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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다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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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뛰고 있는 체급. 이 체급의 절대 강자였던 조제 알도를 1라운드 13초만에 KO로 끝내버린 게 바로 코너 맥그리거다. 그 경기를 볼 때는 코너 맥그리거의 레프트 카운터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너무나 빨리 싱겁게 끝나버려서 재대결을 해야하지 않겠냐 싶었고. 그래도 조제 알도의 파이팅 스타일보다는 코너 맥그리거의 파이팅 스타일을 선호하기에 이후 코너 맥그리거 경기를 죽 지켜봤는데, 조제 알도에게 꽂혔던 그 레프트 카운터가 단순히 운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는 게 현재 생각.
#2
코너 맥그리거는 페더급, 네이트 디아즈는 라이트급이다. 근데 이번 경기 웰터급이다. 페더급 < 라이트급 < 웰터급. 둘 다 체중 불려서 웰터급에서 붙는 특이한 경기. 둘의 경기 전 신경전도 볼 만했었다. 이렇게 피터지게 싸우고 나니 서로 화해가 되는 모양. 충분히 이해한다. 원없이 패고 맞고 하면서 화가 풀리는 걸. 다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었다고 하면 화해가 안 된다. ㅋ
#3
5라운드 25분 동안 정말 재밌게 봤다. 챔피언이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경기를 재미없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제 알도(페더급), 조르주 생 피에르(웰터급), 앤더슨 실바(라이트급)가 그랬다. 그래서 이들이 챔피언이었을 때라도 그들의 경기는 잘 안 봤다. 재미가 없으니. 보면 공통점이 장기 집권한 챔피언이라는 점. 그걸 지키기 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경기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간다해도 헤비급은 한방이 있는데 이 체급에서는 한방이 그리 쉽게 나오지 않다 보니 더 그런 듯.
그런데 이번 경기는 명승부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재밌다. 누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왔다 갔다 하면서 싸우는데, 누가 이기고 지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둘 다 참 잘 싸운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 이 경기는 놓치지 말 것. 지금까지 본 손에 꼽는 명승부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