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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7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영화가 아닌가 싶다. 왜냐면 다루는 소재가 동성애걸랑. 동성애자에 대한 선입견은 없지만, 동성애를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는 그런 게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라. 그래서 동성애 영화라고 한다면, 나는 일단 안 본다. 그래서 유명한 영화 중에서 아직 내가 보지 않은 영화도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도 그 중에 하나. 물론 언젠가는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는 않네. 왠지 모르게 남자들 둘이서 강렬하게 키스하면 고개를 돌리게 되더라고. 그나마 케이트 블란쳇은 여자라... ㅋ 볼거리라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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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케이트 블란쳇은 럭셔리한 아줌마 역할이 잘 어울린다. 174cm의 늘씬한 키에 나이가 들수록 그녀만의 매력이 더해져서 그런 듯. 내가 본 그녀의 작품 중에 가장 오래된 게 1998년작 <엘리자베스>니 스크린을 통해서 본 건 아주 오래됐지만, 예전에는 매력적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거든.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 젊었을 때는 화려한데 나이가 들수록 추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젊었을 때는 별로다가 나이가 들수록 매력을 발산하는. 갑자기 나경원 의원이 떠오른다. 말이나 행동이 얼굴만 같았어도... 갈수록 싫어지는 이유가 뭘까?
#2
비록 동성애지만 영화를 보면서 케이트 블란쳇이 맡은 캐롤은 남자인 듯 느껴진다. 게이 중에도 남자 역할과 여자 역할이 있듯이 레즈비언도 그런 듯. 뭐 나야 동성애에는 관심 자체를 안 두다 보니 잘 모르지만... 자기가 관심을 둔 여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나 호의를 베푸는 방식,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이별하는 방식 등이 남자가 케이트 블란쳇 같았다면 완전 상남자 스타일. 비록 사랑하지만 쿨하게 헤어지고 나서 다시 찾아온 그녀를 보는 케이트 블란쳇의 눈빛. 캬~ 매력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