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블로거이자 같은 지역에 사는 일산 블로거(요즈음은 블로거라는 말이 참 뭘 하는 게 블로거인지 모르겠다)인 까칠맨님(http://agony00.tistory.com/)이 선물을 보내오셨다. 뭔고 하니 까칠맨님이 속한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에서 중소기업 제품인 누보빈 더치커피를 유통한다면서 한 번 마셔보라는 거였다. 뭐 보통 이런 경우에 나는 제품이 좀 아니다 싶으면 글 안 적고 어떠 어떠한 문제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글을 적는다는 건 이미 제품이 괜찮다는 얘기.
개인적으로 나는 아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내가 볼 때 좀 그렇다 싶으면 아무 소리 안 한다. 예전에는 뭐라 했지. 근데 이젠 귀찮아~ 나이도 들었지만 굳이 지적해서 기분 나쁘게 해봤자 의미 없잖아? 대신 좋은 일이라고 하면 도와주고 싶어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말이다.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가 어떤 곳인지 난 잘 모른다만 마케팅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마케팅하는 업체에서 이렇게 하는 건 내가 봤을 때 바람직한 일이라 본다. 이미 나 또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누보빈 더치커피
케이스는 요렇게 되어 있다. 근데 난 이 케이스 보면서 예전에 회사에서 추석 때인가 된장을 추석 선물로 줬었는데 그 때 된장 포장이 크기만 달랐지 이와 같아서 된장이 떠오르더라고. ^^;
개봉 후에 냉장보관해야 한다는데 조금 걱정했다. 사무실에 냉장고 없거든. 이번 년도 여름에는 하나 사야하나 싶기도 하고. 조그만 걸로 음료수나 넣어두게. 사실 여름에는 사무실 추운데. ^^;
이런 용기에 담겨 있다. 난 처음에 참기름통인 줄 알았다. 무식하지. 그래. 안다. 나도 내가 관심 있는 거 아니면 잘 몰라. ^^; 보르미올리란다. 이렇게 밀폐되는 용기의 병을 말이다. 첨 알았네 그랴. 아마 닫을 때 확실하게 밀폐되라고 이 용기에 담은 거 같다.
더치커피는 유리병에 담긴 거 하나랑 작은 페트병에 담긴 거 하나랑 두 개 왔다. 근데 설마 더치커피 모르는 사람 없겠지? 커피 맛도 모르는 나도 아는데. ^^; 사실 안 지 얼마 안 되는데 아메리카노 잘 못 먹는 나지만 더치커피는 맛있더라.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에 우려서 추출해서 카페인 함량이 낮고 '커피의 눈물', '커피의 와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게 더치커피다.
맛은 어떨까?
사실 커피 맛은 난 잘 모른다. 내 기준에서 얘기하자면 씁다. ㅋㅋ 그럴 만도 하지. 맛본다고 원액을 따라서 마셨으니까. 내가 젤 먼저 맛봤는데 한모금 맛보고 우거지상. 윽~ 왜 이리 써~ 에스프레소 같다. 그게 내 반응이었다. 나는 아메리카노도 안 마신다. 카페 가면 시키는 게 카라멜 마끼아또. 다른 업체에서나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는 봉지 커피. 둘의 공통점은? 달짝지근하다는 거. 그래서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된다. 어차피 나같은 사람은 더치커피 잘 마시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커피 맛으 몰라~ ^^;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직원들에게 마셔보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여자나 남자나 다 맛있단다. 내가 그랬다. "정말? 괜찮아. 얘기해봐. 맛 없으면 맛 없다고 해~ 괜찮으니까" 그래도 진짜 맛있단다. 그래? 알았어. 담날 보니까 500ml 병에 담긴 더치 커피 거의 없더라고. 음. 맛이 정말 괜찮긴 한가 보네~ 보통 점심 식사 후에 사먹는 아메리카노 보다 낫단다.
내가 예전에 카페에서 사먹었을 때는 더치언더락이었던 거 같다. 그 때는 나 아메리카노 싫어하는데 이건 괜찮네? 했었거든. 원액으로 맛보았으니 내겐 쓴 게 당연한 거지. 동봉되어 있던 더치커피 레시피. 가격을 찾아보니 G마켓에서 2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500ml 기준. 더치:찬물3 비율로 했을 시 17잔 정도 나온다고 제품 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다. 같이 주는 페트병이 210ml니까 총 24잔 정도 나온다는 얘기니 한 잔에 1,000원인 셈이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메리카노 사먹을 바에는 이거 사먹는 게 나을 듯. 요즈음 점심 시간대 손님 잡기 위해서 웨스턴돔 주변의 카페들 보면 점심 특가 1,5000원 뭐 그러던데 그거보다도 싸게 먹히네. 여튼 나는 이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렇게 더치커피 파는 것들 있을꺼야. 찾아보니 있더라고. 근데 문제는 맛있냐가 문제겠지. 누보빈 더치커피라는 것도 있으니 커피 매니아들 한 번 맛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