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아들

내일 점심은 아들이 쏜다

0.

놀러 갔다 온 아들. 도착하자마자 내일 놀 수 있냔다. ㅠㅠ 아... 참... 애들 방학 때 엄마들 고생하는 거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솔직히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이랑 여기 저기 다닌다면 나도 참 좋겠다. 그러나 나는 일이 있다. 게다가 나는 요즈음 일에 미쳐서 산다. 주말도 없고 밤낮도 없다. 누가 알아달라고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이러는 건데. 그 목표가 한낱 돈 푼이나 벌자는 그런 게 아니다.


1.

귀찮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화는 안 낸다. 받아주면서 요령껏 돌리고 있긴 한데, 아들 녀석도 보통이 아니다. 내일 점심은 자기가 용돈 많이 받았으니까 쏜단다. 그러니 찾아오겠다는 거다. 하. 쩝. 그래. 그러자. 미안한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좀 시간 내서 놀아줘야 하는데. 방학인데 말이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과연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미치고 결국 나 또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

근데 참 나란 녀석이 그렇다. 뭐에 꽂히면 정신을 못 차린다.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근데 사실 지금 하는 일들이 끝이 있나? 과정만 있을 뿐. 아무래도 이번 주에 아들과 휴가 계획을 못 잡으면 이번 방학 그냥 지나갈 듯 싶다. 아들이 가보자는 키자니아도 가야 되고(잠실 너무 멀다. 일산에서는.) 1-2박 정도 해서 어디 갔다 오고 싶기도 하다. 나는 해외로 가고 싶은데 아들은 비행기 타는 것도 무서워하고, 아들과 함께 해외 여행은 좀 더 커서 가는 게 낫지 않겠냐 싶기도 하고. 여튼 이번주는 좀 시간 내서 놀 계획을 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