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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배우는 배우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면들


나의 3,307번째 영화. 각본을 김기덕 감독이 쓰고, 이를 각색한 사람이 <배우는 배우다>의 감독 신연식이다. 김기덕 필름에서 제작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초반 씬들은 김기덕 감독 냄새가 문씬 풍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상당히 재밌게 봤다. 연극 배우에서 단역, 조연, 주연을 거쳐가면서 배우가 성장해가면서 어려웠을 적 생각하지 못하는 건 최근에 본 영화 <톱스타>에서도 매한가지로 볼 수 있는 면이지만 <배우는 배우다>가 내게 좀 특별했던 건 내가 들었던 연예계의 비화와도 같은 내용들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배역을 따기 위해서 남자 배우는 큰 힘을 써줄 여자에게, 여자 배우는 남자에게 몸 상납을 하고,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역은 배우 취급을 하지 않는다거나, 선후배 따지고, 그렇게 더러운 꼴 보면서 자신이 크면 예전에 당했던 걸 되갚아 주고, 조폭들이 개입되어 있다든지 등등이 아주 잘 나온다. 이 영화를 보면 현재의 대스타들이 어떻게 성장을 했을지가 짐작이 가는. 그렇다고 다 그런 건 결코 아니겠지. 집안 좋아 빽이 든든하면야 상관없지만서도.

요즈음에는 뜨기 위해서는 돈이 있던지, 집안이 좋든지, 빽이 있어야 한다. 돈도 없고 집안도 없으면 빽을 만들기 위해서 더러운 꼴 감내할 수 밖에. 문제는 몇 번 참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참아내야 한다는 거.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 소용 없다. 그런 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일반인들과는 다른 거다. 달라도 한참 다를 수 밖에 없는. <배우는 배우다>를 보면 조금은 그 세계를 관찰자의 시각으로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화려함 뒤의 이면들을 다는 아니지만 일부라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분명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그네들도 잘 아는 사실 아닌가? 그래서 나는 결혼 안 하는 연예인들 보면 그게 맞다고 본다. 어차피 그네들끼리는 그네들끼리 동서 지간(?)이 되는 경우도 많고, 재벌 2세들과 어울리면서 화려한 즐김을 하지 않는가? 괜히 엄한 일반인 만나서 새로운 삶, 평범한 삶을 한다고 하는 거 보다는 낫다. 과거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과거도 과거 나름이니까.

김기덕 감독이 그러한 영화판의 세계를 비꼬는 식으로 각본을 적은 게 아닌가 한다. 물론 각색이 되어 김기덕 감독 영화답지 않게 꽤나 대중적인 영화가 되긴 했지. 개인적으로 <배우는 배우다>는 꽤 재밌게 봤다. 추천할 만하다 싶어 개인 평점은 8점을 준다. 유명해지고 돈 많이 번다고 해도 나는 <배우는 배우다>에서처럼 영화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내 인생이 왜 남의 손에 휘둘려야 되는지 모르겠다. 그건 아니지. 내 인생 담보 잡히면서까지 되고 싶은 게 영화배우인가?


마동석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같아~


<이웃사람>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던 마동석. 그 강렬한 인상 때문에 앞으로는 그런 역에 많이 캐스팅 될 거 같았더만 <배우는 배우다>에서 또 보여주네. 연기 같지가 않아~ 실제 같애~ 생활이었던 듯 싶은 그런. 여튼 정말 멋져~ <배우는 배우다>에서는 최근 <응답하라 1994>로 뜬 정우가 원작을 맡았던 <바람>이란 영화에서 선배 일진으로 나왔던 배우가 나오는데 마동석의 한 마디에 그냥. ㅋㅋ 포스가 달라~ 그냥 배역을 그렇게 맡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과는 차원이 틀려. "술집에 스모가 있어. 씨바" 크~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