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칠드런 오브 맨: 불임의 세상이 된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둘러싼


나의 3,272번째 영화. 네티즌 평점이 상당히 높고, 클라이브 오웬, 줄리앤 무어 주연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 작품이라 봤는데 글쎄 나는 그리 재밌진 않더라. 꼭 말초적인 재미를 줘야 재밌는 영화라는 건 아니지만 <칠드런 오브 맨>은 내게 다른 재미도 그닥 주지는 않더라는 거. 그래서 개인 평점은 6점 준다. 내 평점 보고 이런 영화에 이런 평점을 주다니 수준 떨어지네 해도 할 말 읍따~ 내 자신을 속이고 싶진 않아~ 재미가 없는데 어쩌라고~ ^^;


정부, 반정부, 무정부

<칠드런 오브 맨>을 보다 보면 정부, 반정부, 무정부에 대해서 좀 나눠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 이게 얽히고 섥혀 있어서 말이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이브 오웬은 원래 사회 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공무원으로 정부 조직에 속해 있지만 가만히 보면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 반면 클라이브 오웬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사회 운동을 하고 클라이브 오웬과 결혼까지 했던 줄리앤 무어는 현재는 클라이브 오웬과 헤어지고 피쉬당이라고 하는 단체의 당수다.

이 피쉬당은 정당이라기 보다는 정부를 불신하는 반정부 단체에 가깝다. 피쉬당 그들의 말로는 이민자의 권익을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정부에서도 테러리스트라 규정하고 있고. 그러나 피쉬당의 당수인 줄리앤 무어는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 반정부 단체의 장이 무정부주의자라는 거. 그러고 보면 두 주인공 모두는 무정부주의자에 가깝고, 한 명은 정부 조직에 속해 있는 무정부주의자고, 다른 한 명은 반정부 단체에 속해 있는 무정부주의자인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휴먼 프로젝트라는 단체가 있다.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렇다. 이 휴먼 프로젝트는 무정부 단체로 보이고 여기에 피쉬당 당수인 줄리앤 무어도 참여하고 있다. 휴먼 프로젝트는 참여하고 싶다 해서 참여할 수 없기에 피쉬당 당원들은 휴먼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영화 속에서는 피쉬당과 휴먼 프로젝트가 같은 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보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결국 <칠드런 오브 맨>에서는 이상향을 무정부주의(아나키즘)로 그리고 있다. 무정부주의라고 해서 나쁜 건 아니다. 권력을 갖고 있기에 기득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정부와 정부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는 반정부보다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무정부주의가 무조건 옳고 객관적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여튼 <칠드런 오브 맨>에서는 그렇게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라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최근작



바로 올해 10월 17일에 개봉 예정인 <그래비티>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