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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짓: 노출 수위는 그닥, 스토리는 있으나 그럭 저럭


나의 3,282번째 영화. 실시간 검색어에 뜨는 걸 보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봤는데 노출 수위를 높여서 관객들을 유인하는 그런 삼류 영화는 아니다. 스토리가 좀 있다는 얘기. 어찌보면 설정 자체가 세태 비판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등록금 때문에 술집 다니는 여대생 많잖아? 있을 법한 얘기라는 생각도 들지만(워낙 별의별 사건이 많이 터지다 보니 이런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갈수록 사이코패스와 같은 느낌이 들어 뒷맛이 그닥 좋지는 않다. 개인 평저은 6점 준다.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술집 다니는 여대생

어떠한 가치 판단을 하기에 앞서서 이렇게 된 현실을 탓해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보면 학생들은 공부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만 하고, 그렇게 고생해서 번 돈은 대학에서 쉽게 벌어가는 듯이 보인다. 거 참 아이러니하다. 돈 벌기 위해 대학 갔는데 돈 벌어서 대학 다녀야 하니. 외국과 비교해서 등록금을 올리려고 하는 대학들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상아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만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니... 예전에 이에 대해서 적었던 글도 벌써 5년 전이 됐네.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여기서는 술집 다니는 여대생들을 두고 얘기하려고 한다. 일단 선택의 잘못이다. 힘들어도 그건 선택해서는 안 되는 아르바이트였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매력적인 유혹을 견디지 않았던 게 결국 잘못이라 본다. 처음에야 순수하게 그래 등록금만 마련하자는 생각을 했겠지만 그 속에 있다 보면 자신이 변하게 된다는 걸 훗날 알게 된다. 게다가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고 말이다. 어차피 이리 사나 저리 사나 매한가지 인생 하면서 말이다.

이런 거다. 나는 나름 대학생이고 외모도 되는데 왜 나는 초이스가 안 되고 쟤는 초이스가 돼? 쟤 같이 된장녀 콘셉트가 먹혀? 나도 하면 되지. 그러면서 꾸미는 데에 돈을 쓰게 되고 그런 게 먹히다 보면 오~ 이제야 내 생각대로 되는군 하면서 그 재미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가도 그 속에 있다 보면 그렇게 변해가는 거다. 특히나 질투심이 많은 여자들이기에. 고로 그런 선택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술집 여자들 중에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애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기준에서는 그네들은 인간 이하다.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면 그런 아르바이트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 그들이 상대하는 남자들 중에는 양반인 경우도 있고, 쌍놈도 있겠지만 양반이라 하여 그들이 더 잘 해주고 그런 건 없다. 왜? 어차피 돈 벌러 왔으니까. 쌍놈들을 만나면 진상 손님 왔다고 하여 운 더럽게 나쁘다고 생각하며 그 스트레스를 다른 데서 푼다. 그래서 호바(남성 접대부가 있는 불법 유흥업소) 고객 중에 상당 수가 여성 접대부라는 거지.

그래서 얼굴이 반반하다고 해서 그런 세계에 발을 들이면 안 되는 거다. 이는 힘 좀 쓴다고 남자들이 조직폭력배에 가담하지 않는 게 좋은 거와 매한가지다.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네들의 사고방식은 결코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인간 이하라는 거. 나는 그렇게 본다.


친고죄인 간통죄

<짓> 보다 보니까 간통으로 고발하기 위해 대학교수가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간통죄에 대해 조금 알게 된 부분도 있어 찾아보고 정리해본다. 간통죄친고죄다.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만 처벌 가능한 죄라는 거다. 이건 명예훼손죄도 매한가지다. 그래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면 그 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합의를 빌미로 고소 취하하면 일사부재리원칙에 의거하여 같은 죄로 고소 불가능하니 신중해야 한다. 합의 이행은 민사에 속하는 거지만, 명예훼손죄나 간통죄 모두 다 형사에 속하는 것인지라.

그리고 간통죄가 성립하려면 이혼하겠다는 뜻이다. 이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같이 살겠다고 하면 간통죄로 고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서로 합의 하에 니 맘대로 하고, 나도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면서 사는 부부도 있다. 헐~ 참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 다 있는 듯. 배우자는 고소하지 않고 배우자와 바람 핀 상대자만 간통죄로 고소할 수도 없다. 보통의 경우 남편이 바람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자들 같은 경우, 같은 여자로서 질투가 많이 나겠지만 남편과 이혼할 게 아니면 간통죄로 어찌해볼 수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간통죄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심부름 센터를 시켜서 불륜 현장을 찍는다고 하는 것도 불법인지라 쉽지가 않고, 단순히 자주 만난다거나 스킨쉽, 키스 등을 한다고 해서 그게 또 간통죄가 성립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죄값을 치르게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은 면이 있어서 그냥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는 가장 중요한 게 신의다. 이성 관계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 즉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그 시발점이지만 신의 없이는 결혼하기가 힘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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