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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행복한 로맨스? 결혼에 대해서 다시 고려해라는 거 같은데?


나의 3,195번째 영화. 포스터에 <맘마 미아!>를 잇는 행복한 로맨스라고 되어 있다. 과연? <맘마 미아!>와 공통점이 없는 건 아니다. 첫째로 자식의 결혼식 때문에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점, 둘째로 주연 배우 중에 피어스 브로스넌이 있다는 점. 그러나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많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맘마 미아!>는 행복한 로맨스였는지 몰라도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는 행복한 로맨스 치고는 참 이따구로 스토리를 전개해야 했는지에 대해서 몇 마디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로만 따진다면 7점 정도 줄 수 있겠지만 뭐 내용이 영 맘에 안 들어서 개인 평점 5점 준다.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뭐야?

1) 여자의 딸과 남자의 아들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에서 로맨스 주체는 결혼을 앞둔 딸의 엄마와 아들의 아빠다. 사돈이 될 사람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에서 자식 둘이 결혼하고 사돈간에 또 결혼을 하는 그런 막장 드라마는 아니다. 왜? 자식 둘이 결혼식날 결국 결혼을 포기하거든. 그 이유가 남자가 호모라서 그렇다. 호모면 호모로 살지 왜 엄한 여자랑 결혼하려고 쓰나. 남들에게는 정상인 거 처럼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참.

2) 딸의 결혼식에 애인을 데리고 온 남편


어이없지 않나? 집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아내한테 들킨 이후에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아빠라는 사람이 딸 또래의 애인을 데리고 오다니. 이 무슨 막장 드라마인지. 바람 피우는 상대는 같은 직장의 회계팀 직원이다. 원래 능력 없는 것들이 직장에서 이런 짓 하는 거거든. 왜? 딴 데서는 남자로서 인정받기 힘들어~ 근데 회사 내에서는 직책이란 게 있잖아? 그런 거 활용하는 거지. 내 기준에서는 수준 낮은 애들이다. 직원은 가족이야~ 가족끼리는 그러는 거 아냐~ 응?

3) 아빠를 그렇게 미워하는 아들과 아빠의 애인


군인인 아들은 엄마의 편에서 아빠가 잘못했다고 한다. 급기야 아빠를 밀어서 넘어뜨리고 때리려고도 하는데 그런 아들 녀석이 한다는 짓거리가 아빠의 애인보고 이쁘고 매력적이다고. 꼬시는 거지. 나같으면 꼴도 보기 싫겠다. 근데 얘 눈에는 여자로 보이는갑다. 참. 막장이지. 행복한 로맨스라는 말이 이런 거 때문에 무색해져버리는 거 같아~ 도대체 이런 장면들은 무슨 생각으로 넣은 거야? 그냥 꼴리는 대로 살아라? 행복하면 그만이다? 아주 말초적으로?

4) 아내를 잃은 남편을 꼬시려는 처제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한 아빠와 이모다. 아빠에게는 이모는 처제가 된다. 죽은 아내의 동생. 그런데 처제 형부를 꼬시려고 한다. 뭐 언니가 죽었고 서로 사랑한다면야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봐. 그거 자체를 뭐라하고 싶지는 않은데, 굳이. 굳이. 이런 내용을 영화에 담은 이유가 뭐냔 말이다. 없어도 되거든.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이런 거 보면서 나는 도대체가 감독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5) 아내가 죽은 남자와 바람난 남편의 아내


둘은 사돈이 될 뻔한 사이다. 근데 눈이 맞는다. 일단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 아내가 오래 전에 죽었다. 교통사고로 말이다. 사별이니 어떤 여자를 다시 사랑한다 하여 문제될 것이 없다. 여자의 입장에서 보자. 여자는 남편이 있다. 근데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다. 집에서 바람 피웠기 때문에. 그리고 각자 결혼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파혼하게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이 일하는 미용실에 사돈이 될 뻔한 남자가 찾아오고 고백을 듣는다. 냉정하게 거절하고 돌아섰는데 남편한테 우리는 끝났다 하고 남자 찾아 간다. 행복을 찾아서. 애들한테 뭐 얘기하고 그런 것도 없다. 그냥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나간다. 헐~

자. 왜 내가 비추하는지 알겠는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걸 행복한 로맨스로 봐야 하나? 사돈이 될 뻔한 두 중년의 남녀의 로맨스가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의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주변 잡음이 심한 편이고, 둘의 로맨스가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기 보다는 다소 불륜스럽고 꼴리는 대로 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서 난 비추! 덴마크 영화인데 유럽에서는 이런 걸 로맨스라 하는 모양이다. 꼴리는 대로. 나만 행복하면. 그게 로맨스인가벼~ 내가 생각하기에 좋게 좋게 해석한다면 '결혼만큼은 잘 해라. 신중하게 생각해서' 뭐 이 정도다. 이건 동의~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