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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컬러 퍼플: 네 가지 차별에 대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시선


0.

나의 3,517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이다. 차별이라고 하면 당연히 떠오를 만한 게 인종차별 아니겠나 싶다. 근데 제목에서 네 가지 차별이라고 했다. 뭐냐. 다음과 같다.


① 흑인

② 여성

③ 가난

④ 어글리


흑인이면서 여성인 것도 모자라 가난하고 어글리까지. 거의 촥이다. 최악이란 얘기.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품성보다는 상업성 짙은 영화만 내놔서 돈만 번다는 비난에 내놓은 작품인데, 볼만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재미는 주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예 12년> 보다는 훨씬 나았던 듯.


1.


<노예 12년>은 2014년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작이다.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솔로몬 노섭이란 자유인이 인신매매 당해 노예로 팔려가 12년 동안 개고생하는 실화를 다룬 영화다. 이 정도 얘기하면 주제 의식이 어떠할 지는 안 봐도 비디오. 스티브 맥퀸 감독이 또 흑인이잖아. 물론 작품성이 어떠하다는 관점에서 놓고 본다면 나는 모린다. 나는 그런 거 보다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명에 더 충실하는 사람인지라. 그런 의미에서 <노예 12년>보다는 <컬러 퍼플>이 나는 개인적으로 훨씬 좋았던 거 같다. 참고로 <노예 12년>은 개인 평점 7점이다.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글을 적긴 했지만 내용은 뭐 영화 vs 실화 비스무리. 


→ 2014 아카데미 수상작 #1. 노예 12년 (3개 부문)


2.


아따. 오랜만에 영화 리뷰 적다보니 계속 글이 자꾸 삼천포로 빠지네. <노예 12년> 언급하다 보니 빼놓을 수 없어서 언급한다. <노예 12년>의 감독 스티브 맥퀸(그 액션 배우 스티브 맥퀸과 이름 똑같다.)과 마이클 패스벤더. 둘은 콤비다. 뭐 더한 콤비 많긴 하지만 스티브 맥퀸 감독의 장편 영화 필모가 3편 밖에 안 되는데, 그 3편 모두에 마이클 패스벤더 나온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셰임>을 보고 반했더랬지.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배우. 감독과 배우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둘이 함께 한 세 작품에 대해서 소개.


→ 콤비 #12. 스티브 맥퀸 감독과 마이클 패스벤더


3.


옆길로 새는 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 스티브 맥퀸 하니까 감독보다 더 유명했던(고인이 된 지라)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레이싱을 좋아했던 그. 아 또 스티브 맥퀸 하니까 언급해줘야 할 영화배우 한 명이 더 있긴 한데. 그의 라이벌이었던 폴 뉴먼. 영화배우로서도 그러했지만 둘 다 또 레이싱을 좋아해요. 여튼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재미난 게 꽤 있다. 이러니 갑자기 또 <타워링>이 떠오르네. 둘이 한 작품에 공동 주연을 했던 영화인데, 그게 또 라이벌이 공동 주연하니까 아무런 일이 없지 않았지. 여튼 그만. 그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와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라이벌인 폴 뉴먼과의 비교, 그리고 스피드광으로서의 삶과 결혼생활까지 담은 글.


→ 남배우 #4. 스티브 맥퀸, 세대를 초월하는 멋


더 언급하고 싶지만 여기서 그만~


4.

로렌스 피시번.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본 사람이라면 몸집 크고 인상 험악한 모피어스를 기억할 거다. 그 배우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무섭게 생겼을 듯. 피부에 흉터도 많고 말이지. 여튼 로렌스 피시번이 나오네. 난 몰랐는데, 어라? 맞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그렇더라고. 누구로 나오냐면 오프라 윈프리의 남편으로 나오는데(두 번째 남편일 거다 아마. 보고 나서 한참 있다 적는 리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왜 내가 단번에 못 알아봤냐면 말랐어. 거구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게다가 머리가 큰 줄 알았는데 <컬러퍼플>에서는 별로 안 크게 나오더라고. 게다가 로렌스 피시번하면 중앙 앞니 두 개가 벌어져 있어서 더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젊었을 때는 앞니 두 개 안 벌어졌더라고. 무섭다기 보다는 그냥 그래. 


5.

