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을 보고 나서 어디로 갈 지 애매했다. 원래는 성산일출봉을 보러 가는 일정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포기했고. 그래서 해안도로가 멋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해안도로나 타야겠다 했다. 섭지코지에서 만장굴 올 때 보니까 해안도로 표지판이 있길래 대충의 방향 감각으로 해안도로를 탔지. 글쎄.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영 뷰가 안 나오던데. 동해가 더 나은 듯 싶더라고.
지나가다 보면 이렇게 풍력발전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제주도에 특이했던 거 하나. 많은 구간의 최고 속도가 50km/h라는. 차도 별로 안 다니던데 이렇게 최고 속도를 제한한 이유가 뭘까 싶더라고. 나중에 중문관광단지로 올 때는 신나게 달렸지. 61km나 되는 거리인지라 어영부영하다가는 제 시간 내에 도착 못 할 거 같아서. 신나게 달렸었다. LPG 차 액셀러레이터 꾹 밟으면 소음이 심해. 역시 렉서스가 조용하다는 걸 다른 차를 타보면서 느낀다.
여기가 세화해수욕장. 도착은 했는데 썰렁하다. 어둡고 비오고 바람 많이 불고.
그래도 여기 온 김에 커피나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잘못했다. 해안도로 타고 오다 보니 세화해수욕장 말고 그 전에 해수욕장 하나 더 있는 거 같던데 거기에는 2층 카페가 있어서 2층에서 창 밖을 보면 그래도 바다 보면서 커피 마실 수 있는데 세화해수욕장에는 2층에 카페가 있는 건물이 없더라고. 젠장. 차 세워두고 바다 보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렌트카 업체에서 준 쿠폰북을 뒤적거렸다.
진강이더러 배고프냐고 그랬더니 안 고프단다. 진강이야 아침을 먹지만 나는 아침 원래 먹지도 않는데 먹었고 점심 또한 늦게 먹은지라 나 또한 배가 안 고파서 그냥 맛나는 거나 먹으러 가자 해서 쿠폰북 뒤져서 인근에 있는 카페에 갔다는. 이번에 제주도 가서 느낀 거 하나. 아무리 좋은 관광지라 하더라도 날씨가 안 좋으면 다 꽝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