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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워터 디바이너: 러셀 크로우의 감독 데뷔작


러셀 크로우. 1992년작 <이유없는 반항>이란 호주 영화를 보고 알게된 배우였고, <LA 컨피덴셜>에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마초 캐릭터로 나와서 반가웠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약발이 떨어졌는지 출연하는 영화가 그닥 땡기지 않았었는데, 그의 감독 데뷔작이라길래 본 영화 <워터 디바이너>. 호주 출신인지라 자국의 이야기 중에서 골라서 영화화한 거 같은데(참고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호주는 영국 편이었고, 터키는 독일 편이어서 호주가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를 침공한다. <워터 디바이너>에서는 이 전쟁에서 아들 셋이 모두 죽는 걸로 나온다.)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다.


내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건 별로 재미가 없단 얘기.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스토리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 하나는 죽은 아들의 시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로맨스다. 근데 아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 조슈아 코너는 내가 보기에는 신기를 발동하니 <워터 디바이너>가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하더라도 너무 과장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로맨스 상대역인 올가 쿠릴렌코(<007 퀀텀 오브 솔라스>로 알려진 모델이자 배우) 등장 시에 러셀 크로우와 주고 받던 눈빛을 보면 뻔히 보이는 지라 별 감흥이 없다.


실화라고 해서 나름 찾아봤는데 과장이 많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난 뭐 조사할 때 국내 자료 참조 안 한다. 조사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국내는 정말 수준 떨어지는 언론, 블로거들 많아. 언론은 검증 없이 보도자료 유포하고 블로거들은 언론에 났다고 그걸 맹신하여 재생산하고. 이런 경우 정말 많다.) 별 재미도 없고 해서 더이상 조사는 안 했지. 만약 괜찮았다면 영화 vs 실화로 적으려고 더 찾아봤겠지만. 적어도 영화 vs 실화로 적으려면 추천할 만한 영화여야지. 그렇다고 이 작품이 의미있는 작품도 아니고 말이지.


내겐 뭐 이도저도 아닌 평점 6점의 영화. 개인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런 영화 볼 바에는 고전 중에서 의미있는 영화나 감동을 주는 영화 보는 게 훨 낫다 본다. 세상에 좋은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데. 통산 3,475번째 본 영화.


앞으로는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는 별로 중요치 않은 작품들 중심으로만 간단하게 올린다. 중요한 작품들 리뷰는 스티코 매거진에 올릴 생각이다. 그래서 블로그의 리뷰는 성의 없을 수 있다. 그만큼 성의를 들여 적을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거다. 대신 스티코 매거진은 블로그에 올렸던 리뷰보다 훨씬 더 성의를 들여서 적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