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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트루 스토리: 반전을 기대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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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77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재밌을 줄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자신을 사칭하는 살인범의 트루 스토리에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보면, 대충 어떤 반전이 나올 지가 보인다. 물론 스릴러 영화의 반전은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의 경우에 예상 가능한 게 많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는 달라지는 법인데, 다소 식상했던. 


#1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갑자기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프라이멀 피어>. 리차드 기어가 살인범 용의자의 변호사로 나오고, 살인범으로 에드워드 노튼이 나오는데, 반전하면 손꼽히는 영화이긴 해도, 지금 보면 또 어떨 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반전 영화라 하더라도 다른 이에게는 안 그럴 수도 있으니. 그래도 확실한 건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정말 캡 짱. 데뷔작이었는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할 정도였는데, 꼭 수상을 해서가 아니라 보면 안다. 근데 영화보고 왜 <프라이멀 피어>가 떠올랐는지 모를 일이다.


#2

근데 미국에서는 기자가 사실을 왜곡해서(왜곡이라기 보다는 극중 주인공은 조작을 한 거지. 알면서도 누가 알겠냐 싶어서. 그렇다고 의도가 나빴던 건 아닌데.) 보도하면 그렇게 매장 당하나? 뉴욕 타임즈라서 그런 건가? 아니면 유명한 기자여서 그런 건가? 아니면 원래 그런 건가? 만약 영화에서처럼 그렇다면 뭐 우리나라에서는 매장당할 기자들 수두룩하겠네. 사실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가려서 보도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정확함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게 다 파악하고 나서 보도하는 거라기 보다는 명확한 거와 명확하지 않은 걸 분명하게 얘기해줘야 하는데, 사실 여기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게끔 하는 글 표현의 테크닉이 들어간다. 그걸 테크닉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잔머리. 그건 머리 굴리는 게 아니라 잔머리. 잔머리 굴리는 사람을 똑똑하다 하지 않듯 그런 사람을 글 잘 쓴다고 하진 않지.


#3

며칠 전 오랜만에 출판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봤는데, 요즈음 출판 시장이 예전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독서보다 더 재밌는 게 많아서 그런 듯. 요즈음은 뭐 마라톤도 돈 내고 참가해야 하는 시대인 걸 보면 말이다. 요즈음 젊은 애들을 보면 소비하려고 태어난 듯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SNS에 뭔가 그럴 듯한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결국 쉽게 돈 버는 거를 찾으려고 하는 듯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말초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듯한. 마치 파블로프의 개 마냥. 자극에 대한 반응만 할 뿐. 생각할 줄 아는 이들이 드문 세상이 되는 거 같다.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이들이 많을수록 세상이 좋아질까? 결코 좋아지지 않지.


#4

영화 얘기는 안 하고 쓸데없는 얘기만 한 거 같은데, 영화는 별로다.


#5

주인공의 부인으로 나온 배우 펠리시티 존스. 어디서 봤더라 싶었는데,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아내로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