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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숨바꼭질: 실화 스릴러라고? 실화를 모티브로 한 건 맞지만 실화는 아니다


나의 3,258번째 영화. 재밌다길래, 실화라길래 봤다. 재미는 있다만, 실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터무니 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실화는 아닌 듯 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더라도 각색이 많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뒤적거려보니 뭐 실화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미흡한 면이 많다. 그러니까 실제 있었던 일에서 착안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정도? 그런데 충격 실화 스릴러라고 하니 내가 보기에는 다소 낚시성 문구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낚시성 문구로 유혹한다 해도 이미 본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면 평점이 나쁠 건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그래도 재밌으니까 그런 거겠지. 개인 평정믄 8점 준다. 꽤 재밌다.


실화라고? 초인종 괴담을 모티브로 한 것

<숨바꼭질>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 사건이 실화라고 한다면 세간을 떠들썩 하게 했을 것이다. 배경지식 없이 영화 보면서 이게 실화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허술한 구석도 많고 말이다. 그런데 실화 스릴러라고 하는 이유를 찾아봤더니 초인종 괴담(초인종 옆에 범죄자들이 해둔 표식)을 모티브로 해서다. 난 이런 괴담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범죄자들도 영리하네. ㅋㅋ 이게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다고 하니 참.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 듯. 아니면 외국에는 이렇다고 하니 범죄자들도 글로벌화 시대에 맞춰서 따라한 건가? ㅋㅋ




그리고 이건 뉴욕 아파트 동영상이라고 하는데 나는 오래 전에 봤던 거다. 냉장고에 음식이 자꾸 없어져서 몰카를 설치해서 촬영했더니 집안에 여성 노숙자가 사는데 밤마다 내려와서 음식을 먹더라는 거. 이런 소재들을 배합해서 <숨바꼭질>을 만든 거란다. <숨바꼭질>의 감독이 각본을 직접 적었다는. 고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허구를 창조한 것이지 실화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란 말이다.


두 연기파 배우, 손현주, 문정희


손현주야 뭐 워낙 연기 잘 하기로 유명하니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는 배우다. 영화보다는 TV 드라마에서 많이 활약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별다른 언급이 없었을 뿐. <숨바꼭질>에서는 결벽증이 있는 환자처럼 나오던데(정리 정돈, 청결 뭐 이런 거에) 잘 어울리더라고. 사실 손현주는 잘 안 어울리는 캐릭터 없이 대부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아마 <숨바꼭질>을 보면 문정희를 재발견하게 될 거다. 이렇게 연기를 잘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손현주의 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 영화 속에서 분장과 입고 나오는 옷 등이 잘 어우러져 캐릭터를 잘 드러낸 것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아니겠냐고. 정말 연기 잘 하더라.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로.(사실 영화 보는 중에는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났지만 ^^;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반증이겠거니)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