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1회전 12회전 하기 전에 적으면서 12회전 예측을 적으려고 했었는데 아쉽다. 내가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좋아하는 걸 아는 지인에게는 누가 이길 거다. 몇대 몇일 거다는 걸 예상했는데, 이제는 결과가 나와 버렸으니 정말 안타깝다. 마치 결과를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페이스북에 보면 그런 사람들 많거든.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나면 내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나 그런 거 정말 싫어하는데 아~ 짜증. 그래서 어제 낮에 적으려고 했는데, 바빴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네. 쩝. 여튼 12회전까지 다 본 상황에서 11회전 얘기를 한다는 게 그렇지만, 11회전에 얘기할 게 있다 보니 끄적댄다.
최연승의 탈락 후 인터뷰를 보고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출신이면 공부는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그러니까 학벌로 따지면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서울대 의대에 밀리지 않는 그런 클래스에 속하는 최연승이지만 지금까지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보면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그닥 높지 않다는 걸 봤었다. 데스매치에서 집중도 있게 플레이 함으로써 그래도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에 플레이어답다는 인상을 심어주긴 했지만, 오현민의 상대라고 볼 순 없었던 플레이어였다. 오현민과의 데스매치 후 탈락하여 한 인터뷰를 보면 나도 어렸을 때는 현민이와 같았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던데,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이 안 되더라고.
물론 사람이라는 게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 꼭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의 게임을 잘 한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할 수도 없다. 똑똑하다는 것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연승이 똑똑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게임에 대해서는 특히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의 게임들에 있어서는 오현민보다는 클래스가 낮다. 최연승이 탈락했던 건,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 때문이었다. 나름 베팅 승부라고 해서 승산 있다 생각했던 최연승이지만 이 게임을 이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야 하는데 그게 모자랐던 거다.
물론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은 변수가 많은 게임이기에, 게임에 집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승산이 있다. 그러나 11회전 데스매치에서 최연승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오현민의 전략을 간파한 후에 대처도 잘못됐다. 그렇게 하면 안 됐던 건데 말이다. 첫 베팅 승부를 포기한 건 맞다. 물론 나름 큰 수에 해당하는 7이란 숫자 카드를 버리게 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이 지니어스 게임의 특징 아닌가. 근데 상대 카드를 확인하기 위해 낮은 숫자의 카드에 베팅을 따라가는 건 실수라기 보다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라 본다.
데스매치를 단판 승부로 끝내는 법
요즈음 아들한테 포커를 가르치는데, 내가 온라인 포커하는 걸 보면서 아들은 이런다. "아빠 죽지마" 그 때 아들한테 가르쳐줬던 거. "죽는 게 지는 게 아니야. 게임에 이기려면 돈을 많이 따야 돼. 돈을 많이 따려면 이길 때 크게 이기는 게 중요한 거야." 이게 베팅 승부다. 물론 이렇게만 생각해서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합리적인 이성 판단보다는 감을 따라야할 때도 있고 말이다. 그러나 감은 함부로 해서는 패가망신한다. 흐름을 타야한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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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룰이 설명되고 난 다음에 스톱시키고 잠시 생각해서 나온 내 패였다. 이렇게 되면 단판 승부가 된다. 상대가 첫번째 카드가 9가 아니라면 칩이 몰빵되어 있는 첫번째 카드에 따라들어오기 힘들다. 왜냐? 분명 내 카드가 9라고 생각할 거니까. 이제 시작인데 포기한다고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만약 상대가 9카드라고 하면 내가 지게 되는 거다.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단판 승부라고 하는 거고. 만약 첫번째에서 상대가 포기한다고 하면 상대가 1개를 걸었을 경우에 나는 22개의 칩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데스매치는 32개의 칩만 확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전체 칩이 60개니까.
첫번째에 22개가 되면 그 다음에는 9니까 상대가 몇 개를 베팅해뒀든 무조건 따라간다. 그럼 상대가 9가 아닌 이상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으니. 그리고 8도 마찬가지다. 즉 초반 3개의 카드에서 승부를 보는 방식이란 얘기다. 나중에 최연승의 셋팅을 보니 이렇게 해서 첫번째 최연승이 포기하고 나면 3번째 턴에서 30개 이상의 칩을 확보하여 4번째 턴부터는 다 포기하면 게임에서 이기게 되더라고. 그러나 상대가 최연승이 아니라 오현민과 같은 플레이어라면 지게 되어 있다. 첫번째에서 무조건 지게 되어 있으니. 즉 첫번째에서 승부가 결정된다는 얘기.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상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특히나 지니어스 게임은 초반 승부수가 꽤 주요한 경우가 많거든. 특히 베팅 게임의 경우가 그렇다. 왜냐면 포커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포커를 시작하기 전에 돈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 그건 해보면 알아. 무조건 유리하다는 건 아니지만 심리전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상대가 내 전략과 같지는 않을 지라도 초반 승부수를 띄우려고 할 경우가 많다는 전제하에 다시 생각한 거고. 상대가 최연승이라고 하더라도 까보기 전에는 어떤 생각을 해서 셋팅했을 지 알 수가 없잖아? 그러니 위의 패는 리스크가 좀 큰 패고. 그래서 리스크를 줄이는 식으로 생각한 게 다음이다.
