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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국제시장: 억지스러움의 대명사, 윤제균 감독 영화라 역시나 별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뭔가 심심하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울리려고 만든 장면인 거 같다, 이 장면은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 거 같다 뭐 그런 느낌. 자연스럽지 못 하고 인위적인 느낌? 다소 억지스러움? 나는 그랬다. 주변에 <국제시장>을 본 지인들의 평을 들어보니 별로다는 의견이 지배적. 근데 평점은 9점 대야. 헐~ 조금 괴리감이 생기네. 나도 대중적인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엇갈렸다. 나중에 감독이 누군가 확인한 후에야 그렇구나 하고 당연스레 생각하고 넘기긴 했지만 황정민이란 배우가 아까웠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돋보였던 건 감초 역의 오달수.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내던 라미란은 이번 영화에서는 그닥. 근데 라미란의 연기 잘 보면 재밌다. 카메라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장면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포커싱해둔 장면들 중에 라미란이 하는 연기 보면 재밌다. ^^ 이젠 연기자로 불러야할 김슬기는 SNL 코리아에서 보여줬던 그 이미지 그대로 캐릭터를 맡았더라. 맡은 배역은 재수 없지만 뭐 그렇다고 김슬기를 욕하는 건 아니니까. 나름 좋은 배우들이 열연을 했지만 영화는 좀 재미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내 주변 지인들 또한. 코드가 안 맞는 거 같애. 


내가 별로라서 평점이 조작이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평점이 너무 높네. 9점대라니. 뭔가 냄새가 폴폴 나는데... 내가 8점대 중반 정도라고 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9점대는 보기 드물거든. 그리고 잠깐 출연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한 명이 있다. 찾아보니 최 스텔라 김이란 배우인데, 주인공 덕수의 여동생 막순이 역으로 나왔던 배우다. 정말 리얼 이산가족인 듯한 느낌? 필모그래피를 찾아봐도 <국제시장>에만 출연했던데, 정말 진짜 같았다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못 하고 가짜 같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처음 보는 배우가 이렇게 진짜같이 보인다니 놀라웠을 따름. 


그래도 영화 도입부에 국제시장 나오던데 내 고향 부산 생각 많이 나더라. 국제시장에서 물건 사다가 팔아서 용돈 마련하기도 했던 경우도 있었고(대부분 밀수품), 유명 메이커 옷(국내 유통되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유통되는 걸 사와서 판매하는) 사거나 보세 옷 사러 자주 갔던 곳이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에서 깡패들을 만나서 슬리퍼 신고 가다 죽어라 도망다니던 추억도 생각나네. 우리는 둘, 상대는 십수명. 슬리퍼도 조리여서 엄지발가락이랑 두번째 발가락에 힘 이빠이 주고 달렸다는. ㅋㅋ 담에 부산 가게 되면 국제시장 한 번 둘러봐야겠다. 



예고편



나의 3,435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