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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 20년이 흘렀지만 스토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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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9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1996년 작인 <인디펜던스 데이>하면 당시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던 영화였다. 영화 보는 게 취미였던 나는 당연히 영화관에서 봤었지. 대학 다닐 때였는데, 공대생이었던지라 그거 보고 과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돌았었다.

"외계인들도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모양인가봉가."

어이없었던 결말이었던 거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내가 정리해둔 걸 봐도 8점 평점을 줬으니 말이다. 그럴 만도 한 게 당시에는 <인디펜던스 데이>만큼 스케일이 큰 재난 영화는 없었기 때문.

#1
1996년도에 나왔던 재난 영화가 없는 건 아니다. <트위스터>란 영화가 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 스케일이 비교하기 힘들었지. <인디펜던스 데이>가 나온 이후에 재난 영화가 많이 나왔다는 걸 보면 그만큼 <인디펜던스 데이>는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스타트를 끊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1997년에는 화산을 소재로 한 <단테스 피크>(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볼케이노>(토미 리 존스 주연)가 나왔고, 다음 해인 1998년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아마겟돈>(브루스 윌리스 주연), <딥 임팩트>가 나왔다. 희한하게 같은 해에 개봉된 영화가 소재가 비슷해. 어쩌면 비슷한 소재로 두 개의 영화를 찍어야 제작비가 적어져서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
여튼 재난 영화하면 손꼽힐 수 밖에 없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20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나온다는 소식이야 진작부터 접했는데 이제서야 봤다.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의 감독이자, <투모로우>, <2012>란 재난 영화로 친숙한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 그런데 보고 난 느낌은 스토리의 발전은 1996년과 별다를 바 없다. 어이없는 결말이다는 점과 그 사이에 높아진 눈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스케일이 아니었나 한다는 점 정도다. 그래도 볼 만은 해.

#3
20년 전의 TCP/IP 프로토콜과도 같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서는 어떻게 처음 보는 외계 비행체를 운전하는지가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지. 물론 그 외에도 더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줄거리가 다소 식상한 편인지라 큰 흥행은 못 할 수 밖에 없다고 봐. 그래도 <인디펜던스 데이>하면 뇌에 각인된 대사라도 있는데 말이지. "Today, we celebrate our independan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