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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태국여행/푸켓편] DAY 1 ⓐ 타이항공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푸켓공항으로


어떻게 적을까를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자료가 너무 많아서 순차적으로 적어야 가장 단시간 내에 적을 수 있겠다 싶어서 날짜별로 적는다. 자료 정리를 전혀 안 한 건 아니지만 자료 정리를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정리해서 적게 되면 시간이 많이 지연되기 때문에 적으면서 정리하는 거다. 적으면서 자료를 디테일하게 정리하게 되니 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기초 콘텐츠가 되는 셈이고. 여튼 푸켓으로 내가 출발한 날은 2014년 3월 11일 화요일이고, 아침 8시 15분에 출발하는 타이항공 TG 655편을 이용했다.

혹자는 내가 외국 많이 다녀본 사람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지금껏 나이 먹도록 해외 다녀본 경험 별로 없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건 없건 그랬다. 이유는 나는 놀아도 기껏해야 1박 2일 정도로 놀곤 하지 그 이상 놀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다.(여기서 논다는 의미는 집에서 쉬는 것과는 얘기가 틀리다.) 잠깐 직장 생활을 했을 때도 휴가 가본 적도 없고 말이지. 어찌보면 참 재미없게 사는 거 같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나는 매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재미나게 사니까. 다만 해외 다니는 건 조금 미뤄뒀을 뿐이었는데, (주)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와 동창인지라 출장 겸해서 가는 거다.


나름 시간에 맞춰서 도착한다고 도착했는데, 로밍 설정하고, 환전하고, 검열하다 보니 시간이 그리 넉넉치는 않더라고. 일단 비행기 탑승했다. 이번에 푸켓과 코사무이 출장 다니면서 인천-푸켓, 푸켓-코사무이, 코사무이-방콕, 방콕-인천 총 4번 비행기를 탔는데 한 번 빼놓고는 다 창가쪽 자리였다. 처음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창가쪽 자리가 좋을 테고, 비행시간이 길면 창가쪽보다는 내쪽이 좋을 테고. 창가측은 화장실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하잖아. 옆사람이 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괜히 미안해지고. 게다가 하루 종일 창 밖만 볼 순 없잖아. 그 구름이 그 구름같고. 항상 비슷한 뷰를 제공하니 말이다.

출장이긴 하지만 여행 분위기 나는 출장이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했다. 옆자리에 아리따운 젊은 여성이 앉았으면 푸켓 가는 길이 얼마나 즐거울까? 물론 진짜 그런 여성이 앉았다고 해도 말도 못 붙이겠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다들 나처럼 이런 기대를 하기 마련 아닌가? 그러나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좌석 많이 널럴하더라고. ㅋㅋ 게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봤자 나는 어차피 밤새고 간 지라 침 흘리면서 자기 밖에 더 하겠냐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참 좁다. 편하게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는다. 뒷좌석에 애들 탄 경우 있는데 좌석 등받이 쪽에서 뭔가가 툭툭 친다. 발로 차는 거다. 앞좌석 발로 차지 마세요~ 문득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에 보던 안내 문구가 생각났다.


KTX 느낌. 이런 좌석에서 편하게 잘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밤새고 왔으니 자기는 하겠지. 좀 불편하긴 하지만.


좌석에 보면 이런 쿠션이 있다. 목베게인 듯 했는데, 나는 목베게로 사용한 게 아니라 끌어 안고 자는 용도로 사용했다. 외로워서~ 옆에 아무도 안 앉았자네~ ^^;


바로 잠을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문득 비행기에 오르니 잠이 오지는 않더라. 좌측 날개 부위 위쪽으로 햇빛을 보면서 이제 8박 9일의 여정이 시작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놀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나의 1차적인 목적은 허니무너들이 여행하는 데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이고 (주)여행가자고의 의뢰로 가는 거기 때문에 그 1차적 목적을 도외시하고 내 맘대로 할 순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래도 조금의 시간은 나겠지. 그 자투리 시간에 신나게 놀아야지 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잠도 안 오고 그러길래 여권과 비행기표도 찍고~ 비행기표 뒤에 붙은 건 내 수하물표다.


아침인지라 조식이 나온다. 크로와상, 딸기잼, 버터, 김치, 요플레, 약간의 열대과일, 베이컨과 오믈렛, 오렌지 쥬스. 이렇다. 맛있냐고? 맛이야 상당히 주관적인 거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초딩 입맛인 내 기준에서 얘기하자면, 크로와상이 제일 맛있다. ㅋㅋ


스푼, 포크, 칼과 함께 있는 건 소금이랑 후추. 사용해본 적 읍따~


버터만 있었다면 버터를 이용했겠지만 딸기쨈이 있어서 딸기쨈으로 빵 먹었다. 왜? 버터보다 딸기쨈이 달잖아. 난 단 거를 좋아하는 초딩 입맛이거든. 커피는 카라멜 마끼아또만 먹지. 아메리카노는 써~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이건 베이컨 오믈렛. 맛? 음. 권하고 싶지는 않아. 일단 나는 베이컨을 좀 더 구운 걸 좋아하는데 그렇지가 않았고, 오믈렛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다. 감자랑 당근, 브로콜리 중에 감자랑 당근은 먹었는데(예전과 달리 나이 드니까 채소가 땡기기 시작하더라. 그래도 육고기에 비할 순 없지.) 뭐 맛은 쏘쏘. 그래도 다 먹었다. 밤새고 아침에 탄 거라 배고팠나 부다. 못 먹을 정도로 맛없다 수준은 아니었기에. 그래도 먹고 나서 얘기하자면 그닥 맛나지는 않기에 권하지는 않는다는 거.


