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제품 한물가지 않았나? 나도 그리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던 계기가 되었던 제품이 소니의 풀프레임 똑딱이 RX-1이다. 이후에 나는 세계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 A7을 구매했고, 이후 다른 소니 제품들도 이용해보면서 소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제품 괜찮아~ 게다가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소니만의 아이덴티티가 있고 말이다. 뭐랄까? 렉서스가 주는 감성과도 비슷하다 할까? 나는 일본 제품과 감성 코드가 잘 맞는 듯 싶다.
그러나 소니 제품이라고 해도 특정 카테고리에서만 그랬던 것이지 소니 제품 모두 다 그랬던 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그닥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없었고 말이다. 소니 에릭슨을 완전 인수하고 2012년도부터 뭔가 좀 달라지는가 싶었는데 그닥 매력적인 제품 찾기 힘들더니 이번에 내놓은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달랐다. 내가 볼 때는 이렇게 되면 내가 싫어하는 기업인 삼성도 나름 신경 써야 할 듯 싶다. 갤럭시 S5 나온 거 보니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 4 나왔을 때의 느낌이었거든.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팬텍 베가 아이언2와 비교하면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고, 가격에 민감한 유저들은 어떤 제품이 어떤 조건에 제공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가격보다도 일단은 제품 그 자체가 가진 장단점을 보고 판단하다 보니 팬텍 베가 아이언2보다는 소니 엑스페리아 Z2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이건 아무래도 내가 소니 A7를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컸던 게 많은 영향을 준 듯.
전면에 버튼 하나 없는 깔끔한 디자인
팬텍 베가 아이언2도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근데 팬텍 베가 아이언2을 보면 갤럭시 S2가 자꾸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전면에 있는 버튼 때문에 말이다. 이에 반해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깔끔하다. 버튼이 없어서 그런 듯. 맘에 들어. 다만 사이드에 버튼들이 좀 조잡해보이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지저분하거나 전체적인 디자인의 훼손할 정도는 아니니까 패스. 게다가 방진 방수 기능은 덤인지라 그런 부분에서는 또 다른 어떤 스마트폰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수심 1.5m에서 30분 견디는 방수 기능
1.5m에서 30분 정도니까 일상 생활에서는 물 때문에 문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고, 수영장에 가서도 방수팩 없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정도 되니까 이거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나와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스노클링할 때 물 속을 찍기 위해서 구매한 게 소니 액션캠 HDR-AS30V였다. 이거 아직 리뷰도 안 올렸군. 쩝. 올릴 거 참 많네. ^^; 그런데 만약 내가 만약 소니 엑스페리아 Z2가 진작 나와서 이걸 갖고 있었다면 소니 액션캠 HDR-AS30V 안 사지. 살 필요가 없으니까. 물론 액션캠은 액션캠 고유의 영역이 있긴 하지. 익스트림 스포츠 즐길 때 말이다. 뭐 이제는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서 해외 투어 나갈 거니까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내가 소니 액션캠 HDR-AS30V를 사고 나니 바로 HDR-AS100V 나오더만. 쩝. 여튼 방수 기능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방수 기능이라면 충분히 메리트 있다!
세 가지 색상, 화이트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색상은 세 가지다. 퍼플이 이쁘긴 하지만 글쎄 남자가 들고 다니기에는 적합한 색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블랙인지라 블랙 모델이 가장 눈에 들어왔었는데, 요즈음에는 화이트가 대세인지 화이트에도 자꾸 눈이 가. 문제는 화이트와 같은 경우는 후면은 화이트인데, 전면은 블랙이라는. 전면까지 화이트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 색상만 놓고 본다면 소니 엑스페리아 Z2보다는 팬텍 베가 아이언2가 더 낫다. 투 톤으로 해서 한 색은 바탕색으로 다른 한 색은 포인트가 되어 6가지 조합의 컬러가 모두 다 맘에 들 정도다. 그에 비해 소니 엑스페리아는 단색인지라 포인트가 덜하다는.
재질은 알루미늄과 강화 유리
소니 엑스페리아 Z2도 메탈 프레임이다. 알루미늄. 가볍고 녹이 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에 반해 강도가 약한 게 흠. 소니 엑스페리아 Z2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라나 궁금하네. 강도를 생각한다면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했을 거라 보는데, 아무래도 무게 때문에 알루미늄을 택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전후면에는 강화 유리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강화 유리가 어느 정도 강도인지를 알 수가 없으니 이에 대해서는 뭐라 말 못 하겠다. 그래도 삼성 꺼 보다는 낫겠지. 삼성 꺼는 싼 부품으로 가격 비싸게 받는 걸로 유명하잖아.
