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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뉴스타파 이건희 보도를 보면서 생각나는 예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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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뉴스타파란 매체를 신뢰하는 편이다. 한동안 정기 후원도 했었고. 그런데 이번 이건희 보도를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거를 보도하기 위해서 나름 심사숙고를 했겠지만 글쎄. 내가 볼 때는 대의를 표방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뉴스타파 측에서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보도한 게 아닌가 싶다. 그 결과란 건 이슈화란 거겠지. 미디어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번 기사만 보면 뉴스타파가 디스패치가 되어버렸다. 초딩들이나 좋아하는 기사 거리 제공하는 디스패치.

#1
나는 묻고 싶다. 뉴스타파 직원들은 룸싸롱 가본 적 없나? 소위 말해 성매매란 걸 해본 적 없냔 말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기 바란다. 나를 포함해 내 주변 지인들 중에서 그런 경험이 없는 남자 내가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대기업 다니면서 가정에 충실한 지인들이 그런 거 더 밝히고 좋아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네들은 여자를 꼬실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걸 취재하는 이, 보도하는 이, 보도를 허락한 이 그러니까 뉴스타파 직원들은 너네들의 사생활을 몰래 찍어서 '시민들을 위한 언론'이라 외치는 이들이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 왜냐. 지금껏 성매매 경험 한 번도 없는 그런 대한민국 남자 나는 없다 보거든. 아니 있기야 있겠지. 얼마나 있을까? 그런 이들만 뉴스타파에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2
나는 삼성 제품 불매론자다. 언제부턴가 삼성 제품 안 산다. 블로그에도 그렇게 밝혔고, 그 이후로도 지키고 있다. 물론 삼성 완제품을 말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들어가 있는 제품과 같은 경우는 내가 일일이 부품까지 따져가면서 제품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패스. 삼성을 옹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타파에서 하는 얘기가 좀 어이가 없다. 탐사 보도를 왜 엉뚱한 데다가 접목시키는 지 모르겠다. 디스패치라면 내가 이해해.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니까.

#3
나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거라는 가정 하에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보다 더 한 일을 하나 언급한다. 국내에서 Top 5 안에 드는 대기업의 사장단 회의다. 그 대기업의 총수가 포시즌즈를 좋아해서 해외 사장단 회의 때 모 나라의 포시즌즈 호텔을 이용했는데, 그 때 사장단만 갔던 게 아니더라. 기쁨조 여러 명을 동반했다. 마치 북한 김정일의 기쁨조와 같이 말이다.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기쁨조와 놀아보세란 얘기겠지.

그럼 이 기쁨조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과연 누구의 돈이었을까? 사장단 개개인의 자비였을까? 아니면 회사의 사장단 회의 비용으로 처리했을까? 이게 오히려 더 문제 삼을 만한 얘기 아닐까? 이건희 회장은 돈을 건넸을 지언정 사비로 보이지만 이 대기업의 사장단 회의에서는 사비로 보이지 않잖아. 근데 증거가 없으니까 그런 건 보도 못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증거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거는 얘기하기가 참 곤란한 면이 많다 본다.

그럼 뉴스타파에 있는 너네들은 그렇게 깨끗하고 고귀한가? 너네들은 사생활 영역에서 트집 잡힐 구석 하나 없는 사람들인가? 내가 보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내 사생활이 보도되는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렴. 나는 이건희 회장을 결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내용이 보도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의 과오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판을 한다 해도 나는 찬성하지만 이런 내용으로 뭔가 다른 걸 연결 짓는 거는 아니라고 봐.

#4
말 나온 김에 또 재미난 얘기 하나 해주지. 모 벤처 사업가. 이름만 얘기해도 다 알만한 사람 얘기다. 한 달에 한 번씩 모 여행사 VIP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외에 나간다.(지금도 그런 지는 모르겠다만) 나가는 목적은 일 때문이 아니라 놀러. 근데 항상 여자 한 명과 대동해서 간다. 꼬셔서 가는 거 아니다. 성매매다. 사비로 했겠지. 근데 이걸 그 사람이 경영하는 회사의 윤리 강령 언급하면서 윤리를 얘기하고 준법을 얘기한다면, 앞으로 직원 뽑을 때, 사생활까지 다 봐야겠네. 뉴스타파에서는 직원의 사생활까지 다 보면서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모양이다. 남 까대려면 본인이나 제대로 하면서 까야하지 않을까?

#5
내가 볼 때 뉴스타파 측에서는 이슈는 되겠다는 생각에 좀 더 힘을 실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 이해는 하겠다만. 너네들의 사생활도 나중에 공개되길 나는 바란다. 너네들이 그렇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순수한 인간이라면 내가 할 말이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남만 탓하는 그런 류의 인간 밖에 더 되나? 아무리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깐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방법이 아니다 싶다. 