9 | 8 | 7 | 6 | 5 | 4 | 3 | 2 | 1 | 0 |
21 | 1 | 1 | 1 | 1 | 1 | 1 | 1 | 1 | 1 |
이렇게 구성하고 보니 상대가 만약 첫번째 숫자 카드를 9로 하면 따라올테니 무승부가 되면 어떻게 하나는 걸 물어봐야 했을 듯 싶다. 방송에서는 무승부일 때는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안 나오던데? 맞나? 만약 상대의 첫번째 카드가 9라고 하면 무승부가 되고 나머지도 다 무승부가 된다. 21개의 칩으로 베팅을 하면 다른 카드에는 1개씩 밖에 칩을 베팅할 수 없으므로. 고로, 이 또한 단판 승부가 되는 셈이다. 일단 셋팅된 게 오픈되고 나면 나는 상대편의 셋팅을 적겠다. 칩 베팅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상대편의 카드를 유추할 수 있게 되므로. 상대편이 첫번째 턴에서 포기를 할 경우는 최소 22개의 칩을 확보한 후에 상대의 패를 유추해서 나름 초반에 승부수를 쉬이 띄울 수 있게 되니 이게 좀 리스크가 적은 패의 구성이라 하겠다. 베팅에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적어도 비기긴 하게 되니까.
고로 이번 데스매치는 첫번째 카드에서 승부수를 띄웠어야 했다고 본다. 베팅 게임이다 보니 몰빵을 할 수 있었고 다른 것과 달리 단순히 운에 맞기는 몰빵이 아니라 전략적인 몰빵이 가능한 게임이다 보니까 충분히 이런 패를 생각할 수도 있는 거다. 근데 최연승의 경우는 누구나 생각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셋팅했고, 역시나 오현민은 머리가 좋아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비슷하게 셋팅했지만 조금은 다르게 셋팅했다. 사실 최연승이 첫번째 포기하고 나서라도 잘 했으면 오현민을 이길 가능성도 있었는데 최연승은 그 이후로도 플레이를 제대로 못했다. 완패라고 본다. 완벽한 패배.
역시 기존 플레이어들은 그 틀을 못 벗어나고
김유현이 상금을 탔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본다. 상금을 탔다고 해서 김유현이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더 낫다고 할 수도 없고, 지금껏 내가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 리뷰 적으면서 게임을 주도하는 플레이어 세 명 중에 한 명이라고 손꼽았던 김유현이 증명된 것도 아니다. 이번 게임에서 김유현이 상금을 탄 건 순전히 운이었다. 그 외에 신아영은 뭐 내가 게임하는 자리에 있었다면 표정에서 많이 읽혔을 거 같은 플레이어이고(몇 번 하고 나서는 나름 거짓말도 표정 안 변하고 잘 하게 된 듯. 사람이라는 게 처음이 그렇지 익숙해지면 그렇게 되거든?) 나머지 둘. 남휘종과 김경훈. 얘네 둘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의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네. 그러니까 사람이 쉽게 변하는 게 아니란 얘기지.
남휘종은 여전히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있는 걸 또 보여주고. 나름 자기가 이제는 유리한 위치(플레이어가 아닌 게스트)니까 판을 휘두를 수 있다고 착각했던 듯. 어려. 풋내기. 스스로를 그렇게 과대 평가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모르나? 학원 강사로 애들만 가르치니까 그럴 기회가 없는 듯 싶다. 내가 남휘종과 친분이 있다면 따끔하게 애기해주겠다. 세상에 너 정도 되는 애들은 널렸다고. 김경훈 또한 남휘종과 비슷한 과거든? 둘이서 뭐 이렇다 저렇다 하는데 결국 상금은 김유현이 타 가잖아. 운이 좋아서 탄 거지만 김유현이 운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휘종과 김경훈이 상금을 탈 수 있었을까? 게임의 흐름상?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진행된 것들을 보면? 오히려 신아영이 유리하지 않았나?
나는 살면서 남휘종, 김경훈 이런 과의 애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딱 보면 보인다. 그러면 그래? 너 요번에 임자 만났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하게 만들어주고. 나는 오히려 이렇게 자기 머리만 믿고 덤비는 애들을 다루기가 쉽다. 왜냐면 그네들의 수가 다 보여.
결승전의 승자 예측
이미 결승전을 방송한 후에 적는 글이라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거 밖에 안 되겠지만 최연승이 탈락하고 난 다음에 오현민과 장동민이 남았을 때, 장동민이 우승할 거라 예측했다. 그것도 2:1로. 주변에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보는 사람들한테는 이 예측을 말로 했는데 블로그에 적지를 못했을 뿐. ㅠㅠ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같이 말했었다. 장동민이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다. 베팅 승부도 잘 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다. 내가 보기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장동민이 9, 오현민이 10 정도 되는 반면 베팅 승부 즉 심리전에서는 장동민이 10 오현민이 6 정도 된다고 봤다.
그리고 결승전에는 3번의 게임이 나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필시 하나는 베팅 승부, 하나는 심리전보다는 머리를 써서 하는 승부가 포함되었을 거라고 본다. 문제는 나머지 하나는 어떤 게임이냐인데 머리를 쓰면서도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게임이 될 거라 예측했기에 2:1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사실 생방송으로 방송을 보는 게 아니다 보니 나중에 보기 전에 결과가 궁금해서 방송 보기 전에 결과 검색했는데 장동민이 이겼고 2:1 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못 적은 게 아쉬울 따름.
11회전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