5.2인치 트리루미노스 디스플레이
패널은 IPS 패널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팬텍 베가 아이언2는 AMOLED. 어떤 게 더 낫느냐는 건 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소 색감이 진하게 표현되는 IPS를 선호한다. 디스플레이는 5.2인치인데(팬텍 베가 아이언2은 5.3인치), 나의 경우엔 4.8인치 정도만 되면 전혀 무리 없다. 너무 큰 게 싫은. 디스플레이 크기는 뭐 내 기준에서는 이나 저나 매한가지. 너무 작거나 너무 크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소니의 트리루미노스(TRILUMINOS)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뭐 난 잘 모르겠다. 이게 좋은지 안 좋은지. 이런 건 전문가들에게 물어봄이...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리. 그러나 내 기준에서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는 크게 영향을 못 미치는 요소인지라. 그래도 화면이 1920X1080의 풀HD 화면이라니 영화 보기는 좋을 듯. 지금까지 720p 영화를 주로 봤는데, 이제는 1080p 영화를 봐야하나 싶다. 용량 커서 다운받기 귀찮던데. ㅋㅋ
F2.0, 27mm 광각 G 렌즈
소니 A7 유저로 소니 A7에 대해 만족도가 큰 편인지라,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기술에 대해서는 신뢰가 있는 편이다. 이 점이 어찌보면 내가 팬텍 베가 아이언2과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놓고 고민했을 때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소니 엑스페리아 Z2에는 소니의 G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F2.0의 밝기를 가진 밝은 렌즈다.(참고로 팬텍 베가 아이언2의 렌즈도 F2.0이다.) 게다가 초점 거리가 27mm라고 하니 광각 단렌즈란 얘기다. 풍경사진 찍기 좋은 화각. 인물 사진 찍으려면 발줌 신공이 필요하고. 확실히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니 초점 거리까지 표시해주네. 그렇다면 팬텍 베가 아이언2은 초점 거리가 얼마지?
여튼 스마트폰 카메라 정말 많이 좋아지고 있다. 화소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보니까 아이폰5S에 무슨 유료 어플 깔아서 사진 찍으니 고퀄리티의 사진이 나오더만. 나 깜놀했자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어두운 데서는 쥐약이라는. 근데 F2.0 정도의 밝을 렌즈라고 하면 또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게다가 카메라 렌즈가 튀어 나와 있지 않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보면 렌즈 부분 약간이라고 튀어나와 있던데. 아이폰과 같이 깔끔함. 맘에 들어.
2,070만 화소, BIONZ 이미지 프로세서, Exmor 센서
또한 내가 소니 A7 유저라서 하는 얘긴데, 기존에 캐논 7D 사용하면서 좀 다르다고 느끼는 중에 하나가 어두운 곳에서 밝게 잘 나온다는 거. 이건 소니 액션캠도 마찬가지다. 고프로와 달리 어두운 데서 밝게 잘 나온다. 내가 고프로를 안 사고 소니 액션캠을 산 것도 소니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 이런 소니의 기술력(BIONZ 이미지 프로세서, Exmor 센서)이 접목되어 있는 카메라다 보니 믿음이 간다. 게다가 렌즈가 F2.0 밝기의 G렌즈 아닌가! 또한 화소 수가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적은 거 보다 많은 게 낫다는 건 명백하니까. 팬텍 베가 아이언2이 1300만 화소인데 반해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2070만 화소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면 소니 엑스페리아 Z2 반할 만 하지 않나?
맘에 쏙 드는 카메라, 동영상 기능들
① 아웃포커싱
아웃포커싱 기능이다. 27mm의 단렌즈이기에 발줌 신공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의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웃포커싱 기능을 지원해준다.
② 4K 동영상 촬영, 손쉬운 슬로우 모션 제작
4K 동영상 촬영은 요즈음 대세인가 보다. 삼성 갤럭시 S5, 팬텍 베가 아이언2 다 그러니 말이다. 근데 엑스페리아 Z2의 비디오 에디터에 보면 슬로우 모션 영상 제작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뭐 동영상 얼마나 찍고 또 이런 슬로우 모션 영상 제작 얼마나 하겠냐만 이런 기능도 있더란 얘기지. 나는 퀄리티 있는 동영상 촬영만 가능하다면야 이런 기능 없어도 상관없다. 즉 삼성 갤럭시 S5나 팬텍 베가 아이언2나 소니 엑스페리아 Z2나 매한가지라는 얘기. 그러나 이게 방수되는 기능과 결합하면 얘기가 틀려진다.
이거 소니 액션캠 HDR-AS30V로 찍은 영상이다. 만약 내가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갖고 있었다면 소니 액션캠으로 찍지 않았겠지. 나름 내가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모로 내가 사용하는 데에는 좋은 기능들이 많아서 그런 거다.
③ 미리 보는 사진 효과 기능
이건 팬텍 베가 아이언2에도 있는 기능이고, 카메라 화면에서 바로 접근해서 프리뷰 화면을 볼 수 있어 소니 엑스페리아 Z2만의 색다른 기능은 아니다. 다만 나는 이 기능이 필요한 게, 소니 A7이 가볍긴 해도 항상 들고 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의 사진이 나와주길 바란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이런 효과를 손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니 A7의 경우, Menu 버튼 누르고 사진 효과 찾아서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나는 사진 효과와 마이 스타일 기능을 종종 쓰는데, 그래서 내 소니 A7에서 Menu를 누르면 사진 효과와 마이 스타일 메뉴가 바로 뜬다. Menu 버튼을 눌러서 사용하는 메뉴는 그 메뉴 밖에 없다 보니.