#6
공인이 되면 그렇다. 최근 박유천 사건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유명하니까 그 이미지를 실추시킬 만한 일을 끄집어서 협박하고 갈취하는 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행동을 조심해야 하겠지만 그런다 해도 그네들도 우리랑 똑같은 인간인지라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실수를 한다고 해도 공공연히 얘기해야할 게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단 말이다. 

이번 일은 어느 버러지. 내가 볼 땐 정말 쓰레기 중에서도 상쓰레기 같은 녀석들이 갈취를 위해서 작업을 한 거 같은데, 이걸 빌미로 갈취하려다가 잘 안 되어 '그래? 당해봐라'해서 공개하게 된 듯 싶다. 문제는 뉴스타파는 오히려 이걸 갖고 삼성과 연관지어서 얘기한다. 회사 직원 명의로 계약을 하고 뭐 그런 얘기인데 보도 내용을 내가 보니 그건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냐. 뉴스타파 애들은 그게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가졌으니까 터뜨리자 했던 거 같애.

그러면서 한다는 얘기가. 준법과 윤리? 아... 거기 앵커 양반은 그럼 과거에 성매매한 전력이 한 번도 없나 보지? 회식하면서 2차로 룸싸롱 갔다가 그런 적 없나 보지? 과거 얘기다? 그럼 이번 사건도 과거 얘기 아닌가? 적어도 나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 마치 지네들은 완전 무결한 성인인 것처럼 하는 얘기가 정말 음... 

대의를 표방하긴 하는데 내가 가만 보도 내용을 보면 대의가 아냐. 정말 대의를 따지는 사람이었다면 이건 보도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삼성의 비리 뭐 그런 거 보도 가능하다고 본다. 내가 왜 페이스북을 안 하는데? 다들 성인 군자라서 그렇다. 언제부터 그렇게 잘 나셨는지. 자신은 완전 무결한 것처럼 얘기하는 꼬락서니가 역겨웠거든. 그런 꼴 보기 싫어서 접은 거다.

#7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삼성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을 그리 존경한다거나 좋아한다고 생각치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도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타파 얘네들은 생각이 있는 애들인가 싶은 그런 생각까지 했다. 왜냐면 이런 보도를 하면 지금 현재 삼성가를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리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네들에겐 아버지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인데 말이다. 

이건 내가 나쁜 짓을 하는데 보도해서 초치는 그런 일과는 격이 틀리다.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사생활의 치부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거다. 이건 결코 좋은 방식이 아니란 얘기다. 오히려 뉴스타파라는 매체의 성격상 정정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것과도 이격이 있다. 이게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건가?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어 흠잡는 아주 지저분한 싸움을 하는 듯 보이는데. 그렇다고 뉴스타파 직원들은 전혀 그런 짓을 안 하는 대한민국 0.000001%의 남자들만 모인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볼 때는 뉴스타파는 삼성가의 자녀들에게는 불구대천지 원수가 될 듯 싶다. 어차피 적인데 무슨 상관이 있으랴. 삼성한테 스폰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래도 우리는 이걸 보도하겠다는 걸 빌미로 삼성한테 돈을 요구하는 그런 짓은 안 했잖아.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 짧은 생각이다. 이 무슨 어린 생각이란 말인가. 내가 윗사람이었다면 이건 보도하지 말라고 했을 법하다. 이거 아니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삼성 비리는 밝혀내고 보도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얘기, 이슈화가 될 만한 얘기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 조사해보니 저택의 전세 계약이 삼성 직원으로 되어 있다는 걸 갖고 연결시킨 건가? 아. 정말. 이건 디스패치에서나 하는 그런 저질 보도다. 그것이 사실일 지언정 이건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이 아니라 가십거리 정도에나 해당되는 그런 거 아닌가. 이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제 알게 되었다. 한 개인의 치부를. 이건 삼성과는 관련 지을 수 없는 한 개인의 문제다.

#8
아무리 내가 이건희 회장의 마인드가 잘못되었다, 삼성은 못 되먹은 기업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이건 삼성을 향한 게 아니라 삼성의 가장 중심에 있는 한 개인을 향한 것이다. 단지 그 개인이 삼성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또한 개인의 문제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건희 회장은 잘못이 있을 지언정 업적도 있고 나보다는 훨씬 나이 많은 분 아닌가. 이건 좀 아니다 싶다.

#9
예수의 말이 생각난다. 유명한 말이라 누구든지 알겠지만 지금 이 상황과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다. 군중들이 간음했던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 할 때 예수가 군중들에게 했던 말이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요한복음 제8장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