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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일드 오센: 가치라는 걸 일깨워준 현대인이 꼭 봤으면 하는 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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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다. 10부작. 주된 소재는 음식/요리다. 그래서 보면 재미있을 거다. 그러나 이 일드는 재미 그 이상의 울림이 있는 일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 나도 한국 드라마 볼 건데... 여튼 재미도 있으니 추천하고, 울림이 있으니 강추한다.

#1
가치

언제부턴가 내가 그런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다. 아마 블로그에 글 쓰다가 적었던 거 같은데, 나는 가치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삶의 지향점, 방향, 어떤 선택의 순간에서 고려해야할 사항, 원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보면 가치는 그냥 말 뿐인 경우가 많다. 너무 보이는 것만 보다 보니 그런 듯. 그렇게 해도 이 세상에 볼 게 너무나 많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가치라는 건 뭘 많이 봐서가 아니라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해야 그 의미를 비로소 알 수 있다 본다.

변하는 건, 트렌드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거기서 가치가 있다.

그렇다고 이 해석을 잘못하면 안 된다. 무슨 얘기이니 잘 모를 듯 하니 예를 들어주겠다.

일본도는 우리가 흔히 상당히 강한 도로 알고 있다. 보면 총알도 가르는 영상이 있던데, 그렇다고 해서 강한 건 아니다. 왜냐면 다른 도도 다 그러니까. 일본도라 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왜 일본도가 강하지 않냐면, 만드는 기술 때문이다. 장인들이 만들기는 하지만 장인들의 제조 공법이 굉장히 감에 의존한다. 현대 기술로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서 만들면 훨씬 강한 도를 만들 수 있다. 다마스쿠스 검이라는 게 있다. 내 지식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강한 검이다. 왜냐? 만드는 공법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가치라는 걸 단순히 장인 정신의 고집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그게 가치는 아니니까.

#2
먹방

간혹 내 글에 아프리카 BJ들 수준 낮다고 얘기한 표현들이 있다. 그걸 기분 나쁘게 보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수준 낮다. 수준 낮은 걸 수준 낮다고 해야지 높다고 할 순 없잖아. 그냥 걔네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돈벌이가 되니까 하는 거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이들인데 시대운이 좋아 그러는 거. 자신이 뭔가 잘 하는 게 있었다면 그거 하겠냐고. 그 중에 먹방 BJ가 있다.

많이 먹는 게 가치인가? 물론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다. 그게 가치인가? 나는 그걸 방송하는 이들도 그렇지만 그걸 보고 재밌어 하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싶다. 물론 재밌으니까 보겠지. 다만 그런 재미 자체가 의미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재미만 쫓는 이들은 머리가 굳는다. 바보 된다는 소리. 나는 옛날 사람들이 현재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고 지혜롭다고 본다. 점점 갈수록 인간은 퇴화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니.

누구나 먹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걸 단지 많이 먹는다고 그러는 게 방송의 재료가 된다니 어이가 없다.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먹방은 어디가 맛있는지, 또는 이렇게 맛있는 건 어떻게 요리하는지 등등의 정보라도 제공이 되지, 사설 먹방하는 애들은 아무런 의미없이 먹을 거 갖다 놓고 그냥 많이 먹는다. 그러니 내가 병신들이라고 하는거지.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그럴까 싶다는. 물론 먹방대회가 있긴 하다. 많이 먹는 걸로 승부를 가리는. 

단순 재미라고 한다면 그런 이벤트성으로 그러든가. 물론 나는 그런 먹방대회 이해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사람에 속하긴 하지만. 그것도 아니고 일상을 먹방으로 하니 참 도대체 쟤는 할 줄 아는 게 없나 보다 싶다. 만약 자신이 다른 데에서 잘 하는 게 있다면 그걸 하겠지. 그런 게 없으니까 개나 소나 다 하는 걸 갖고 방송을 하는 거다. 그러니까 무식하단 게지. 물론 무식하다고 해서 그게 잘못은 아니다. 그런 먹방 BJ들 중에서도 인성이 좋은 애들이 있을 수 있으니. 다만 무식하단 거. 병신같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는 게지. 그냥 얼굴 믿고 대화하면서 돈 버는 BJ들과 수준은 매한가지라 본다. 

그래도 그거라도 해서 돈이나 버니까 계속하는 거겠지만, 그렇게 돈을 벌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나같으면 다른 거에 투자해서 배우겠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 못 하지. 병신이니까. 언제까지 하겠냐. 언제까지. 영원할 거 같지? 나중에 보면 알 거다. 가치가 없으니 시대가 바뀌면 또 달라지는 거지. 알겠는가? 가치란 건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현재 BJ들이 돈 많이 번다는 건 트렌드라서 그런 거다. 그건 가치가 아니지. 가치는 개나 줘버려하면서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지? 그러니까 의식 수준이 떨어진다고. 물론 그걸 재밌다고 보는 이들은 참. 한심할 노릇이고.

#3
10부작인데 각 회차마다 맛나는 요리가 나온다. 그 중에 4부에 나오는 음식 중에 스키야키가 있다. 영상 보길. 침이 꼴딱 넘어갈 거다. 무식하게 먹는 먹방 보면서 아 맛있다고 생각했다면 이걸 한 번 보길 바란다. 나는 양보단 질이다.

사실 스키야키는 <스키야키>라는 일본 영화에서 처음 알게 된 음식인데, 그 영화 보면서도 침이 꼴딱 넘어가더라. 여튼 맛있는 요리도 나오고, 울림도 있고 강추하는 바다. 아마 가치는 개나 줘버려, 돈 많이 버는 게 가치다, 가치는 내가 만들어간다고 말하는 의식 수준이 낮은 이들이라면 10부를 잘 보길 바란다. 10부에 딱 의식 수준 낮은 이가 나오거든. 보면 알 듯. 가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내가 지켜가는 거다. 왜냐? 변하지 않는 거라 예전부터 있어왔던 거니까. 가치라는 거에 대해서 모르는 애들이나 그런 얘기 하는 거지.

#4
간만에 흐뭇한 드라마 본 거 같다. 혹시나 이런 류의 드라마가 있다면 추천 부탁. 요즈음에는 미드도 잘 안 본다. 단순 재미로만 볼 거면 몰라도. 근데 요즈음에는 퍽이나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아서 그런지 이런 류의 드라마가 땡기네. 비록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이해할래야 할 수가 없는 국수주의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장인 정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이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그런 게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서는 이런 드라마 나오지 못한다 봐. 신파극이나 써대면서 돈 많이 번 작가를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뭐시기 하는 그런 한심한 표현을 쓰는 거 보면 참. 내가 만약 그렇게 돈 많이 벌면 이런 류의 드라마 시나리오도 적겠다. 예를 들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대중 영화 만드는 감독이라 비판받자 <쉰들러리스트>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경우는 인정한다. 가치와 트렌드에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참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그렇지 않고 돈만 많이 버는 이들은 돈을 잘 버는 이라 생각하지 거기에 어떤 의미 부여는 일절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