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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동차

2015 서울 모터쇼 @ 킨텍스 6) 렉서스 RC F, 4월 2일 출시된 렉서스의 고성능 쿠페


사실 렉서스 오너로서 렉서스의 모델들은 나오는 족족 챙겨보고 있었다. 짧게나마 포스팅을 하려고 했다가 말았던 게 많다. 쿠페 모델인 RC350 F-Sport, 고성능 쿠페 버전 RC F까지는 적었지만, 고성능 중형 세단 GS F, 컨버터블 모델의 콘셉트카 LF-C2, 엔트리 모델인 LF-SA, 그리고 RC F의 경우, 드라이빙 테크닉을 살려 주차하는 동영상(비록 무선으로 조종하긴 했지만)까지 하면 4개 정도 더 적을 수 있었다. 이제 지금껏 하지 못했던 포스팅들 2015 서울 모터쇼 포스팅하면서 다 해버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렉서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라. 


여튼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RC F에 대해서인데, 바로 어제 그러니까 4월 5일 식목일에 나는 RC F 시승까지 하고 온 터라 얘기할 내용이 많다. 시승기는 별도로 적을 예정. 위의 사진은 2015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RC F다. 양쪽 옆에 있는 외계인 같은 조형물은 렉서스에서 만드는 단편 영화(Short Film)가 있는데, 거기서 나왔던 거다. 나는 유투브로 렉서스 이외에 몇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구독하고 있어서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오면 챙겨보는 편. 그래서 일단 유투브 동영상 하나 보고 가자. 이건 볼 만해.



이 곡 때문에 크리스티나 트레인이란 가수도 알게 되었고, Dark Black이란 곡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별도로 포스팅한 글도 있고.




성능 Performance



인간 형상의 조형물의 엄지 손가락을 보면 최고라고 표현하고 있다. 렉서스에서 고성능 차라는 걸 표시하는 F가 붙은 차는 LF A 이후로 RC F가 처음이다. 물론 기존에 F-Sport라고 각 세단별로 스포츠 세단이 없었던 건 아니나, 태생 자체가 틀리다. 그러나 아쉬운 건 엔진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거다. 렉서스의 경우는 다른 브랜드에서 터보 차저로 다운사이징하고 있는데에 반해 자연흡기를 고집하고 대신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두다 보니, 자연흡기 엔진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그래서 RC F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IS F의 엔진을 그대로 가져왔다. 물론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한 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그 차이가 미미하단 얘기지.



8기통 4,969cc 자연흡기 엔진은 전신인 IS F와 같다. 다만 RC F에서는 이 엔진을 좀 더 개량하여 기존 423마력을 467마력으로 44마력 끌어올렸다. 2015 서울 모터쇼에 가서 RC F의 제원표를 본 사람이라면 473마력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제원표에는 7,100rpm에서 473ps라고 되어 있어서 단위가 다르다. 마력은 hp(horse power)인지라. ps에 0.9858을 곱하면 마력이 된다. 제로백은 4.5초, 최고 속도는 270km/h, 최대 토크는 53.7kg˙m다. 복합 연비는 8.0km/l. 같은 레벨의 경쟁 차종이라고 하면 벤츠의 C 63 AMG, BMW의 M4, 아우디의 RS5 정도 되겠다.



가격 Price



RC F는 일본에서 먼저 출시가 됐다. 그게 몇 달 전이다. 그래서 일본 출시가가 얼마인지를 확인해봤는데, 1억 정도 됐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1억 미만으로 팔 수도 있겠다 싶었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IS F가 8,700만원 했으니까 그거보다는 조금 높지만 1억은 안 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래야 경쟁이 될 거라고 봤었고. 무슨 경쟁? 아무래도 렉서스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다른 경쟁 차종에 비해선 가격이 좀 더 저렴해야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국내 출시 가격을 보고 깜놀했다. 1억 2천만원이란다. 헐~ 국내 15대 한정 출시한다고 하면서. 헐~


