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청림출판 |
혜안을 가진 보기 드문 외국인
피터 드러커.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맹신을 낳게 만든다. 책은 책 내용만으로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지 저자의 백그라운드로 미화가 되면 안 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터 드러커의 책은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어서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유는 이 책은 그의 논문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논문이라고 하면 읽기를 꺼려할 것이다.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어렵다. 지극히 어려운 용어들과 어려운 문맥이다. 마치 영어책을 읽다가 정신을 딴 데 두면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다시 위로 올라가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었다는 다른 업체의 이사님의 말도 동일하다. 어렵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지극히 이 책은 개인의 자아 실현을 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워서 좀 아쉬운 책이다.
책을 보면 최소한 저자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많은 이 시대의 책들 중에서 특히나 외국의 유명한 어떤 컨설턴트나 경영학자가 쓴 책들 중에서 방법론적이 아닌 책은 거의 없다. 즉, 이게 맞다는 방법론과 이를 하기 위해서는 방법 1.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책이 난무한다는 소리다. 그러한 책이라도 저자가 제대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독자의 눈에 맞추기 위해서 또는 독자는 이러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경우라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면 책 내용을 곳곳에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그러나 솔직히 피터 드러커의 책을 제외하고는 그런 책을 찾기 쉽지 않다. 외국의 자기 관리 책들 중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추천하고 싶다. 어렵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해라고 얘기하고 싶다. 곳곳에 숨어 있는 정말 많은 얘기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터 드러커는 혜안을 가졌다. 방법론적이고, 통계학적이고, 수치 분석적인 외국에서 이런 눈을 기르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러한 눈을 가졌다. 이 책은 내가 읽은 피터 드러커의 첫 책이지만 아마도 이 피터 드러커가 적은 책들은 대부분 많은 좋은 내용이 담겼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저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