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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동루(East Nanjing Road) 역에 내려서 둘러보다 보면 보행자 거리를 찾을 수 있다. 뭐 몇 번 출구로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둘러보면 찾는 건 어렵지 않으니 패스. 보행자 거리니까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라 바이두 맵에서도 이 길은 스트리트 뷰로 볼 수가 없더라. 우리나라 어디랑 비교해야할까 싶은데, 상하이 번화가라 생각하면 될 듯. 외국 도시 여행을 하는 거라면 필수 코스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나는 사실 이런 데보다는 뒷골목이 좋아. 왜냐면 번화가 가면 전세계 어느 도시를 가나 비슷하다.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매장, 똑같은 제품. 뭐 다른 게 그리 없어. 그 나라만의 특색 있는 건물, 현지 사람들과 같이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하겠지만 이건 마치 뉴욕에 가서 백화점 가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거든. 그래서 나는 뒷골목을 좋아하는 거다. 위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뒷골목이라는 의미가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하지가 않다. 서민들 어느 나라를 가나 착하지 않나?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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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동루 vs 난징시루
2호선 역으로 따졌을 때, 2정거장 차이다. 중간에 인민광장(People's Square) 있고. 둘다 쇼핑을 즐기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번화가인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난징동루는 보행자 거리인만큼 보행자 다니는 길이 넓은 반면, 난징시루는 좁아. 그래도 난징시루에서 쇼핑하기가 좀 더 나았던 거 같다. 내가 사는 일산에 원마운트에 쇼핑몰 있는 것처럼 그렇게 구성되어 있는데도 있고 주변이 죄다 상가들이라 쇼핑하기에는 난징시루가 더 낫다고 본다. 난징동루는 구경하기 적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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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장
보행자 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애플 매장이다. 구글 서비스는 허용하지 않는 중국인데 우리나라에도 없는 애플 매장이 떡. 사람 참 많다. 나도 이번에 중국과 일본 오가면서 내 애플 무선 마우스 고장나서 하나 사려고 했는데, 가격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오픈 마켓에서 사는 게 몇 천원 더 싸길래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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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어디서나
중국은 끽연가들에게는 좋다. 어디서나 담배 필 수 있어. 공공질서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는 중국이라면서 내가 담배를 태우니까 이런 거는 좋은 점이라고 하는 거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지만, 일본과 같은 경우는 담배 필 수 있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도, 곳곳에 담배 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끽연가나 금연가나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니미 담배 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두고 그러든가 개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이나 인상하고. 여튼 이명박도 무식한 축에 속하는데, 사익에는 정말 빠리빠리하게 머리 쓰거든? 그에 반해 박근혜는 그냥 닭. 이런 걸 대통령으로 투표한 이들 수준이 우리나라 수준이다. 여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휴지통에도 담배를 버리는 곳이 있거나 담뱃불을 쉽게 끄게 할 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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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거리
애플 매장 앞에서 찍은 보행자 거리.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보행자 거리 시작점 부근에 애플 매장이 있어서 이제 걸어내려갈 보행자 거리를 찍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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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장
난징동루에는 화웨이 매장도 있더라. 애플 매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많았어. 좀 더 내려가면 삼성 매장도 있는데, 썰렁. 진짜 내부에 사람 1-2명 밖에 없더라고. 최근에 사건 터지고 나서 인식이 별로 안 좋아진 건지 모르겠다만 삼성 제품 불매론자인 나로서는 꼬시다는 생각. 너네는 망해야돼. 망하기 전까지는 자기네들 잘못을 절대 알 수가 없지. 아니 망해도 자기네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라는 생각 안 하고 다시 일으킨다 해도 같은 방식으로 할 거야. 원래 그래. 피가 더러운 족속들은 그렇다고. 대물림이 되서 말이지. 물론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판이 드러운 것도 있겠지만 시대가 달라져가다 보면 좀 나아질 순 있을 거라 본다. 그러나 내 죽기 전까지는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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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건물들
1층 상가만 쳐다보고 가다 보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사진 찍으려고 하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와이탄에 있는 이쁜 건물들처럼 건물에 조명을 밝혀두어 건물 보는 재미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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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댄스
지나가다 보니 길거리에서 어르신네들 사교 댄스 추는 이들 있더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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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매장
지나가다 본 M&M 매장. 이게 왜 유명하지? 난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 들어가봤지. 1층은 캐릭터 물품 팔고 2층에는 초콜릿 등도 팔던데 왜 여기를 다들 가려고 하는지 나는 이해가 안 가더라. 우리나라에 없어서 그런 건가?
#9
버스킹
버스킹도 곳곳에 볼 수 있었는데, 글쎄 홍대에서 보던 버스킹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홍대는 버스킹 하는 애들이 젊은 애들이던데 여기는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
#10
단체 댄스
보행자 거리 마지막 부근에서 볼 수 있었던 광경인데,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원을 그려 둘러서서 단체로 춤을 추더라. 젊은 사람들은 아니고 내 기준에서도 아저씨, 아줌마들이. 가끔씩 호수 공원에서 보면 아저씨, 아줌마들이 섹스폰 불곤 하던데(아마 동호회에서 단체로 나온 듯. 연습한 거 실제 해보는 식으로) 그런 거랑 비스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거 보면 중국인들은 참 춤을 좋아하는 거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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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버스
보행자 거리라 차가 다니진 않지만 이런 투어 버스는 다닌다. 한 번 타보고 싶긴 했지만 이거 타면 천천히 둘러볼 수 없을 듯해서 안 탔다. 나는 난징동루 보행자 거리 구경하고 난 다음에 예원 정원까지 걸어갔다. 상하이에서는 하도 걸어다녀서 뭐 그 정도 거리는 그닥. 하루에 3만보 이상 걸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12
난 난징동루에서 산 거라고는 고작 부모님 드릴 과자 한 박스가 전부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리 저리 둘러보고 뒷길도 둘러보고 그랬다. 중국에서 면만 많이 먹은 거 같아 난징동루에서는 일본 음식점 들어가서 먹은 기억 있고, 애플 매장이랑 화웨이 매장 들러 구경한 적 있고. 삼성 매장은 당연 안 들렀지. 난 삼성 마크 붙으면 일단 관심 없거든.
#13
난징시루(West Nanjing Road)
사진 정리하다 보니 난징시루에서 찍은 사진은 이거 밖에 없네. 난징시루 역도 출구가 많아서 어디로 나오느냐에 따라 얘기가 틀리지만 여튼 여기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살짝 든다. 여기도 쇼핑 거리긴 하지만 난징동루와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