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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부처의 <법구경>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마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는 듯하다. 예전에 사랑이라는 것을 두고 혼자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참 취미도 요상하지. ^^) 사랑은 집착이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마음이 동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감정적인 부분이 매우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이성으로 Control 하기 힘든 범위의 것이라는 얘기다.

누구든지 사랑을 해보면 그 사람만 보고 싶고, 그 사람만 만나고 싶고, 그 사람 곁에만 있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이해를 넘어 집착으로 바뀌게 되면 결국 사랑의 결실이 맺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작업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성간에는 밀고 당겨야 한다고 한다. 내 경험상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것은 단방향적인 사랑은 집착이 되기 때문이다. 서로 맞추어 가는 노력 바로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는 사랑이 아닌 집착이 되면 그것은 결국 소유하고 싶다는 개념으로 잘못 전이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그러한 집착을 구속이라고 표현한 듯 하다. 불교에서는 얽힘의 원인은 집착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집착의 끝단계에 이르게 되면 미움으로 사랑이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중용의 미덕이 중요한 듯 하다. 사랑을 하지 말라, 미워하지 말라라고 얘기하는 듯 하지는 않다. 다만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난 이러한 가르침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속세에 사는 일개 人이 행하기에는 쉽지 않다. 다만 그러한 가르침들을 내 것화해서 내 스스로 거기서 뭔가를 얻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이런 가르침을 여러번 되뇌인다 하여도 속세를 떠나 수양을 하는 人이 아니라면 속세에 사는 人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人間은 人間들 속에 있을 때 비로소 人間답다고 생각한다. 그런 人間세상에서 人이기에 어쩔 수 없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것은 나로 비롯되는 것도 있겠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人으로 인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결국 人間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