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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DCT Flea Market(벼룩시장) @ Flat N Platform: 발전 가능성을 엿보다


블로그에 올린 대로 지난 주 토요일에 DCT 플리 마켓을 다녀왔다. 물론 애프터 파티 쫑날 때까지. 가서 그냥 놀려고 했던 것만은 아니다. DCT 플리 마켓의 처음부터 봤었기 때문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보고 싶었다. 내 나름 지켜보면서 '오호~ 꽤 괜찮게 진행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핵심은 이게 아닐껀데'라는 생각을 갖고서 말이다. 근데 당일 좀 늦게 일어나서 오후 5시 넘어서야 도착했다. 내가 갔을 때는 그래도 사람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타이밍?


1층에서는 이렇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공간이었는데 음악은 힙합이 나오더라고. 게다가 이 날 그 뭐냐 내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한국 TV 프로그램인 <짝>에서 연예인 특집편에 나왔던 사람도 봤다. 서유정이랑 커플이 되었던 바로 그 친구 말이다. 인터넷 힙합 커뮤니티로 오랫동안 운영되어온 DCT이긴 하지만 아는 사람들끼리만 알고 많이 알지는 못하는 거 같더라고. 나야 뭐 DCT 회원도 아니니 아는 사람 하나 없지. Flat N Platform 사장과 DCT Flea Market 행사 주최자 외에는.


지하에서는 이렇게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한바퀴 차근차근 둘러봤다. 힙합 커뮤니티 회원들이라고 해서 나는 모자 비딱하게 쓰고 청바지 내려 입고 체인 징징 감은 모습을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 단지 그들은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었던 거다. 좋은 물건들 많았다. 근데 나는 아쉬웠다. 좋은 물건들 정말 정말 저렴하게 나왔는데 말이다. 뭐가 아쉬웠을까? 원래는 그런 점들을 적으려고 했는데 말란다. 이유는? 음. 기회가 되면 나도 기획에 참여해서 행사하려고. ^^; DCT Flea Market 행사 주최자인 명대표한테도 그렇게 얘기해뒀고.

사실 전날 새벽 2시 즈음에 행사 주최자인 명대표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여기 가보려고 하는 이유와 함께 몇몇 가지를 얘기했었다. 요즈음 명대표와 비즈니스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하는 편인데, 명대표는 젊다. 나랑 10살 차이 난다. 내가 10살 차이 나는 새파란 젊은 사람이랑 비즈니스를 한다는 게 나를 아는 이들이라면 이해가 안 갈 지 몰라도, 다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를 하겠지만 비즈니스에서는 나는 멘토 역할이다. 여튼 좀 아쉬운 감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 봤으면 된 거다.

여튼 나도 하나 산 게 있는데 이건 나중에 포스팅. 위의 사진 중에 얼굴이 보이는데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는 사람 한 명 있다. 맨 왼쪽에. 이 친구가 파는 물건 하나 산 거거든. 28살. 명함을 줬더니 꼭 한 번 연락하겠다더니만 그 날 카톡 왔숑~ 새벽에 이런 저런 얘기해줬네. 여튼 나는 뭘 샀을까? 궁금하면 500원~


내가 마셨던 예거밤에 들어가는 예거마이스터. 맛있길래 그냥 뽈짝뽈짝 마셨더니만 취하더라고. 그래서 확인해봤더니 35도. 헐~ 이런 씁~ 어쩐지. 한 잔 마시고 그냥 다이~ 예거마이스터도 18병 협찬 받았단다. 맛있긴 하더라~


애프터 파티. 10시 되서 마무리 됐는데, 나는 셀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담배 피는 장소에서 담배 피다 말 걸고 뭐 그런 식으로. 원래 내가 누구한테 먼저 말 걸고 그러는 사람 아니다. 요즈음 많이 변했거든. 누가 말 안 걸면 굳이 내가 왜 말을 먼저 건네야 하냐는 식으로 37년을 살아온 사람인데 최근 들어서 많이 변했다고~ 여튼 어떤 얘기를 나눴냐면 이 날 벼룩시장 행사에 대해서 셀러들의 입장 얘기를 들었다. 나 놀러간 거 아니야~ 응?

8시 30분 즈음이었나? 배가 고프더라고. 여기서는 사이드 메뉴가 없걸랑. 물어보니 감자튀김 하나 팔고 있던데, 5,000원이길래 그거 사서 먹는데 음. 가격에 비해서 먹을 게 별로 읍따~ 근데 보니까 다들 배가 고픈 듯한 눈치더라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말이지. 9시 정도 되었을 때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빠졌는데(비도 오고 배고 고프니 그렇겠지) 안 되겠다 싶어서 인근에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김밥 시켰다. 테이블 당 하나씩 돌렸다.

뭐랄까? 나는 내가 그냥 행사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거 신경 안 쓴다만 행사 주최자를 알아서 간 거라 나름 주최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들도 눈에 보이더라고. 딱 보면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데 나서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배고픔은 그냥 넘기기가 그래서 그랬던 거다. 뭐 돈은 얼마 안 들었다. 많이 산 게 아니라서 말이다. 뭐든지 간에 기획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서의 대처가 좋아야 하는 법이다.

물론 그렇다고 행사가 잘못되었다 그런 게 아니다. 일주일 만에 혼자서 이렇게 모집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지. 그렇게 혼자서 하다 보니 그 날도 이리 저리 정신이 없었던 거고. 나는 단지 부족한 부분에서 도와줬을 따름이고. 괜히 내가 주최한 것도 아닌데 나서는 건 모양새도 안 좋으니까. 도움을 주는 정도 선에서. 여튼 행사 잘 봤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 생각만 하면 뭐하나? 뭔가 행동으로 옮겨야지. ^^;


그 날 흰색 베스트를 입고 갔는데 헐~ 예거밤 흘려서 이렇게 얼룩이 졌다. 쩝. 올해 처음 꺼내 입은 거였는데. 하루 입고 땡~ 여튼 재밌게 잘 놀고 왔다. 그러나 절대 놀다가 온 것만은 아니다. 결코~ 나름 CHANGE PROJECT라고 명명한 이후의 내 비즈니스 아이템 중에 하나가 이거랑 조금 연관성이 있어서 나름 이런 저런 정보도 얻을 겸 한 부분도 있고 해서 간 거지. 여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구나. 나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항상 머리만 쓰는 거 보면 그냥 허투루 넘기지를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