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쪽 가게 될 일이 있고 삼겹살이 땡기면 이 집 가본다. 항상 보면 줄 서서 기다리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그럴까 싶어서 말이다. 예전에 건너편 LIG 아트홀에서 친구가 공연했을 때도 공연 끝나고 여기 가려고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 데를 갔었지.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고 해도 많이 기다려야 된다면 패스~ 못 기다리~ 그러다 최근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길래 업체 담당자랑 함께 늦은 저녁 먹으러 들어갔었다. 과연 얼마나 맛있길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항상 많은 곳일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나오는 찬. 신선한 편. 가끔씩 장사 잘 안 되는 동네 가게 가면 좀 된 채소가 나오는데 정말 싫다. 그 가게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음식을 먹는 내 입장에서는 싫은 건 싫은 거지. 여기는 그렇지는 않더라고. 장사가 잘 되서 준비된 재료가 빨리 빨리 나가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상추가 크지 않아서 좋아. 한 입에 쏙 넣기 좋은.
기름장은 안 나온다. 소금이랑 콩가루. 일하시는 분의 말로는 삼겹살 기름장에 찍어 드시는 분들이라고 해도 우리집에 오면 이걸로 드신다며. 콩가루에 찍어먹는 게 맛있긴 하지. 삼겹살 콩가루에 찍어먹는 건 떡삼시대인가? 거기서 처음이었던 거 같다. 한 때는 떡삼시대 좋아하기도 했지만 지점에 따라 맛이 좀 달라~
김치와 삼겹살이 불판에 올려지고. 딱 내가 원하는 김치 삼겹살이네. 내가 이런 김치 삼겹살 일산에서 찾아다니기도 했었지. 그렇게 해서 구일산에서 찾은 '오예! 돈사모'라는 집이 있었고 말이다. 난 딱 이런 식으로 먹는 삼겹살만 원해. 김치 삼겹살. 이 김치 삼겹살의 핵심은 삼겹살도 맛있어야 하지 만 무엇보다도 김치가 맛있어야 돼~
쌈에 넣어 먹으라고 나오는 콩나물 무침.
된장찌개 나오고. 된장찌개는 내가 고덕동 살 때 자주 가던 고기집의 된장찌개보다 더 맛있는 집이 없네 그랴. 거의 10년 전의 얘긴데 10년 동안 항상 고기 먹을 때 된장찌개 나오면 그 집 된장찌개가 생각나. 청량고추 넣어서 칼칼한 된장찌개. 계속 떠먹게 되는 그 묘한 맛. 아 먹고잡다. 여튼 여기 된장찌개 나쁘지는 않다. 꽤 맛있는 편. 그러나 내 머리 속에는 고덕동 살 때 가던 그 집 된장찌개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과 삼겹살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을 먹은 김치. 정말 맛있더라고. 둘이서 2인분 시켜서 먹다가 2인분 추가했었다. 너무 맛있어서 밥 볶아 먹으려고 했는데 고기를 좀 더 먹자 해서 말이다. 참 맛있더라고. 김치도 맛있었고 삼겹살도 맛있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볶음밥으로 마무리. 1인분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볶음밥도 맛있더라고. 참고로 이 날 난 배가 고프긴 했다. 저녁 식사였는데 10시 정도에 먹었거든. 그런데 배가 고파도 맛있는 경우가 있고 맛없는 경우가 있다. 또 배가 고파도 많이 먹는 경우가 있고 적게 먹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맛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맛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 맛있었다. 합정역 주변에서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 이 집 초강추~!
- 주소: 서울 마포구 합정동 414-5 (주차할 데가 없을 거여~ 알아서 주차하길. 딱지 붙기 쉽상~)
- 전화: 02-325-8690
쉽게 찾으려면 합정역 5번출구 바로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