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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사이트 앤 사운드 358명의 감독이 2012년 선정한 베스트 영화 Top 10

신문이나 TV를 보는 대신 페이스북만 보는데, 베스트 영화 Top 10이 뜨길래 훑어봤다. 근데 나는 사이트 앤 사운드라는 데가 권위있는 영화비평지인지 몰라서 일단 여기가 정말 권위있는 영화비평지인지부터 살펴봤다는.



사이트 앤 사운드



찾아보니 BFI(British Film Institute, 영국영화협회)에서 발행하는 잡지다. BFI가 얼마나 권위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1933년 설립되었으니 역사가 꽤나 깊고 그동안 협회가 운영되었다면 나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통이라고 할 만한 무엇인가를 갖고 있지는 않겠냐 싶었지. 




10년마다 한 번씩 영화 순위 발표


근데 한 가지 특이한 건 이 잡지에서 발표하는 영화 순위가 매년이 아니라 10년 단위라는 거다. 잡지를 창간한 1952년부터 매 10년마다 발표를 하니 가장 최근에 발표한 게 2012년이라는 거.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본 거는 2012년 358명의 감독이 선정한 베스트 영화 Top 10이지만 이 외에도 선정 기준 그러니까 누가 심사에 참여했느냐는 기준이 다른 또다른 순위도 있더란 거. 나름 영화 순위와 같은 경우는 정리해두고 거기에 랭크된 영화들은 시간 날 때 챙겨보는 식인데, 그런 순위 리스트만도 현재 5개다. 이번에 이 글 발견하고 난 다음에 순위 리스트 더 늘어나겠네 그려.



358명의 감독이 선정한 베스트 영화 Top 10


2012년 이전인 2002년에도 감독이 선정한 베스트 영화가 있었는지는 확인 안 해봤다. 개인적으로 감독이라고 하는 즉 영화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기준이 대중들의 기준과는 괴리감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굳이 이런 순위 리스트는 참조만 할 뿐인데(게다가 10편 밖에 안 되잖아. Top 100 정도는 되야 그래도 정리해두고 찾아보지~) 그래도 본 김에 정리한다. 내가 본 건 볼드체와 내 평점. 감상평이 있는 건 링크.


1. 동경이야기 - 오즈 야스지로 (1953)

공동 2.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스탠리 큐브릭 (1968): 9점

공동 2. 시민 케인 - 오손 웰스 (1941): 7점

4. 8과 2분의 1 - 페데리코 펠리니 (1963): 2점

5. 택시 드라이버 - 마틴 스콜세지 (1976): 6점

6. 지옥의 묵시록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9): 6점

공동 7. 현기증 - 알프레드 히치콕 (1958): 6점

공동 7. 대부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 6점

9. 거울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1974)

10. 자전거 도둑 - 비토리오 데 시카 (1948): 8점


가끔씩 내 감상평 보고 딴지 거는 이들이 있다. 난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게 영화 감상평에 답이 있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 평론가라는 업을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뭐 내가 이해할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만.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하루에 6~7편 정도 볼 때도 있는데, 그렇게 볼 때는 어지간한 영화는 재밌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러니까 영화를 볼 때의 상황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거고(오랜만에 영화보면 재밌다고 느낄 때 없었나?) 개인적인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예술 영화는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다. 그들만의 리그라 생각하기에.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2분의 1>이 그렇다. 난 이런 영화 정말 싫어하거든.


예술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보고 뭐라하는 거나 매한가지 아닌가? 게다가 내가 본 영화를 DB화 하기 전에 스크랩하던 시절에는 영화 평점을 매기지 않았었다. 그래서 DB화 시키면서 어지간한 영화는 죄다 평점을 6점으로 줬다고. 뒤적거리다가 이 영화는 6점 짜리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 수정을 하곤 했지만 딱 바꿔야겠다는 강한 느낌이 안 들면 그냥 그대로 둬버린다. 고로 평점이 어떻느니, 감상평이 어떻느니 얘기하려면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적고 트랙백을 걸든가 딴 커뮤니티에서 글 적고 내 글 링크 시켜서 까든가 해라. 그런 거는 난 상관 안 한다. 내 블로그에 덧글이나 달지 마라. 그것도 익명으로. 


그리고 난 이런 고전을 볼 때,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본다. 오히려 최신작이야 예고편을 통해 보고 정리하니까 내용을 짤막하게나마 알 수 있지만 고전과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 아무런 배경 정보 없이 보고 느낀 대로 감상평을 적을 뿐. 다만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할 뿐이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아는 게 많아지니 얘기하는 게 틀리겠지. 분명히 나는 여기서 지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나는 영화에 지식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평론가를 지식인, 식자층으로 분류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슨 영화에 지식이냐? 


<동경이야기>는 다음의 영화 순위 리스트에도 올라와 있길래 챙겨봐야할 듯. 조만간.



<거울>은 처음 들어보는 거 같아서 찾아보니 다른 영화 순위 리스트에도 있긴 있네.



근데 <거울>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만 있는 거 보니 대중성 있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여튼 두 편만 보면 이건 땡이네? 근데 나는 이 순위 리스트 보다는 사운드 앤 사운드에서 846명의 비평가, 학자, 배급자 등이 참여한 2012년 Top 100을 정리하는 게 내게는 더 의미있다 본다. 여기에도 내가 보지 않은 두 편의 영화 <동경이야기>, <거울>이 Top 100 내에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