사실 내가 다 먹을 수 있었던 건 김치 덕분이었다. 이 김치 맛나는 김치는 아니다. 사실 김치 맛있으면 나는 밥 한 공기 뚝딱한다. 메인 요리 나오기 전에 김치만으로도 밥 한 공기 비운 적도 종종 있고. 만약 김치 없이 베이컨 오믈렛이 나왔다면 나는 아마 베이컨 오믈렛 다 먹지 못했을 듯.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김치가 좋아.


밥 다 먹고 나서 창 밖을 보니 바다가 보인다. 바다와 수평선이 맞닿아 있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가까이서 보면 물결이 치는 모양새겠지만 높은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물감을 덧대어 칠한 유화같은 느낌이었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


창 밖을 보는 것도 잠시 계속 같은 뷰만 제공되는 창 밖만 볼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앞좌석 뒷편에 붙어 있는 화면을 봤는데 뭐 이것 저것 있긴 하다만 내가 볼 만한 건 그닥 없더라고. 그래서 잠을 청했다. 트레블 이지 고급 안대 착용하고서. 이거 참 좋아. 오늘 사무실 의자에서 잠깐 잘 때도 이거 착용했거든. 좋아. 안대 착용하고 자는 이들에게는 강추다.


내가 푸켓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5분 정도인데, 중간에 이렇게 간식이 나온다. 햄버거와 오렌지 쥬스. 맛? 프랜차이즈점의 버거보다도 떨어진다. 내가 이렇게 적는다고 타이항공 까는 거냐? 그건 아니다. 내 입맛에 안 맞는 걸 아~ 너무 맛있어요 뭐 그렇게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항공료에 포함되어 있는 거니까 뭐 이걸 두고 가격 대비 어떻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 그냥 그렇다고. 거기다가 의미 부여하지 말길. 맛이 좀 떨어진다 해서 불만스러웠던 거 하나 없었으니까.


잠 좀 자다가 깨서 핸드폰에 저장해온 미드 봤다. 요즈음 신나게 보고 있는 건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2>다. 여태껏 본 미드 중에서 나는 가장 최고라고 손꼽는다. 얼마 보지 못했는데 푸켓 공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헐~ 내가 그래도 잠을 많이 자긴 했나 보다.


아래로 보이는 푸켓. 아 푸켓은 섬이다. 사무이와 같이 섬이란 말이다. 태국에서는 섬이라고 하면 Koh(코)라는 말을 앞에 붙인다. 그래서 보통 사무이를 코사무이라고 부르는 거다. 근데 푸켓은 코푸켓이라고 안 부른다. 이유는 푸켓은 코사무이보다 훨씬 크지만 지금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섬이라고 부르진 않는다고 한다.


여기는 푸켓 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비할 바가 안 된다. 그냥 허허벌판에 비행장 만든 느낌?


내리기 전에 한 컷. 내가 제일 마지막에 내렸던 걸로 안다. 일어서서 줄 서기 싫어서 그냥 앉아 있었다는. 시트 색상이 알록달록하니 이쁘다.


출입국 관리소로 향하는 길.


출입국 관리소에서 줄 서서 기다리면서 사진 찍었다. 앞에 있는 여자 왜 그렇게 쳐다보니~? 이 놈의 인기는 참. 너무 인기 많아도 피곤하다. ㅋㅋ 혹시 자신을 찍는다고 생각했던 거 아냐? ㅋㅋ 중국인인 거 같던데. 니하오~


둘러보다 보니 사진 찍으면 안 된다는 표시가 있다. 걸리면?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걸리지 않았는데 공항 검색대 사진 찍다가는 걸렸었다. 그러자 자기가 보는 앞에서 사진 삭제하라고 하는 거 보면 삭제하라고만 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뺏거나 하지는 않는 듯. 북한에서는 카메라 자체를 뺏고 돌려주지도 않는다. 이렇게 푸켓에 도착했다. 푸켓까지 걸리는 시간은 6시간 50분이다. 8시 15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 5분에 도착했지만 푸켓과 한국의 시차는 2시간이기에. 푸켓이 한국보다 2시간 이르다. 푸켓 시간으로 오후 1시 5분이면 한국 시간으로는 3시 5분이 되는 셈.

도착하자마자 현지 랜드사 소장님과 함께 바로 리조트 인스펙션하러 갔다.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말이다. 여기서 인스펙션(inspection)이라 함은 시찰이라는 뜻으로 여행사에서 리조트가 어떤지 둘러볼 때 사용하는 말이다. 도착한 날 둘러본 리조트는 세 군데다. 아난타라 푸켓, 사라, 르네상스. 이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환전에 대한 얘기를 간단하게나마 해줘야할 듯 싶다. 이건 다음 글에.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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