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갈 때가 되면 정말 싫었다. 특히 병역특례요원 출신(보통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는 나는 요원 출신이다. Agent 몰라? 엉? 게다가 Special Agent였다고 그러긴 하지만)인지라 군복이 아~ 말하기 싫다. 그래서 한 때는 공수부대 출신의 친구 군복을 입고 가고 그랬었지. 괜히 그러다가 공수부대 출신 조교가 옛날에 간첩 잡는 얘기 하다가 나보고 공수부대니까 잘 알 거 아니냐고 그러는 경우도 있었고 공수부대 출신이니 나와서 시범 보여라고 하고. 에혀~
병역특례요원인 나는 동원 미지정자
예비군 4년차까지 받게 되는 동원 훈련의 경우 동원 지정자는 군부대 들어가서 2박 3일간 훈련을 받는다. 나는 동원 미지정자인지라 훈련소에 출퇴근하면서 하루 8시간 훈련 받는데 사실 8시간 꽉 채우는 경우 별로 없다. 게다가 워낙 많은 인원들이 있다 보니 훈련 시간보다는 훈련을 받기 위한 대기 시간이 많고, 비 오는 날이고 그러면 실내 교육인지라 어떻게 해서든 눈치보면서 자면 된다. 문제는 의자가 딱딱해서 잠을 편히 잘 수 없다는 거. 게다가 군복이잖아. 얼마나 불편하다고~
대신 동원 미지정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향방작계훈련 6시간이 있다. 2박 3일 동안 군부대 들어가서 먹고 자면서 훈련을 안 받는 대신에 두 번 정도 훈련 더 하는 셈이다. 근데 이것도 6시간 꽉 채우는 경우 거의 없다. 보통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좋은 동대장 만나면 잔디밭에서 편하게 자다가 올 수도 있다. 그런 적 있거덩. 호수공원에서 군복 윗도리 벗어서 잔디밭 위에 깔고 두 팔 깍지 껴서 베개 삼고, 군모는 얼굴에 덮고. 일어나보니 끝났다대? ㅋㅋ
예비군 5년~6년차까지는 동원 미지정자는 향방기본훈련 8시간, 상반기와 하반기에 향방작계훈련 6시간씩 받는다. 그래도 3일동안 출퇴근할 일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은 편. 반면 동원 지정자는 향방기본훈련 8시간, 향방작계훈련 6시간, 소집점검 4시간이다. 뭐 거의 비스무리해진다. 동원 훈련 빼고 나니 말이다. 근데 궁금한 거는 동원 지정자의 경우 소집점검 4시간 하나? 안 할 거 같은데. 내가 동원 지정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그리고 예비군 7년~8년차가 되면 동원 미지정자든 동원 지정자든 훈련은 없다. 1년에 1번 소집점검 2시간만 받는데 나는 소집점검 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냥 연락와서 연락처가 최근 것인지 등에 대한 체크 정도만 하더라는.
이제는 군복 안 입고 훈련 받는 민방위다
그리고 이제는 민방위다. 민방위는 년차가 없다. 만 40세까지 1년에 1회 4시간 교육 받으면 된다. 게다가 예비군 훈련과 같이 군복 입고 가는 게 아니라 사복 입고 간다. 우하하~ 이게 젤 맘에 들어. 군복에 군화 신으면 정말 아~ 더운 날이면 정말 찝찝하다니까. 이번에 가는 게 첫 훈련인데, 그래도 1년에 한 번이니까 참을 만 하지. 게다가 실내 교육이니 그냥 가서 잠 좀 자주고 오면 될 듯. 그나마 나이 꽉 채워서 병역특례요원이 된 지라 예비군도 늦었고(가면 내 나이는 찾아보기 힘들었음) 민방위도 늦은 편인데 민방위는 년차가 아니라 나이로 하니까 뭐 나는 민방위 훈련 적게 받고 끝내겠다.
근데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게 예비군 시절에는 훈련 관련해서 문자로 오더니만 민방위는 왜 문자 같은 거는 안 오고 통지서만 날라오남? 몰랐는데 저번에 날라왔었는데 내가 확인 못해서 불참 처리 되었고 이번에 다시 온 거라네. 바로 내일. 교육 훈련에 불응하면 10만원 과태료지만 이번에 안 간다고 과태료 내는 건 아니고 다시 한 번 더 날라오는데 그 때 불응하면 과태료 내야 된다. 근데 뭐 이번에 갈 꺼니까. 근데 민방위 교육장 왜 이리 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