 체크를 해봐야되지 않겠냐는 거다. 그렇게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면 엄청 복잡해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소리다. 그렇다면 어떤 등급 기준이 좋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없다는 거다. 이게 결론이다. 이거 판단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 헤맸다. 정말로. 그리고 내린 결론이다.
등급 기준으로 판별하기 힘들면 우째?
다이아몬드 업계에 컷 등급 기준이 하나로 통일이 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렇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을 듯 싶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업계는 최첨단 시대를 사는 오늘날이라 하더라도 비상식의 영역이 많다. 한가지 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전세계 다이아몬드를 유통하는 다이아몬드 거상들의 거래 방식이다. 캐럿? 재지도 않는다. 계약서? 없다. 그냥 말로 다 한다. 그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계약서 한 장 없이 말로 끝내고 돈을 지불한다. 그게 다이아몬드 업계다. 그래도 지금까지 문제없이 업계가 유지되는 건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를 잃으면 끝이라서 그렇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얘기. 한 번 신뢰를 잃으면 나가리~ 그게 다이아몬드 업계다.
그래서 우리가 고려해야할 건 공신력이다. 얼마나 업계에서 인정을 해주고 있냐는 얘기지. 근데 이 공신력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게 이 단체에서 발급하는 보증서가 공신력이 있다고 하는 게 기준이 엄격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GIA 보다 KS 가 같은 항목에서는 기준이 더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GIA 보증서가 공신력 있다. 국내의 감정원에서도 KS 기준을 따라 감정하는 거 같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공신력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면 업계의 통념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통념이라는 것도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거. 참 알면 알수록 복잡해진다. ^^;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
그런데 아주 재미난 사실이 있다. 캐럿(Carat) 즉 다이아몬드의 무게는 어디에서 측정해도 똑같다. 그래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컷(Cut) 등급과 같은 경우는 감정소마다 달라질 수 있다. 왜? 등급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가 구매한 다이아몬드의 보증서에는 컷 등급이 Excellent라고 되어 있어도 다른 감정소에서 감정 받아보면 Very Good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엥? 이게 말이야 소리야? 정말 그렇다.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부위별 명칭
컷 등급의 기준을 비교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해해야할 것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부위별 명칭이다. 이거 재미없다. 근데 컷 등급 기준을 보려면 필요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 중에 내가 좀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거 몇 개만 골라서 언급한다.
왼쪽 그림에서 보면 다이아몬드는 거들(girdle)이라 불리는 중간 부분의 윗부분을 크라운(Crown)이라고 하고, 아랫부분은 파빌리온(Pavillion)이라고 한다. 컷 등급을 감정할 때는 다양한 부위의 높이나 각도 등을 고려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5개 정도만 간단하게 비교한다. 왜? 이 글의 목적은 컷 등급 기준이 무엇이 나은지에 대해서만 살펴보는 거니까.
① 테이블 크기(Table Size, %): 테이블 직경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② 크라운 각도(Crown Angle, ˚): 크라운(다이아몬드 윗부분)의 평균 경사도
③ 크라운 높이(Crown Height, %): 크라운 높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④ 파빌리온 각도(Pavillion Angle, ˚): 파빌리온(다이아몬드 아랫부분)의 평균 경사도
⑤ 파빌리온 깊이(Pavillion Depth, %): 파빌리온의 깊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② 크라운 각도(Crown Angle, ˚): 크라운(다이아몬드 윗부분)의 평균 경사도
③ 크라운 높이(Crown Height, %): 크라운 높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④ 파빌리온 각도(Pavillion Angle, ˚): 파빌리온(다이아몬드 아랫부분)의 평균 경사도
⑤ 파빌리온 깊이(Pavillion Depth, %): 파빌리온의 깊이 평균 / 다이아몬드 직경 평균 * 100
컷 등급 기준 비교: GIA vs 국가표준(KS)
우선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증서 중에 하나인 GIA와 우리나라 국가표준(KS)의 컷 등급 비교다. GIA는 미국 단체인데 왜 우리나라 국가표준과 비교하느냐고 하면,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보증서 중에 하나인 우신보석감정원의 컷 등급 기준과 비교하고 싶었으나 우신보석감정원에서의 컷 등급 기준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공개되어 있는 것 중에 GIA와 국제표준(ISO)을 비교해보려 했지만 자료를 돈 주고 사야된다. 물론 국가표준(KS)도 마찬가지. 그나마 국가표준은 공개된게 있어서 그 중에 일부를 가져온 거다.