결국 내가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맘에 들어한 건 크게 두 가지다. 깔끔한 디자인(팬텍 베가 아이언2도 깔끔하고 좋다. 그런데 갤럭시 S2 느낌이 많이 나고, 후면 카메라 부분이 소니 엑스페리아 Z2보다 깔끔하지 못하다.)과 믿을 만한 카메라 기능 덕분이다. 물론 팬텍 베가 아이언2의 카메라 렌즈도 F2.0의 밝은 렌즈지만 두 개의 스마트폰이 비슷한 가격인데,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내가 믿을 만한 G 렌즈에 BIONZ 이미지 프로세서, Exmor 센서를 탑재했고, 방수까지 되니까 말이다.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스테레오 스피커
사실 나는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이런 기능 있어도 내게는 그리 큰 메리트는 아니다. 그냥 이런 기능이 있더라는 건데,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는. 스마트폰을 뮤직 플레이어로 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별도로 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산다면 무선 이어폰을 사는 게 낫지. 케이블 있는 거 정말 싫다. 요즈음 들어서 점점 그런 생각이 강해져~
그 외에 스피커도 위쪽과 아래쪽 두 개가 있어서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러나 내게는 그리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점. ^^;
예약 판매로 구매하면 스마트밴드에 플레이 스테이션4 이벤트까지
이거 뭐 대단한 건 아니다. 전화 오면 이 밴드를 통해서 뮤직 플레이어를 콘트롤하고, 메일이나 문자가 오면 진동을을 통해서 알려주고 뭐 그런 거다. 라이프 로깅이라는 게 있지만 내가 볼 때는 그닥 중요한 기능은 아닌 듯 하고. 근데 이게 소니스토어 공식 가격으로 얼마냐면 119,000원이라는 거. 굳이 돈을 주고 이걸 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예약 판매하면 이거까지 준다는 거다. 이러면 얘기가 틀리지. 이거 때문에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선택하는 건 아니라고 보지만 이리 저리 비교해보고 소니 엑스페리아 Z2가 맘에 든다면 예판에 참여하는 게 낫다는 거다. 스마트밴드 뭐 그리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순 없어도 패션 아이템으로도 충분하니까.
보면 별 거 없다.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애들은 좋아하겠네. ㅋㅋ 내겐 비싼 액세서리일 뿐.
게다가 구매 후 정품등록을 하면 매주 추첨을 통해 1명한테 플레이 스테이션4를 준다. 근데 문제는 소니 스토어에 예판은 한정 수량으로 되어 있던데 마감되었다는. 내가 봤을 때만 해도 퍼플은 매진되었지만 블랙이랑 화이트는 남아 있었는데... 소니 엑스페리아 Z2의 공식 가격은 799,000원. 근데 현재 유일하게 영업을 개시하고 있는 KT의 경우에 요금제 선택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소니 스토어에서 내놓은 가격보다는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물론 예약 판매의 혜택인 스마트 밴드나 플레이 스테이션4 이벤트 참여 가능하고 말이다.
단말기 값 다운 시키려고 요금제 비싼 거 쓰는 건 정말 손해다. 차라리 단말기 돈 주고 다 사고 요금제를 내 사용 패턴에 맞게 고르고 약정 거는 게 약정 기간 내에 훨씬 더 이득이라는. 나 이런 거에 별로 민감하지 않았는데,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손해라 내가 사용하는 패턴 보고 요금제 거기에 맞게 바꿔나간다는. 게다가 쓰던 폰 반납하면 또 그만큼 돈을 받을 수 있다. 보니까 내 갤럭시 S3는 상태가 양호하니까 125,000원 정도 받겠네. 그렇게 되면 534,000원에 사는 셈. 그래도 KT에서는 현재 소니 엑스페리아 Z2 물량 소진되었지만 접수는 계속 받고 있다. 26이후 순차배송해준다네.
보니까 사전 예약이 5월 18일인 거 보니까 LG U+ 영업 정지가 5월 18일까지라서 그런 듯 싶다. ㅋㅋ 소니 엑스페리아 Z2로 갈아타야 하나? 아님 아이폰6까지 기다려야 하나? 뭐 아직 나도 약정 기간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좀 더 기다릴 여유(?)는 있는데. 난 손해보기는 싫거든. 뭐 언젠가 내 손에 쥐어질 제품인데 굳이 지금 쥐어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랴.
May 11, 2014 추가_
확인해보니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LG U+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주파수가 안 맞아서 안 된다고. 내가 소니 엑스페리아 Z2를 번호이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