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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국의 입학사정관은 무엇을 눈여겨 보는가?

앞선 포스팅에서는 베스트유학컨설팅의 이원진 원장님이 입학사정관으로 있었던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의 사례로 미국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입학사정관도 미국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전문 영역이라는 점에 대해서 살펴봤다. 그럼 과연 미국의 입학사정관은 입학 여부를 결정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볼까? 물론 입학사정관 제도가 각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이렇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베스트유학원 이원진 원장님의 얘기를 빌어서 몇가지 생각해볼 만한 내용들이 있어서 정리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얼마나 노력했는가?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에는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이수를 해야 한다. 물론 미국처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과목을 골라서 수강할 수 있는 민족사관고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데 입학사정관은 이러한 과목 선정을 눈여겨 본다는 거다. 쉬운 말로 하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거 보다 어려운 과목에서 B를 받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는 거다. 그런데 이런 말 하기가 참 애매한 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다 하면 이를 활용하기만 하지 않을까 싶다는 거다.

뭐 이런 거다. 그래? 그럼 쉬운 과목이 아니라 어려운 과목 선택해야겠네. 관심도 없는데 어려운 과목 선택해봤자 해당 과목 공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만약 그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다고 하면 그 이전에 관련 분야의 쉬운 과목은 이수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공부는 우리나라와 같이 입시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가면서 하는 거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어려운 과목 선정은 그만큼 그 학생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고 어렵지만 공부해보겠다는 도전정신도 엿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대학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에 앞서서 이 학생은 얼마나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해서 준비를 해왔는지를 엿보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점수를 높이기 위해 여러 분야의 쉬운 과목을 이수하는 거보다 점수는 낮더라도 관심 분야의 과목들을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가 되겠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결국 미국에서의 공부는 자신이 관심 있고 앞으로 해볼 만하다 싶은 분야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과에서 공부 잘 하면 으레 의대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집안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니 시험 점수에 맞춰서 무조건 서울대 들어가야 되서 전혀 관심 없는 농대라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잖아. 생각해볼 부분이다.

그래서 고등학교가 어디냐도 중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아무리 내가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어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에 한계가 있으면 어려운 과목을 선택할래야 선택할 수가 없는 거다. 무슨 말인고 하니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마다 제공하는 과목에 차이가 있어서 고급 과목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는 얘기다. 이게 명문 고등학교와 일반 고등학교의 차이다. 그만큼 명문이면 명문일수록 그에 걸맞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얘기.

베스트유학컨설팅의 이원진 원장님이 입학사정관으로 계셨던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는 학교명에서 나오듯이 과학에 특성화된 특수고다. 그래서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배울 만한 기본적인 과목에서부터 어려운 과목까지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다. 그 분야가 과학 분야라는 얘기고. 그래서 명문 고등학교를 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거다. 단순히 좋은 대학에 많이 합격하기 때문에 명문이 아니라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아 그 학교의 출신들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니 또 우려스럽다. '아. 그럼 유명한 명문 고등학교에 가면 되겠네'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할 듯 하다는 얘기지. 물론 명문 고등학교에 가서 그걸 따라잡을 수 있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성향이 내향적이라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사춘기 시절에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학생의 학업 능력, 영어 능력, 그리고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신중히 생각해야지 된다고 이원진 원장님은 덧붙이셨다.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 하는 학생

미국 대학에 갈 때 우리나라의 수능과도 같은 시험을 잘 봤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학생은 불합격한 학생보다 시험 점수는 낮은데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입식 교육으로 입시 성적만 올려서 공부만 잘 하는 학생(그것고 입시 공부만)을 뽑으니 시험 점수로만 판단하지만 미국은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을 뽑기 때문에 그렇다. 시험 점수 외의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시험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이라는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는 수많은 학생들은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인지라 시험 점수 또한 높다. 그래서 시험 점수가 높지 않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시험 점수만 높아서는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럼 뭘 보느냐? 공부 이외의 활동들이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활동 등을 두루 보고 평가한다. 예를 들면 동아리에서 어떤 파트를 맡아서 리더 역할을 했다면 리더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기에 맞춤형 교육을 하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반장시키고 말이지. ^^; 그래서 베스트유학컨설팅의 이원진 원장님이 들려주신 재미난 사례를 하나 얘기할까 한다. 어떤 학생이 시험 점수로만 놓고 봤을 때는 해당 명문 대학에 합격하기가 힘들었는데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 학생의 과외 활동(공부 이외의 활동) 중에 책을 집필한 게 좀 좋은 평가로 작용을 했다고 하니 학부모들 사이에서 책을 집필하면 합격하기 쉽다고 소문이 났다는 거다.

