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Society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 |
피터 드러커의 책은 이제야 두 권 읽었다. 확실히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짜집기 식으로 만든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뒷부분에서는 도무지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마지막 50여페이지 정도는 So what? 이라는 생각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과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이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글을 쓰다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으니) 대체적으로 무난한 글이다. 피터 드러커는 여러 분야를 두루 두루 알기 때문에 해박하다. 해박하다고 해서 명석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동시대인들 중에서는 명석한 편이다. 해석을 하는 기준이나 해석을 하는 과정이 남들과 독특하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보는 관점의 핵심은 '인구의 증가 추세'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은 그가 보는 부수적인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인구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어떤 식의 사회 계층 구조가 될 것인가? 그는 이런 관점에서 해석을 하고 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허나 철학적이지 못해 아쉽다.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욕망을 가진 인간이 시대적인 분위기나 가치관 흐름들 속에 어떻게 녹아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점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벌어지는 현상들보다는 인간이 그런 현상들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사고 방식과 행동 양태가 더 본질에 접근하는 해석 방식이라 하겠다.
허나,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남들이 그러니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다라고 하면 그럼 넌 뭐 잘났냐?는 말 밖에 더 나오지 않으니까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대단함을 가진 사람이긴 하다. 그렇다고 맹신하거나 그의 말을 남용하면서 자기가 마치 피터 드러커를 잘 아는 양 보이기는 싫다. 피터 드러커는 피터 드러커일 뿐이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 단지 좀 더 설득력 있는 어조로 얘기해서 설득을 시킬 뿐이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의 말에 새로운 것들을 얻은 바는 있으나 내 생각을 설득 시키기에는 부족하니 나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뭔가가 모자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