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마치 성문법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것도 아주 단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해야 하니까. 이렇게 결정하면 저쪽이 아쉽고, 저렇게 결정하면 이쪽이 아쉽다. 그래서 밸런스가 중요하다. 나는 지극히 합리적인 것을 좋아한다. 인간의 감성을 존중하지만 이성을 무시한 감성적 자극은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적이어도 이성적 판단 하에 감성적인 게 좋다.
#1
살면서 머리 나쁘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머리 좋다는 소리는 정말 많이 들었다. 물론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없는 거 아니다. 나보다 어떤 영역에서 똑똑한 친구들 많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내가 밀리지 않았던 부분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답이 없는 데에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소싯적에 수학을 잘 할 때도 나는 변칙이었다. 정형화된 패턴대로 푸는 게 아니라.
#2
내 스스로가 '아! 복잡하다.'라고 생각할 정도 수준을 넘어섰으니 복잡하긴 상당히 복잡한 듯. 그러다 보니 어떤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자칫 잘못 판단해버리면 바꿔야 하는데, 문제는 오픈되고 나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를 바꾼다는 건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계속 이렇게 오픈하지도 않고 개발만 하고 있는 거다.
#3
복잡하다고 해서 보이는 게 복잡한 게 아니다. 보이는 건 정말 심플하고 깔끔하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아무리 복잡해도 그건 설계하는 이, 개발하는 이의 몫이지 결코 유저의 몫이 아니다. 나는 구글빠지만 구글의 복잡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굳이 도움말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어렵다. 나는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고, 어떤 얘기가 나왔을 때 그건 안 됩니다가 아니라 다 되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이 정도까지 다 갖춰뒀습니다란 소리를 할 수 있도록. 내 욕심이라 생각해도 이미 만들어진 상황이라면 얘기가 틀려지겠지.
#4
머리를 식히고 있다. 아. 정말 정말 복잡하다. 아니. 복잡하다기보다는 상당히 헷갈린다. 내가 A4 용지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로직 트리를 도대체 얼마나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네. 집에 있는 이면지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얼마나 많이 끄적거렸으면... 사무실에 쌓여있던 내 책상 위의 이면지 또한 매한가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5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더 기다려달라는 얘기 못하겠다. 내 욕심 때문에. 여지껏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베이스를 만드는 건데, 내 상대는 국내에 있는 게 아닌데. 이 정도 고생, 이 정도 시간만에 다 해낸다는 거 자체가 나는 무리라고. 더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도 하지만, 비즈니스 상 이제는 올 때까지 온 거 같다. 더는 기다려달라는 말 못 하겠다.
#6
그래도. 어제 문자 한 통 받았다. 믿고 기다린다고. 꼭. 기필코. 나는 성공시킨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어떤 한 일에 내 몇 개월을 올인해서 투자할 정도로 뭔가를 해본 적이 그리 많이 없다. 물론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몰아치는 건 강해도 그게 오래 가지를 못한다. 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몰아치면서도 꾸준히 한다는 건 그만큼 얘기가 틀리다는 거다. 어지간한 거는 몰아치면 일주일-이주일. 길어도 1달 정도면 된다. 그런데 이건. 음... 이렇게 해도 해야할 게 더 많이 있다. 내 머리 속에 설계한 것들을 다 구현하려면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녹여서 내가 추구하는 것. 내 가치관. 내가 지향하는 바. 모든 걸 다 담아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 좋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서도 돈을 벌 수 있었으면 한다. 보면 유통업체나 돈 있는 애들한테 종속되는 그런 꼴은 너무나 많이 봐왔다. 내 에코 시스템은 그런 거와는 전혀 다르다. 돈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가능하다. 나는 가능하다 본다. 실험적일 수 있겠지만 나는 결코 실험적이라 생각치 않는다. 성공 가능성의 단초를 다른 여러 곳에서 봐왔기 때문이다. 그건 일부지만 살짝 공개한 걸 본 이들은 알 듯.
나는 트렌드가 아니라 바뀌지 않는 부분에 집중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거.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안 될 수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오픈하자마자 빵 터진다 그런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언젠가 내가 때가 되면 알게 되게 해주마. 그 땐 이미 좀 늦었을 거다. 왜냐면 이미 참여한 이들은 많은 혜택을 보고 있을 테니까. 트렌드만 쫓다보면 똥인지 된장인지 가려내기 힘든 법.
#7
힘내자. 힘내. 내가 소셜을 다 비공개로 전환하고 나서도 블로그를 남겨둔 건, 내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함이다. 글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누구를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