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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들

아들과의 대화 (4) 아들의 고추

#0

요즈음은 밤에 사무실에 있지 않고 집에만 있다 보니 아들과 지내는 시간은 늘어난 편이다. 나는 내 방에서 자는 게 아니라 항상 아들과 함께 자는데, 보통 아들이 먼저 자고 나중에 내가 들어가서 잔다. 애들은 자는 모습이 가장 귀여운 거 같다.


#1

아들 옆에 누워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들 고추를 만지는 거다. ㅋ 이제 좀 컸으니까 어떤가 싶어서 만져봤었는데, 하루는 딱딱하게 서 있는 거다. ㅋ 깨는 아들.


아들: 만지지 마

나: 아들. 왜 고추가 딱딱하지?

아들: (웃으면서) 몰라


#2

매일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 날 그냥 누워서 자려고 했더니 아들이 그런다.


아들: 아빠. 오늘은 내 고추 딱딱한지 확인 안 해?

나: ......


#3

최근에 어머니랑 대화하는데 이제 포경 수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신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포경 수술했거든. 그래서 난 안 시킨다고 했다. 그랬더니 왜 안 시키냐며 위생적으로도 좋고 그런데 그러시는 거다. 동생도 동참. 음. 그래서 예전에 봤던 영상 뒤적거려서 보내줬다. 보니까 영상 제목에 '포경 수술'이 없어서 내가 금방 못 찾은 거였다.



보면 누구라도 포경 수술 안 할 거이다. 20살 될 때까지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