오프라 윈프리. 당시 <컬러 퍼플>을 찍을 때 무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4000만원 정도 받고 출연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안목이 역시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이걸로 유명해졌지. 이 다음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태양의 제국>에서 나오는 아역은 바로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스필버그는 뭘 좀 아는 듯. 이거 다 스티코 매거진에 있는 내용들이다. 다음 글에서 확인해보길.



→ 명감독 #1. 스티븐 스필버그, 모두가 인정하는 명감독


여튼 <컬러 퍼플>에서 보면 오프라 윈프리 무명이지만 확실히 싹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연기 잘 해. 근데 정말 정말 못 생겼다. 이렇게 못 생기기도 쉽지는 않을 듯. 못 생긴 게 죄는 아니지.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깎아내리려고 이런 소리 하는 게 아냐. 단지 못 생겼다는 걸 언급하고 싶을 뿐. 그것도 상당히 못 생겼다.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는 정말 많이 발전된 거 같애. <컬러 퍼플>에서는 와일드한 흑인 여성으로 나오는데, 흑이에 여성 게다가 가난하고 못 생기기까지 했는데 성격까지 그래. 어떻게 됐을까? 영화 봐바. 성격 죽이라 그랬지. 결국 성격 죽여. ㅋㅋ 갑자기 내 어릴 적 조폭 같은 선생들(패거리 있다)에게 둘러싸였을 때 생각난다. 선생한테(난 선생 같지도 않은 애들한테는 님자 안 붙인다.) 대들었다가 머리끄댕이 쥐어잡히고 들었던 말.


"니 성격이 왜 그런 지 알아? X나게 안 맞아봐서 그래."


근데 재밌는 거. 그 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내 생각. '그럴 수도 있겠다' 수긍이 되더라고. 그 후 X나게 맞았다. ㅋ 선생이 아냐. 깡패라니까. 뭐 우리 학교 출신이니 선배이기도 했지만 당시 일진? 청바지파? 여튼 그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사실 여부는 몰라. 확인할 수가 있어야지. 하여간 그런 선생도 있었다는. 지금? 아이고. 내가 볼 때는 나를 때리던 그런 선생은 좀 잘못된 선생이지만, 학생이 잘못했으면 맞기도 하고 그래야지 요즈음 보면 뭔 개소리들이 많은지. 나는 담임한테도 그런다. 애가 잘못했으면 때리라고. 그렇다고 주먹으로 얼굴 때리고 그런 게 아니라 체벌을 하란 얘기지. 근데 절대. 하도 세상이 요상하다 보니 그런 거 하면 말 나오고 골치 아픈가 보더라고. 헐~ 놀랬심.  


6.

이 작품을 통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우피 골드버그. 영화 보면서 깜놀했다. 연기 때문에? 아니. 연기야 잘 해. 그래도 나는 시스터 액트의 우피 골드버그가 더 잘 어울린다고 봐. 연기 때문이 아니라 젊었을 때는 날씬했다는 점, 그리고 어렸을 때도 돌출입이긴 했어도 오프라 윈프리와 같이 출연해서 반사 이익을 본 건지는 몰라도 이뻐. 오프라 윈프리와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7.

물론 영화의 결말은?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흐뭇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종 차별과는 거리가 먼 단일 민족 국가의 경우에는 이런 내용이 가슴에 안 와닿을 수 있다. 월남전은 볼 만해도 미국 남북전쟁은 별로인 것처럼. 그래도 다 같은 인간인데라는 관점에서 보면 참 예전에는 인종 차별이 심했구나는 걸 잘 볼 수 있는 영화다. 게다가 흑인이면서 여성인 경우에는 더더욱. 이건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이는 <노예 12년>에서도 잘 나온다. 과연 내가 만약 그 시절에 백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나도 저러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끝으로 또 삼천포로 빠져보자. 월남전과 남북전쟁을 다룬 영화들이다. ^^


8.


전쟁영화 #7. 미국 남북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6편



전쟁 영화 #4. 월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


딱 비교해봐도 월남전을 다룬 영화 중에는 눈에 띄는 영화가 더 많을 거다. 나도 위에 언급된 영화 중에 월남전 소재 영화는 다 봤는데, 남북전쟁 소재 영화는 6편 중 3편 밖에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