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패자 - 전7권 이자와 모토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들녘(코기토) |
이 책은 개정되어 현재는 '무사'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와 있는 상태다. 참고로 '무사' 책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무사 1 이자와 모토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들녘(코기토) |
1. 대망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 -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대망'이라는 소설(한국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32권이 나와 있음)에서 엿볼 수 없었던 두 명의 인물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바로 가이의 호랑이 다케다 신겐과 에치고의 용 우에스기 겐신이 그들이다. '대망'이라는 소설에서 조금은 등한시 되었지만 당시의 배경 속에서는 이 두 인물을 빼고는 얘기를 할 수 없는 시대였던 만큼 '대망'이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을 보여줌으로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설이었다.
오다 노부나가 조차 두려워했던 두 인물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을 중심으로 '대망'이 바라보는 똑같은 시대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대망'을 읽어본 독자라면 꼭 이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대망'을 읽고 선택하는 책이 아니라 '대망'을 읽은 사람이 꼭 선택해야만 하는 필독서이다.
2. 적절한 심리 묘사
'대망'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책 또한 사람들간의 심리 묘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책이다. 역사 소설이지만 사실에 근거를 두고 하는 이야기이고, 작가의 시선이 개입된 심리 묘사라도 충분히 있을 법한, 그럴 법한 얘기들로 연관성있게 진행시킴으로서 사람이라는 동물이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생각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얻어지는 결과 또 그로 인해서 깨우치게 되는 깨달음의 연관성이 아주 적절히 묘사되었으며, 작가의 입장을 세이노스케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을 통해서 개입 시킴으로서 소설의 주인공의 인물 심리가 아닌 작가의 심리 까지 엿볼 수 있는 위대한 소설이다.
3. 멋진 말들 그리고 리더들의 다양함
다케다 신겐이 사실 이 책의 핵심 인물이긴 하지만 당시의 시대 배경으로 여러 리더(군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멋진 말들(책 겉에도 표기되어 있는 것들도 있다.)이 퍽이나 많은 소설이다. 여기서 멋진 말은 단순히 아 멋있다는 것이 아닌 깨우침이 담겨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깨우침이 많은 소설이다. 단순히 재밌다는 수준으로 읽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책이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무협지 밖에 더 되겠는가?
왜 이 책이 위대한가 하는 것은 당시의 리더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도 똑같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항상 리더는 있게 마련이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그러한 리더들끼리의 싸움이 치열했던 시대였기에 그들간의 갈등 속에서 지금 시대에 필요한 비즈니스 전략이나 경영 기법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상황만 달라졌을 뿐 이 시대 또한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시대가 아닌가!
4. 소설같지 않은 소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을 지는 궁금하다. 많은 곳에서 삼국지는 필독서라고 할 정도로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일본이라는 것 때문인지 '대망'이라는 소설은 필독서라고 하지 않은 듯 하다. '대망'이라는 소설도 무시되고 있는 판국에 '야망 패자'의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뭇 궁금하다. 이 글을 적는 나도 '삼국지'는 대학교 때에 읽었지만 감흥은 없었다. 지금 생각하기에 무협지로 느껴진다. 허나 경영 일선에 있은 다음에 읽은 '대망'은 그 감흥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삼국지'가 대단하냐? '대망'이 대단하냐? 의 문제가 아니라 보는 시야와 관점이 무척이나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야망 패자'라는 소설 또한 '대망'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 읽은 책이라 그 책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을 읽어낼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 적어도 이 책의 진가는 일반인들 보다 경영이라는 것에 경험을 쌓아본 사람이 읽었을 때 그 진가를 알아차릴 수 있을 듯 싶다. 꼭 경영에 대한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없다면 이 소설을 통해 리더 즉 이끌어 가는 사람과 리더의 측근 즉 간언하는 사람(참모)과 그 외의 많은 일반적인 사람들 그리고 그러한 리더들 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뜻도 모르고 얘기한다. 사장의 마인드를 직원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 조차 뜻을 모르는 이유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리라. 이 책의 위대함은 알만한 사람만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