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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47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체1부-아르헨티나>를 2009년도에 보고 나서 <체2부-게릴라>를 이제서야 봤다. 내 기억하기로 국내에서는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보고 싶어서 이리 저리 찾았는데 1부 밖에 못 구했었다. 영화는 2008년 1부와 2부가 동시에 나온 걸로 아는데 말이다. 그 이후 잊고 지낸 게 6년이 흘렀고, 문득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이젠 있네. 영화에 대한 짤막한 감상평은 한 마디로 정적이다 못해 지루하다. 고로 체 게바라 팬이 아니라면, 체 게바라의 삶에 대해서 관조적인 자세로 바라볼 자신이 없다면 영화 보는 거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개인 평점 7점이라는 건 지극히 내 개인 주관이 반영된 평점이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영화지만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 그렇게 담담하게 체 게바라의 삶을 추적하고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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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2부-게릴라>는 그가 쿠바에서의 모든 직책(카스트로 다음의 2인자였는데)을 내려놓고 볼리비아로 가서 다시 개고생하다 죽는 이야기다. 사람이라는 게 가진 걸 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권력이든, 돈이든, 지위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체 게바라는 그렇게 고생해서 이룩한 바를(누린다 해서 그것이 사치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다 포기하고 스스로 고생길로 들어선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존경스럽다.
혹자는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이렇게 얘기할 지도 모르겠다. "빨갱이 새꺄". 내 블로그에 단순한 아메바류의 인간들이 종종 들어와서리... ㅋ 전후 맥락 따지지도 않고 그러는 거는 뭐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니까. 정도의 차이지. 그냥 돈 많으면 고개 수그리는 버러지들 주변에 흔하고 널렸으니까.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 넘쳐나는 세상이니까. 거기에 나도 이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한국에서는 한국의 논리대로 해야. 여튼 이념을 떠나 인간으로서 쉽지 않은 일을 한 데에는 존경을 표할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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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겼다. 내가 볼 때는. 그래서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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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에 관련된 영화로 유명한 게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다. 그가 왜 의대생에서 혁명가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영화. 체1부, 체2부는 권하기 힘들어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권할 만하다. 한 번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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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비누 적다가 잠와서(요즈음은 일찍 잔다) 자기 전에 그냥 끄적대는 거다. 요즈음은 영화 리뷰 너무 안 올리네. 그간 본 영화들이 없는 건 아닌데. 물론 예전만큼 많이 보지는 않지만. 최근 본 영화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인데 여기서도 베네치오 델 토로 나온다. 난 이런 배우 좋아한다. 개성이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