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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원 데이: 대학 시절의 단 하루의 로맨스로 친구와 연인사이가 된 두 남녀의 이야기


나의 3,164번째 영화. 여기 두 남녀가 있다. 남자는 대학 시절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많은 여자들과 교제를 하는 소위 잘 나가는 바람둥이였고, 여자는 그런 그를 좋아하지만 얘기할 기회조차 없어 바라보기만 해야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하루를 같이 있게 되고, 그 단 하루의 추억을 여자는 잊지 못한다. 그 이후 둘은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서로 다른 사람과 교제하고 결혼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국엔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이렇게 압축해 놓으면 영화 별 거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 둘의 로맨스가 주는 감동이 크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볼 만했던 건 그 둘이 20년이란 시간을 친구와 연인 사이로 지내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었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여자는 처음부터 남자를 사랑했었고 그 마음이 변치 않았다. 단지 남자가 친구로 지내면서 가끔씩 기대곤 했었지. 그래서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릴 적에는 잘 나가다가 나중에는 힘들어진 남자, 어릴 적에는 동그란 큰 안경을 쓰고 꾸밀 줄도 모르는 찐따였다가 점점 발전(?)하는 여자. 내가 볼 때 과연 그 남자가 계속 잘 나갔다면 둘의 사랑이 이루어졌을까 싶다. 힘들어지니까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한테 기대는 걸 보면서 남자가 저래서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남자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상황적인 맥락에서 볼 때 그렇다는 거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옆에는 더 나은 조건의 남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뿌리치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자신의 인생을 건 여자가 더 멋져 보이는 영화였다. 영화 제목인 <원 데이>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적어도 <원 데이>의 여자 주인공에게는 인생을 뒤바꿀 만한 아주 강렬한 추억이 될 만한 하루를 선사한 남자였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거다. 그러나 몰랐다. 이 영화가 비극적 결말로 끝나게 될 줄은. 꼭 그렇게 결말을 내야만 그 사랑이 더 절실하게 보였나? 난 아니라고 보는데. 그게 참 많이 아쉬웠던 영화다.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

원 데이
데이비드 니콜스 지음, 박유안 옮김/리즈앤북

<원 데이>는 2010년 발간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거다. 유럽에서는 발간했을 당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사랑받는 스토리라는데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맘에 안 든다. 아무래도 영상이 아닌 책에서는 심리 묘사가 잘 그려져 있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보지만 그렇다고 소설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런 스토리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나을 듯.


분장하기에 따라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나


앤 해서웨이. 개인적으로는 이쁘다기 보다는 시원시원하게 생긴 외모라 생각했다. 이런 외모는 꾸며줘야 한다. 정말 이쁘다는 애들은 안 꾸며도 태가 나거든. 장동건 같은 경우 봐라. 대충 입어도 뽀대 나오잖아. 뭐 그런 거랑 비슷하다. 그런데 앤 해서웨이 <원 데이>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나오는데 극과 극이다.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이뻐 보이기도 하고 찐따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원 데이>에서 맡은 역은 정말 멋진 역이었다. 개인적으로 앤 해서웨이가 가장 섹시해보였던 영화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 걸을 맡았을 때다.


위너~ 위너~ 치킨 디너~ 그 남자, 짐 스터게스


실제 있었던 MIT 공대생들의 라스베거스 정복기를 다룬 <21>에서 주인공을 맡았을 때만해도 눈도장 확실하게 찍어둔 배우였는데 그 이후로 그리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눈에 띄는 듯. 비쥬얼이 돋보인 영화 <업사이드 다운>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곧 개봉할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도 나오니. <원 데이>는 2011년작이다. <업사이드 다운>보다 전에 찍은 작품이라는. 뭔 말인지 알지? 찾아봐바~ ^^; <원 데이>에서 맡았던 역은 음 한 마디로 재수읍따~


짐 스터게스가 맡은 주인공의 이름은 덱스터다. 그렇다고 덱스터 모건은 아니고. ^^; 나에게 덱스터라고 하면 연쇄살인마가 떠오른다. 미드 <덱스터> 덕분. 지난주 시즌7 종결됐지? 이것도 리뷰 적어야 하는데. 넘 재밌어. <덱스터>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