GIA와 KS의 Excellent 컷 등급 기준
GIA | KS | |
테이블 크기(%) | 52~62 | 53~59 |
크라운 각도(˚) | 31.5~36.5 | 33~35 |
크라운 높이(%) | 12.5~17.0 | 14.0~16.5 |
파빌리온 각도(˚) | 40.4~41.8 | 40.4~41.4 |
파빌리온 깊이(%) | 42.5~44.5 | 42.5~44.0 |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GIA의 기준보다 KS의 기준이 더 엄격하다. 엄격하다는 의미는 그만큼 범위가 좁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크라운 각도가 31.5~36.5로 5˚ 범위 내에 있으면 GIA에서는 Excellent 등급으로 하지만(다이아몬드 등급이 Excellent가 아니라 크라운 각도만 Excellent라는 의미다) KS의 기준으로 따지면 33~35로 2˚ 범위 내에 있어야만 Excellent라고 한다. 다른 기준들도 보면 KS가 좀 더 엄격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엄격한 기준이 더 낫지 않겠어?
만약에 항목들이 모두 같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컷(Cut)을 감정할 때 항목들이 달라서 어떤 게 더 낫다고 할 수가 없다. 다음은 GIA와 KS의 컷 등급 감정 항목들을 비교한 거다.
KS 컷 등급 감정 항목 | GIA 컷 등급 감정 항목 |
테이블 크기 크라운 각도 크라운 높이 거들 두께 파빌리온 각도 파빌리온 깊이 큐렛 크기 전체 깊이 |
테이블 크기 크라운 각도 크라운 높이 거들 두께 파빌리온 각도 파빌리온 깊이 큐렛 크기 전체 깊이 스타 길이 아랫 거들 패킷 길이 광택 대칭 |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최종 등급을 매길 때, KS와 같은경우는 각 항목에서 받은 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준다. 쉽게 얘기해서 다른 항목들은 다 Excellent인데 한 항목이 Good이다 그러면 이 다이아몬드의 컷 등급은 Good이 된다. 매우 엄격하다. 이에 반해 GIA의 경우에는 모든 항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준다. 근데 어떻게 종합해서 등급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공개가 안 되어 있다.
또 하나 고려해볼 게 기준은 계속 변한다는 거다
위에 제시한 기준도 계속 변한다. KS와 같은 경우 위에 제시된 기준은 2006년도 제정될 때의 기준이다. 이 또한 최근 변경된 게 2011년 12월인데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는 확인 안 해봤다. 게다가 GIA의 컷 등급 기준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제시한 기준은 현재 GIA의 홈페이지에 있는 PDF 문서에 있는 걸 가져온 것인데, 이게 최신 버전인지 여부는 모른다. 혹시나 싶어서 PDF 파일과 함께 GIA 홈페이지에서 컷 등급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 걸어둔다.
- GIA Diamond Cut Grading System: http://www.gia.edu/diamondcut/index.cfm
기준 자체에 대한 기준도 체크해봐야지~
하나 더 언급해준다. 기준 자체에 대한 기준이다. 자 GIA 테이블 크기의 경우 52~62%가 Excellent 등급에 속한다. 그렇다면 51.9%는 어떻게 하지? 반올림해서 52%니까 Excellent가 되나? 앞선 포스팅에서 다이아몬드의 캐럿은 소수점 셋째자리가 9일 경우에만 올림을 한다고 했잖아. 이렇듯 다이아몬드에서는 우리의 일반 상식과 빗나가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부분도 체크를 해봐야되지 않겠냐는 거다. 그렇게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면 엄청 복잡해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소리다. 그렇다면 어떤 등급 기준이 좋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없다는 거다. 이게 결론이다. 이거 판단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 헤맸다. 정말로. 그리고 내린 결론이다.
등급 기준으로 판별하기 힘들면 우째?
다이아몬드 업계에 컷 등급 기준이 하나로 통일이 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렇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을 듯 싶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업계는 최첨단 시대를 사는 오늘날이라 하더라도 비상식의 영역이 많다. 한가지 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전세계 다이아몬드를 유통하는 다이아몬드 거상들의 거래 방식이다. 캐럿? 재지도 않는다. 계약서? 없다. 그냥 말로 다 한다. 그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계약서 한 장 없이 말로 끝내고 돈을 지불한다. 그게 다이아몬드 업계다. 그래도 지금까지 문제없이 업계가 유지되는 건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를 잃으면 끝이라서 그렇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얘기. 한 번 신뢰를 잃으면 나가리~ 그게 다이아몬드 업계다.
그래서 우리가 고려해야할 건 공신력이다. 얼마나 업계에서 인정을 해주고 있냐는 얘기지. 근데 이 공신력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게 이 단체에서 발급하는 보증서가 공신력이 있다고 하는 게 기준이 엄격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GIA 보다 KS 가 같은 항목에서는 기준이 더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GIA 보증서가 공신력 있다. 국내의 감정원에서도 KS 기준을 따라 감정하는 거 같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공신력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면 업계의 통념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통념이라는 것도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거. 참 알면 알수록 복잡해진다. ^^;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
+ 다이아몬드에 대한 더 읽을 거리 → 알면 알수록 재밌는 다이아몬드 세계
+ '다이아몬드 세계' 연재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 다이아몬드에 대해 궁금하면? 덧글을 달거나 방명록에 물어보시길, 글로 정리해서 답해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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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 세계' 연재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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