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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호야 CPL 필터(편광 필터): 지인들 얘기를 듣고 구매한 저렴한 CPL 필터

물건을 구매할 때 보면 좋은 걸 보면 자꾸 좋은 걸 사고 싶게 마련이다. 렌즈랑 필터를 구매하려고 관심을 갖고 보던 중에 CPL 필터 하나 사려고 했다. 그런데 SL안과 임상진 원장님 그리고 블로그 이웃인 쉐아르님이 CPL 필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그냥 저렴한 걸로 구입을 하라는 충고를 주셨다. 두 분 모두 나보다야 DSLR 사용 경력이 훨씬 오래된 선배시니 나는 그 충고를 적극 수용했고. 다 이유가 있겠거니 했다. 나는 그래도 믿는 사람들의 얘기는 잘 듣는 편이다. ^^; 원래는 프로텍터 필터를 슈나이더 제품으로 구매한지라 CPL 필터 또한 슈나이더 걸 보고 있었다. 여튼 구매한 거는 호야 CPL 필터라는.


호야(HOYA)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



호야라는 회사가 믿을 만한 회사인가 싶어서 살펴보니 일본 회사다. 렌즈 필터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안경 렌즈, 레이저 장비까지 만드는 회사인데 국내에서는 펜탁스를 인수했던 회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나중에는 리코라는 회사에 다시 팔았지만. 렌즈 필터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가 렌즈 필터를 잘 만들까? 아니면 렌즈 필터보다도 비싼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렌즈 필터가 더 나을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뭐 제품 자체가 나쁘지는 않을 듯 하고 저렴해서 호야로 선택한 거다.


호야 CPL 필터(편광 필터) 케이스


케이스다. 케이스는 뭐 그럭저럭. 근데 사람 심리가 참 묘하지. 저렴하다고 하니까 케이스까지 저렴해보여~ ㅋㅋ 필터 구경은 77mm다. 내 축복렌즈(EFS 17-55) 또는 광각렌즈(토키나 11-16)에 달아서 사용하려고 산 거다.


홀로그램에는 가우넷이라고 적혀 있다. 호야에서 생산하는 렌즈 필터의 한국 공식 판매처가 가우넷. 안경 렌즈는 한국호야렌즈라고 해서 국내에 별도의 법인을 만든 거 같더니만 렌즈 필터는 주력이 아니라 판매 대행 계약을 해서 가우넷이라는 데에 유통을 맡겨 버린 거 같다.


CPL 필터(편광 필터) 언제 쓰나?


호야 CPL 필터다. 딱 보면 필터가 선글라스 같아 보이는데 뭐 선글라스도 원리는 비슷하지. CPL 필터를 장착하는 이유는 반사광 억제를 위해서다. 예를 들어 유리창 너머의 뭔가를 찍으려고 하는데 유리창에 반사된 빛 때문에 원하는 사진이 안 나올 경우나 햇빛이 강한 날, 물 속의 물고기를 찍으려고 하는데 물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원하는 사진이 안 나올 경우에 유용한데, 이렇게 반사광을 억제 하기 위해서는 30~40도 각도에서 찍어야 가장 효과가 좋다.


또한 색감을 더욱 진하게 해서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데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푸른 하늘을 촬영할 때다. 그런데 테스트 해봤는데 뭐 내가 잘 사용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거 때문에 CPL 필터 장착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굳이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 그냥 DSLR 셋팅값 조절하고 촬영 시의 각도 잘 조절해서 찍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내게은 CPL 필터가 반사광 억제할 때 아니면 그닥 의미가 없을 듯. 주변 지인들이 내게 저렴한 거를 사라고 권하는 이유별로 쓸 일이 없어서였다. CPL 필터를 구매하고 난 후에 처음에 테스트 삼아 찍어본 거 외에는 사용해본 적이 없네. ㅋㅋ 역시 말 듣기를 잘 한 듯. 잘 모르면 고집 피우지 말고 믿을 만한 지인들 말을 들어야 돼.


편광(PL, polarized light)을 이용한 재미난 동영상

CPL 필터의 PL은 편광(polarized light)의 약어다. 편광에 대해서, 왜 렌즈에는 PL이 아닌 CPL 필터가 사용되는지, 어떤 원리로 반사광을 억제하는지 등은 알아서 찾아보길. 귀찮네. 가볍게 포스팅할라고 오래 전에 산 CPL 필터 사진 올렸는데 그거 다 설명하면 글 길어진다. ^^; 대신 알아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동영상들 두 편 올려둔다. ㅋㅋ 참고로 3D 안경도 편광을 활용한 거다.





축복렌즈에 장착한 호야 CPL 필터


호야 CPL 필터 측면을 보니 필리핀에서 만들었나 보다.


축복렌즈에 장착한 모습. 아래 슈나이더 XS-Pro 렌즈 보호 필터 위에 장착했다. 확실히 두 필터의 두께가 많이 비교되네.


지금껏 CPL 필터 제대로 활용해본 적이 거의 없는 듯 싶다. 왜 샀지? 그 정도로 그리 자주 사용하는 필터가 아니니 저렴한 거 사길 바란다. 내 지인들이 내게 조언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