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86번째 영화.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딱 정우성 영화다. 보고 나서 떠오른 영화는 <타짜>. 그러나 <타짜>보다는 좀 모자란 느낌이다. 그건 캐릭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간만에 참 재미나게 영화본 거 같다. 곧 <타짜-신의 손>이 개봉 예정인데, <타짜-신의 손>도 <신의 한 수>와 비스무리한 느낌일 듯. 근데 <타짜-신의 손>은 배우들이 많이 젊어졌다. 뭐 허영만 원작의 만화를 영화화한 거니 내용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영화는 비주얼이다 보니 <타짜>에서 각인된 <타짜>란 영화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란 생각은 안 들어서 기존 <타짜>보다 흥행할 거 같지는 않은데 모르지. 여튼 <신의 한 수>는 내용을 보니 후속편이 나올 듯 싶다.
<신의 한 수> vs <타짜> 캐릭터 비교
<신의 한 수>의 태석, 정우성 vs <타짜>의 고니, 조승우
정우성 멋지지. 게다가 이런 역이 정말 잘 어울린다. 형의 목숨 살려달라고 불쌍한 연기하는 거 보면 연기도 잘 해. 장동건과는 연기력이 예전부터 달랐던. 적어도 캐릭터끼리 비교했을 때, 조승우는 고니 역을 참 잘 연기한 반면 정우성은 연기를 잘 했다기 보다 주인공 태석 그 자체였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주인공 캐릭터 만큼은 정우성이 더 나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조승우가 연기를 못 했다거나 멋지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신의 한 수> 승~!
<신의 한 수>의 살수, 이범수 vs <타짜>의 아귀 김윤석
이번엔 반대다. <신의 한 수>에서 살수 역의 이범수는 살수 역을 잘 소화한 반면 <타짜>의 아귀 역이었던 김윤석보다는 좀 모자란 감이 있다. 정우성이 주인공 태석 그 자체였듯이 김윤석은 아귀 그 자체였으니까. 나 또한 김윤석이란 배우를 <타짜>에서 아귀 역에 너무나 어울려서(그 누가 김윤석만큼 아귀 역을 할 수 있으리요!) 기억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악역은 <타짜>의 승~!
<신의 한 수>의 배꼽, 이시영 vs <타짜>의 정 마담, 김혜수
각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라 굳이 비교한 거지 사실 캐릭터로 보면 비교할 대상은 안 된다. 글쎄. 나는 개인적으로 이시영을 보면 성형 전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나름 조곤 조곤 말해도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마저 든다. 이시영의 아버지가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연결시켜준 장본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시영의 아버지를 아는데 나는 본 적이 한 번도 읍써~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여~ 이번에 사촌들 모였을 때도 이시영 얘기 나오던데 먼 친척 뻘이라는데 사촌 넘어가면 남이여~ 내 기준에서는. ^^; 여튼 나름 연기도 충실하게 하긴 했지만 잘 한다는 건 난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여주인공은 <타짜>의 승~!
<신의 한 수>의 꽁수, 김인권 vs <타짜>의 고광열, 유해진
김인권을 내가 인지하게 된 영화가 <조폭 마누라>다. 그 때 와~ 저 배우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자신의 모습인 듯 느껴졌었지. <신의 한 수>와 같이 오버스러운 연기를 하는 그런 식이 아니었거든. 김인권이나 유해진이나 둘 다 영화 속에서 맡은 캐릭터를 보면 감초 역이고 오버스러운 연기를 많이 하도록 요구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런 오버스러운 연기도 좀 더 자연스러운 게 유해진 아닌가 싶다. 유해진은 <공공의 적>에서 나왔던 그 배역이 가장 잘 어울렸던. ^^; 그래서 보조역은 <타짜>의 승~!
<신의 한 수>의 주님, 안성기 vs <타짜>의 평경장, 백윤식
둘의 비교는 뭐 일장일단이 있다. 누가 연기를 더 잘 했냐는 평을 내리기 힘든 두 배우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백윤식은 <싸움의 기술>에서의 캐릭터가 가장 멋졌었지. 잘 어울렸고 말이다. 나이가 들어도 카리스마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그래서 이 캐릭터 비교는 무승부.
이리하여 캐릭터 면에서 <신의 한 수>가 <타짜>에 비해 좀 밀리지 않았나 싶다는 거다. 그래서 <타짜>보다는 평점이 조금 낮은 8점 준다. 뭐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판단이니까.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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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최진혁: 몸 좋네. 영화상에서는 정우성도 몸 좋게 나오는데, 데피가 최진혁이 더 좋아~
- 왕사범 이도경: 이도경이란 배우는 정말 악역에 너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