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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들

수학 여행 간 아들에게서 온 전화

#0

오늘 아침에 아들 수학 여행 갔다. 벌써 6학년이다. 어제 수학 여행 짐을 싸면서 그리 신나 하길래, 아마 가서 신나게 논다고 전화 한 통 안 할 거라 예상했었다. 근데 예상이 빗나갔다. 방금 전에 전화 왔었다.


#1

어제 나더러 보고 싶을 거라고 그러길래 내가 그랬다. "올레" 며칠 동안 안 본다고 좋다고 그랬는데. ㅋ 아들이지만 홀로 커서 그런가 여성성이 좀 있는 거 같다. 여튼 나랑 좀 틀린 구석이 많은 녀석.


#2

그래도 전화해서 "사랑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전한다. 아마도 이런 게 애 키우는 맛(?)이 아닐런지. 사실 요즈음은 같이 못 놀아줘서 미안할 따름이다. ㅠ 그러고 싶은데, 내가 뭘 더 욕심내서 하려고 그런다기보다는 상황이 그래. ㅠ 그래도 항상 밝게 크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3

나는 아들을 보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만약 내가...

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마고마한 사람으로 죽게 된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 의미있는 한 가지 흔적은 남겨뒀다고...

내 아들이 있으니 그래도 내가 이 세상 살면서

뭔가 남긴 건 있지 않느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