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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뫼비우스: 피에타보다 더 파격적, 그래서 대중적인 공감대 형성은 미흡한 영화


나의 3,278번째 영화. 영화의 감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헐~'이다. 전혀 배경 지식 없이 봤는데 역시나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난해하고 공감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아 대중적으로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 중에 그나마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피에타>(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가 너무 괜찮았다 생각한다면 한 번 보길 바란다. 그러나 <뫼비우스>는 <피에타>에 비해 더 난해하고 공감하기 힘들 거다. 개인 평점은 4점 준다. 참고로 <피에타>의 개인 평점은 6점이다.


<뫼비우스>와 <피에타>

<뫼비우스>와 <피에타>에서 보이는 공통 분모가 있다. 김기덕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너무 극단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피에타>는 그래도 스토리라도 있는 편이지만 <뫼비우스>는 음. 스토리가 없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토리와는 좀 이격이 있는 편이다. <피에타>의 리뷰에서도 언급헀던 기억이 있는데 꼭 이렇게 극단적으로 그려야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전달될까 하는 거다. 나는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퀘션 마크를 던지고 싶다. <뫼비우스>나 <피에타>나 그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청소년 관람불가다. 보면 이유를 안다. 특히나 <뫼비우스>와 같은 경우는 남성의 성기가 소재다 보니 더욱더 그럴 수 밖에 없을 듯. 잔인하다거나 고어적인 영화라고 할 순 없어도 뭐랄까 나조차도 보기가 좀 꺼려지는 장면들이 꽤 많다. 그래서 <뫼비우스>는 비추하는 바고.


대사 없이 몸짓과 눈빛으로 표현

<뫼비우스>의 특징이다. 대사가 없다. 몸짓과 눈빛으로 표현하는데 대사 없이도 충분히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우들과 같은 경우는 대사를 외울 필요가 없어 편할 지는 몰라도 내가 볼 때 결코 그렇지는 않았을 듯 싶다. 오히려 몸짓과 눈빛으로만 표현하는 게 더 어려웠을 듯 싶다. 그래서 여기 출연한 배우들은 연기 잘 한다고 얘기하고 싶고. 특히 아내 역이자 남편이 외도하던 상대녀역의 1인 2역을 맡은 배우 이은우는 영화를 위해 자신을 버린 듯 싶다는. 아들 역의 배우 서영주는 <범죄소년>에서 미혼모의 아들 역으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던 배우다. <범죄소년>은 꽤 볼 만하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인데, 미혼모 역은 이정현이 맡았다. 이정현. 그녀의 연기는 정말 소름 돋는다.


피부를 돌로 갈면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뫼비우스> 내에서 보면 성기가 없어 성적 쾌감을 느끼기 위해 피부를 돌로 문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영화 속에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그 방법을 알게 된다. 나도 찾아봤는데 똑같은 페이지는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못 찾았다 해서 그 페이지가 실존하지 않는 거라는 건 아닌데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 듯.) 정말 그럴까? 궁금하긴 하다. 근데 영화 속에서도 그렇게 나오지만 성적 쾌감을 느낀 후에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고. ㅋㅋ 궁금하면 해보길. ㅋㅋ 


남편이자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조재현은 영화 속 장면에서 실제로 돌로 문질렀단다. 그러나 성적 쾌감은 못 느꼈다고. 더 문질러서 더 까져야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갑자기 그게 생각난다. 마조히즘(Masochism). 상대로부터 육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를 받으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거. 이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과연 피부를 돌로 계속 문질러서 진피층이 드러날 정도로 까지면 성적 쾌감을 느낄까? 따갑기만 할 거 같은데. 윽~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대한 의도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다 

애초 인간은 욕망으로 태어나고 

욕망으로 나를 복제한다 

그렇게 우린 뫼비우스 띠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이고 

결국 내가 나를 질투하고 증오하며 사랑한다.


음. 이해 불가능. 나는 이해 못 하겠다. ㅠㅠ 가족, 욕망, 성기가 애초에 하나라고 하는 건 성행위를 통해서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되고, 자식을 낳게 되어 가족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은 되지만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라는 건. 쩝. 여튼 최근에 영화 보다가 이제는 개인적으로 아니다 싶은 영화라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하니 별다른 얘기는 안 하겠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저런 얘기 주저리 했을 듯.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