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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터스텔라: 러닝타임이 길지만 충분한 만족감을 준 영화


회사 11월 무비데이로 본 영화로 개봉일 9시 30분 첫 회 봤다. 보통 무비데이로 보는 영화는 첫 회다 보니 사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어떤 경우는 우리 회사 사람들만 있는 경우도 있고) <인터스텔라>는 사람 많대~ 그만큼 <인터스텔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단 얘기겠지. 우리 회사 직원들 한 줄로 앉지를 못할 정도? 인터넷 예매로는 한 번 예매 시, 8명까지 밖에 할 수 없어서 두 번 나눠서 했는데, 그 사이에 누가 예매를 했는지 혼자 온 사람이 중간에 끼어 있더라고. 너무 큰 기대는 또 실망을 가져다 주기도 하기 때문에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보긴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놀란 감독의 영화다웠다. 바로 감상평 적으려고 했는데, 요즈음 내가 블로그에 소홀하다보니...



지적 만족감을 주는 이야기꾼, 조나단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중에서 스토리가 죽인다하면 동생인 조나단 놀란과 함께 각본을 맡은 영화거든. 그만큼 조나단 놀란은 이야기꾼이다. 근데 다른 이야기꾼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다. 그의 스토리는 단순히 재밌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 지적인 자극을 주는 스토리가 많다. 그래서 지금껏 조나단 놀란이 만든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재미없지는 않았다는.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말이다. 내가 본 조나단 놀란의 스토리를 정리해보면.


① 메멘토(2000년): 원안, 8점

② 프레스티지(2006년): 각본 8점

③ 다크 나이트(2008년): 각본 9점

④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 각본 8점

인터스텔라(2014년): 각본 9점


근데 조나단 놀란이 각본을 맡은 미드가 있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챙겨봐야할 듯. 시즌4까지 나왔던데, 시즌1만 각본을 맡은 듯 싶다. 보고 재밌으면 시즌2도 봐야지~ 근데 시즌1이 23부작이야~ 헐~ 언제 다 보냐~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난 감상평을 적을 때, 남의 리뷰 잘 안 보는 편인데, 개봉일 그것도 첫 회에 보고 난 다음에 바로 적지 못하다 보니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인터스텔라> 관련 글들이 공유되고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인터스텔라>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연관짓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 중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안 보고 <인터스텔라>를 보면 영화의 재미가 50%라고 하는 그런 얘기를 하는 양반도 있더라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고 보면 이런 게 더 재밌게 느껴진다 뭐 그런 것도 아니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봐줘야 돼. 이런 영화 안 보고 <인터스텔라> 보면 그건 영화 제대로 본 거 아냐~ 뭐 이따구 표현이다 보니 아 짜증. 내가 졸라 싫어하는 족속.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도 개인 평점 9점의 영화지만 그건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1968년도에 이런 SF 영화를 만들었다니 하는 놀라움의 반영이다. 뭐랄까? 1927년작 <메트로폴리스>를 보고 난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




169분이란 긴 러닝타임


영화를 보면서 좀 길다는 생각은 했다.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대충 감이 온다는. 보통 영화 볼 때 러닝타임 알고 보는 경우가 없어서 나중에 확인해봤더니 2시간 49분. 길었네. 근데 난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주변에서는 길어서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는 평도 있던데 난 괜찮았다고. 다만 우주로 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좀 지리하게 진행되긴 하지만, 또 그 부분이 나중에 연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초반 부분은 너무 느슨하게 전개했다는 거? 그 외에 첫번째 행성, 두번째 행성에 대한 묘사는 참신했고(두번째 행성에서의 만 박사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캐릭터였지만) 블랙홀에 대한 시각화는 신비했다는.



블랙홀



블랙홀에 대해서는 우주 SF 영화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인터스텔라> 만큼 잘 보여준 영화는 지금껏 없었던 거 같다. <이벤트 호라이즌>이란 영화도 블랙홀로 우주선이 들어간 후에 생긴 일로 스토리를 전개시키긴 하지만(<이벤트 호라이즌>이란 영화 제목 자체가 블랙홀 관련 용어, 이 영화도 재밌다. 개인 평점 8점의 영화. 단, 호러물이라는) 블랙홀을 시각적으로 이렇게 보여준 영화는 없었으니까. 게다가 이게 그냥 상상으로 구현한 게 아니라 이론을 바탕으로 한 거라니 신기할 따름. 찾아보니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있더라.




예고편



나의 3,424번째 영화로 개인 평점은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