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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상해임시정부: 볼 건 없지만 그래도 가봐야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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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애국이니 그런 거창한 의미를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는 다 친일파 덕분인지라.(지금의 기득권들도 대부분 친일파 자손들이다. 피가 더러우면 이런 거여.) 독립운동을 한 이들의 정신이 깃든 상해임시정부는 내가 상하이 갔을 때 꼭 가보려고 했던 곳이다. 신천지 역에서 얼마 멀지 않다. 6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 방면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나와. 근데 상가들 사이에 있어서 자칫 지나치기 쉬우나 입구 사진 한 번 보고 가면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가보면 볼 게 별로 없어. 내가 한국에서는 박물관 참 많이 다녔는데, 이 정도 규모면 동네 역사관 정도 수준 밖에 안 된다.

#1
근데 왜 사진 못 찍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박물관도 그렇지 않은데. 지네들 역사도 아닌데 왜 못 찍게 하는 거야? 못 찍게 한다고 해서 내가 못 찍을 거 같애? 그런데 내부에 곳곳에 CCTV 설치해뒀더라. 그래도 찍으려고 했지. 근데 말이지. 찍을 게 없더라고. ㅠㅠ 그만큼 좀 부실하긴 했다.

#2
입구

이게 입구다. 오른쪽에 보면 302, 304라고 적힌 데 있지? 저기서 입장권 사서 들어가는 거다. 입장권 가격은 20위안(3,400원 정도).

여기 가면 외국인들 많지. 근데 그 외국인들이 죄다 한국인이여. ㅋㅋ 여튼. 한국에서도 박물관 같은 데 많이 다녀본 나는 한국인들의 구경 방법을 잘 알지. 한국인들은 갔다 왔다는 데에 의의를 두거든. 그러니까 뭐 있나 쓰윽~ 훑어보고 말아. 근데 박물관 가보면 외국인들은 어떻게 구경하는지 한 번 봐바. 하나 하나 유심히 살피고 글도 꼼꼼하게 읽으면서 박물관 관람을 즐긴다고. 뭔 차인 줄 알겠냐고. 바로 문화 수준의 차이다.

외국에서 나는 한국인들과 말도 안 섞는다. 마찬가지로 여기 한국인들 엄청 많았지만 말 걸지도 않았고 아는 척도 안 했다. 나는 외국인인 양. 누가 말 붙이면 워쓰 중궈인이라 하고 말지. 근데 상해임시정부에는 어른들이 좀 많더라고. 특히나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이 많아. 아마 단체 관광여행 오신 분들 같은데 코스에 넣어둔 듯.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상해임시정부가 있고 왼쪽은 공사중이다. 근데 걷다 보면 왼쪽 편에 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낙석 주의.

#3

이건 들어가는 입구에서 볼 수 있다. 상해임시정부가 왜 우리에게 유명하냐면, 초창기 임시 정부가 여기 저기 있었거든. 그걸 통합해서 단일화된 임시정부를 수립하자 해서 만든 거라 그렇다. 위치를 상해로 했기에 상해임시정부라 부르는 거고.

#4
가파른 계단

3층인가로 되어 있는데 좁다. 그 좁은 면적에 계단까지 만들어뒀으니 계단 또한 상당히 가파른 편. 그래서 어르신네들은 무릎이 안 좋아서 올라가지 못하고 1층에서 기다리시는 분도 계시더라. 그렇다고 올라가는 게 힘든 건 아니지만 가파른 계단이었다는 거.

#5
박근혜 하야

근데 재밌었던 거는 마지막에 기부하고 거기에 이름 기재하는 란이 있는데, 이름 기재하는 노트의 맨 첫 번째 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박근혜 하야하라"

ㅋㅋㅋ 그러니까 투표를 잘 해야 된다고. 내 누차 얘기하잖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져서 우리나라 상위 몇 퍼센트가 전체의 몇십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데,(가끔씩 내가 수치는 체크하는데 최근은 잘 모르겠다.) 돈으로는 못 이긴다 해도 투표권은 1인 1투표제니까 사람 머릿수가 많으면 이겨. 그러니까 투표를 잘 해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대통령 감이 없다는 푸념 말아라. 적어도 누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니까. 최악은 막아야되는데 벌써 두 번이나 그랬다고. 이명박은 잘 빠져나갔지. 박근혜보다 더 악랄하면 했지 걔도 매한가지거든. 박근혜가 닭이라 지금 이렇게 다 드러나는 거지. 

여튼 외국에 있으니까 국내 정치 소식 안 들어서 편했다. 내가 외국으로 이민가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 한국 들어오니까 또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게 참. 그런데 요즈음 하야, 퇴진 이런 얘기 많이 나오는데, 박근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박근혜는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세월호 때도 불법을 자행해가면서 입으로는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그런 머리로 지금 국민들이 촛불집회한다고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물러날까? 반성 안 한다니까. 저것들 어떻게 해서든 입 막을까 생각하지. 피가 더러우면 그렇다.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 해. 그래서 투표를 잘 해야 된다고. 물론 지난 대선은 투표 조작이지만. 참 이게 나라인지. 어서 또 나가야지. 한국에 있기 싫어.

#6
그리고 중국 상하이까지 가서 상해임시정부 가볼 게 아니라 서대문형무소부터 가봐. 상해임시정부는 다 둘러보는데 20분?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지만 서대문형무소는 볼 게 꽤 많아. 독립운동에 대해서 뭔갈 느끼고 싶다면 서대문형무소부터 가보길. 그냥 쓰윽 둘러보지 말고 좀 읽어보고 음미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