이 얘기를 하시면서 이원진 원장님이 이런 얘기를 덧붙이셨다. 그 학생은 책을 쓰든 안 쓰든 합격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학생이라 합격을 한 것이지 책을 썼다 안 썼다는 그 행위가 합격 여부의 당락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그래서 책을 쓴다고 해서 합격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아'라고 얘기해도 듣는 사람이 '어'라고 듣기 쉽상인지라 글을 적는 내 입장에서도 그런 걸 일일이 고려하고 적어야 하니 글도 길어지고 말이다. T.T


에세이는 문법과 스펠링도 체크하지만 내용이 더 중요

마지막으로 에세이 부분에서 베스트유학컨설팅 이원진 원장님께서 한 마디 해주셨는데 문법과 스펠링도 체크한다. 그러나 그건 기본이고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참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에세이가 어려운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우선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지의 능력을 점검한다. 물론 그건 인터뷰에서도 점검하기도 하지만 인터뷰는 말이고 에세이는 글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서 논리적인 전개가 되어야 한다는 게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얼마나 창의적인지인데 이건 뭐 우리나라 논술 시험에서도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과 매한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근데 창의적인 글쓰기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논술 교육이라는 게 나는 사실 쓰잘데기 없는 교육이라 생각하는 1人이고. 그건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되는 거지 입시를 위한 논술 교육한다고 달라지나? 기교나 기법만 늘어갈 뿐이지. 창의성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기교나 기법만 배우니까 논술이 어려운 거지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본 경우에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베스트유학컨설팅의 이원진 원장님은 평소에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하신다. 물론 나도 이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바이고. 학생의 신분으로는 아무리 적극적으로 과외 활동(공부 이외의 활동)을 한다고 해도 제약이 있다 보니 간접 경험으로 책을 읽는 게 중요한 때라 본다. 물론 독서라는 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참 많은 얘기를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여튼 중요한 건 이런 거는 하루만에 길러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거라는 점이 중요하다.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추천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인맥이라는 말이 있어서 이런 추천서가 그리 신뢰할 만한 게 못 된다고 본지만 미국은 좀 다르다. 왜냐면 미국 교사는 정확하게 학생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추천서가 자신의 입학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해당 학생을 오래동안 지켜본 교사가 좋지 않게 평가하면 입학사정관이 그거 보고 '난 그렇게 생각 안해'라고 하기가 쉽지가 않을 수 밖에 없다. 왜? 자신은 한 번도 보지 않은 학생이고, 추천서를 적은 교사는 오래동안 지켜봐왔고. 우리나라와 같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좋게 써주지 않고 미국은 냉정하거든. 이거 딱 내 스타일인데. ^^;

그래서 평소에 얼마나 교사들과의 관계가 좋은지(아무리 냉정하게 평가한다고 해도 미국 사람도 사람이거든) 또 자신의 학업 태도나 여러 활동들이 좋게 보였는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관계를 유지해도 학업 태도가 나쁘다면 냉정하게 평가해주니 미국에서는 단순히 시험 성적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 학교 생활 전반적인 게 평가되는 셈이라 하겠다. 그래서 평소에 잘 해야 된다는 거.

한가지 재밌는 건 추천서에는 Waiver(포기라는 뜻이다)라는 항목이 있어서 Yes와 No 중에서 Yes를 체크하면 추천 내용을 학생이 볼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뜻이 된다. 때로는 Waiver와 Don't Waiver로 나뉘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I waive the right to access this recommendation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 옆에 사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 같은 의미다. 추천서를 써준 사람의 평가를 자신이 볼 권리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는 추천서는 해주길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담스럽다고. ^^; 좋지 않게 평가하려고 그런 것일 수도. ㅋㅋ 재밌네.

그래서 보통 그 권리를 포기하고 추천서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를 할 수가 있는 거고 그걸 참고한 입학사정관은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다. 그래서 그 권리를 포기하지 않은 추천서는 다소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합격 여부의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굳이 볼 이유는 없잖아? 같은 점수라면 권리를 포기한 사람을 선택할지도 모르지. ^^; 결국 입학사정관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건 그 학생이 지금껏 지내온 다양한 면들을 고루 보고 평가하여 이 학생이 입학하기에 적법한지지 어느 특정 부분만 보는 게 아니라는 거다.

도움을 주신 분: 베스트유학컨설팅 이원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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