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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웨스턴 리벤지: 짧지만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돋보였던 복수극


실제 영화 내용만 따지면 러닝 타임이 90분이 채 안 된다. 요즈음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가 2시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짧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도 보다 보면 금방 끝난다는 걸 느낄 정도. 이 때문에 왠지 모르게 미완성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을 법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 엑기스만 보여주는 듯 느껴졌으니. 보통의 영화를 보면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복수를 하게 되었어~ 식의 전개 과정이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웨스턴 리벤지>는 이런 전개가 매우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할 만큼 짧고 강렬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만약 이런 상황에 당신이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텐가? 라는 화두를 던지듯이. 아쉬운 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볼 만한 영화고, 웨스턴 무비를 좋아하거나 복수라는 테마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영화라 본다.



이런 역에는 매즈 미켈슨이 딱!



매즈 미켈슨.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서 알게 된 배우인데, 영화는 엄청 난해하고 재미없었지만 매즈 미켈슨이란 배우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기에 기억하고 있다는. 그 이후 <더 헌트>, <미하엘 콜라스의 선택>을 통해서 매즈 미켈슨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었는데(이 두 영화는 영화 자체도 재밌다.) 특히 <미하엘 콜라스의 선택>은 개인적으로는 강추하는 영화다. 이 또한 <웨스턴 리벤지>와 같이 복수라는 테마의 스토리인데, <웨스턴 리벤지>가 짧고 빠른 전개인 반면 <미하엘 콜라스의 선택>은 반대다. 전개가 다소 느린 편. 그러나 <웨스턴 리벤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면이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아~ 매즈 미켈슨의 그 표정 잊을 수가 없어!



<웨스턴 리벤지>에서 주인공 존을 보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매즈 미켈슨이 맡기에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원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데 매즈 미켈슨이 맡게 되다 보니 그렇게 보이게 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떤 캐릭터냐면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도 격한 반응하지 않지만, 그 슬픔을 절제된 표정으로 잘 드러내는. 이건 매즈 미켈슨이 제일 잘 하는 거 같애. 그만큼 <웨스턴 리벤지>에서 주인공이 당한 사건은 정말 복수하고도 남을 만하다! 만약 나라면 주인공 존과 같이 그렇게 쉽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발가락부터 손가락 하나씩 끊어가면서 고통을 느끼게 하면서 제발 죽여달라고 할 때까지 괴롭히다가 죽였을 듯.



덴마크란 나라


1864년 전쟁 후 폐허가 된 덴마크를 떠나 아메리카로 넘어온 것으로 배경 설명을 영화 도입부에 자막으로 하는데, 프로이센과의 전쟁을 말한다. 이 전쟁에서 패하면서 덴마크는 일부 지역을 프로이센에게 뺏기게 되는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덴마크라는 나라다. 우리나라랑 너무나 많이 비교가 되서 말이다.


① 병원비 공짜

대학 등록금 공짜


뭐 공짜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나도 한국 사람인지라 덴마크의 정책들 중에 개별적으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정책도 있지만 그러한 일련의 정책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뭐 예를 들면, 실직 후 2년 동안 기존 임금의 90%를 국가에서 지급한다는 걸 보면 한국에서 이런 정책 시행하면 당장이라도 회사 그만 두고 2년 동안 놀러 다니는 사람 생기지 않겠냐고. 근데 덴마크는 그렇지가 않지. 이런 게 문화고 교육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인 나라 아닌가. 나도 이런 나라에 살고 싶다. 정말 나는 우리나라 너무 싫어. 아니 우리나라가 싫은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너무 싫어. 아래 영상은 덴마크가 왜 행복한 나라인지를 맛볼 수 있는 영상이다. 한 번 보길 권한다.



제프리 딘 모건 vs 하비에르 바르뎀


<웨스턴 리벤지>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 제프리 딘 모건. 난 얼핏 보면 하비에르 바르뎀과 너무 비슷해. 우선 제프리 딘 모건.



다음은 하비에르 바르뎀. 



너무 닮지 않았나? 형제라고 해도 믿을 듯. 하비에르 바르뎀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캐릭터 자체가 참 인상 깊었지) <007 스카이 폴>에서 악역을 맡기도 했다. 이 얼굴상이 악역에 잘 어울리는 상인 듯. ^^;




예고편



나의 3,425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대중적으로 생각하면 7점이지만 개인적으로 매즈 미켈슨 팬인지라 평점이 좀 후한 편이다. 영어 제목인 <The Salvation>은 '구원'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