이건 내가 내 담당자인 김기승 차장님(원래 박영운 팀장님이었는데, 박영운 팀장님 벤츠로 자리를 옮기셨다, 박영운 팀장님이 연결시켜주신 분)한테도 얘기드렸지만, 가격 경쟁력이 없다. 일단 경쟁 차종보다도 비싸고, 이 가격이면 포르쉐 카이맨이나 박스터 옵션 포함 가격 정도다. 가뜩이나 국내에서 렉서스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닌데 가격이라도 싸야지 이러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드렸다. 아무리 내가 렉서스란 브랜드가 좋고 렉서스 차가 나랑 잘 맞는다고 해도 말은 바로 해야하는 법. 


내 생각에는 RC350 F-Sport까지 출시하는 마당에서 기존 모델들의 가격도 고려하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IS250 최고 비싼 모델인 5,490만원이고, ES350 최고 비싼 모델이 6,370만원, GS350 최고 비싼 모델인 7,640만원으로 되어 있다. 5→6→7. 아구가 딱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RC350 F-Sport를 8,000만원 대인 8,100만원으로 가격 설정하고, RC F는 아예 가격을 높이자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싶다. 9,000만원 정도 수준으로 하기에는 RC350 F-Sport와 RC F의 차이는 너무 많이 나니까 말이다. 게다가 대수를 한정시킴으로써 그 가격을 맞추려고 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고. 차는 좋다만 국내에 먹힐 지는 미지수다.



디자인 Design



렉서스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L-finesse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통일하면서 나왔던 첫 모델인 GS부터 그랬다. 그러나 이전에는 나 또한 그랬듯이 좀 아쉬운 면이 분명 있었지만, 이번 쿠페 모델의 경우에는 그래도 괜찮다는 평이 더 많은 듯 싶다. 물론 아무리 그런다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차보다는 독일차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판매와는 별개겠지만. 개인적으로 RC F의 경우는 디자인 맘에 든다. 특히 헤드 램프 부분과 프론트 그릴 부분. 시승 전에 내 IS250 F-Sport와 나란히 세워두니 내 IS250 F-Sport는 밋밋하고, RC F는 뭔가 묵직하면서 강인한 근육질의 사내 같은 느낌을 주더라.



특히 세 개로 구성된 헤드 램프는 탐난다. 렉서스 헤드 램프가 좀 비싸다. 내 IS250 F-Sport 헤드램프 망가져서 교체하는데, 한쪽당 200만원. ㅠㅠ 이건 더 비쌀 듯. 잘 나간다고 막 밟고 다니다가 사고나면 돈 엄청 깨질 듯. 작년에 풀 체인지된 IS 세단의 헤드 램프는 좀 싸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RC F의 헤드 램프는 맘에 들어.



IS-F를 떠올려보면 그걸 왜 세단 형식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갔었다. 어차피 뒷좌석 좁은데 말이지. 그럴 거 같으면 쿠페(2도어)로 만들고 뒷좌석 놔두면 되지 했었는데(이건 렉서스 담당자들한테도 그렇게 얘기했고) 그게 결국 RC 시리즈로 나오더란 얘기. 이렇게 쿠페형으로 나오다 보니 옆에서 봐도 밸런스가 갖춰진 느낌이다. 기존 IS-F 모델을 보면 뒷좌석 도어는 작아서 뭐랄까 그냥 달려있다는 느낌? 그랬었는데.



뒷부분은 다소 아쉽다. 다른 건 뭐 괜찮은데 리어 램프가 조금 아쉬워. 그래도 그 부분만 그렇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뭐 나쁘지는 않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렉서스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니까. RC F를 이미지와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봤는데 와~ 죽인다 그런 생각은 안 들더라. 하도 영상을 많이 봐서 눈에 익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렉서스 부스에서는 RC F가 메인이다. 아 RC350 F-Sport도 있군. 콘셉트카인 LF-LC의 경우에는 재작년 모터쇼에도 전시되었던 모델이기에 나는 구경조차 하지 않았다. 재작년에는 빨간색이었는데 올해는 파란색으로 전시해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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