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숙소를 기타규슈로 잡았다. 이유는 저렴하면서 시설 좋은 데를 찾다보면 좀 변두리 지역이라 그렇다. 그러나 거리는 그리 문제로 삼지 않았던 건, 일산에 사는 나는 서울까지(43km)는 일상적으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 시내 중심가에 가성비 낮은 데에 있을 바에는 좀 떨어져 있더라도 가성비 높은 데를 선호한다. 그렇게 해서 평점이 상당히 높고, 리뷰도 상당히 좋은 데를 잡다 보니 그렇다.(단, 나는 리뷰 볼 때 한국 사람들이 쓴 거는 안 읽는다. 아무리 잘 해줘도 투정인 사람들도 있어서. 블랙 컨슈머들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상당히 만족했던 호텔. 이건 특별히 내가 사진 찍었다. 나중에 소개한다. 강추.
#1
숙소가 그러하다 보니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기타규슈로 이동했었다. 그 때가 밤이었는데, 이용한 건 버스. 버스로는 1시간 넘게 걸리더라고. 뭐 강남에서 일산까지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초행길이라 그런지 넘 멀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정차하는 데가 많아서 그런 지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버스 기사가 안내를 해주던데 항상 끝에는 "~마스"라고 하더라.(나 일본어 모름.) 근데 그게 내 머리 속에 꽂히더란 거지. 그냥 짧게 "~마스"라고 하지 않고 "~마아스" 그러는 게 간드러지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랬다.
#2
후쿠오카에서 기타규슈 갈 때는 버스를 이용했고, 기타규슈에서 후쿠오카 갈 때는 JR열차 이용했었다. 그 다음에 왔다 갔다 할 때는 신칸센을 이용했었는데, 확실히 신칸센 빠르긴 하더라. 그렇다고 해서 최고 속도가 KTX를 넘어섰던 건 아니지만. 후쿠오카에서 기타규슈 1 정거장인지라 그리 멀지는 않다. 그래도 버스, JR열차, 신칸센 모두 이용해보니 확연한 차이를 보이긴 하더란 게지. 근데 이해가 안 가는 건, 기타규슈에서 후쿠오카 갈 때보다 후쿠오카에서 기타규슈 갈 때가 훨씬 빨랐다는 거. 거의 10분 정도 차이 나던데. 왜 그런 건지는 모름.
#3
하카타역에 보면 지하철도 있고, JR열차도 있고, 신칸센도 있다. 복잡할 듯 보이지만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신칸센 매표소 찾는 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가 신칸센 매표소.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기타규슈 고쿠라역까지 자유석은 2,110엔(23,210원 정도) 하더라. 지정석은 자리가 지정되어 있는 거고, 자유석은 아무 자리에나 앉는 건데, 자유석의 경우 열차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역에서 좀 걸어야되는. 뭐든 비싸면 비싼 만큼 이유가 있어. 물론 이유 없이 비싼 것도 있지. 그런 건 파는 애새끼들이 예술한답시고 말도 안 되는 가치를 부여하는 거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서 마진 많이 남겨먹는 게 있지. 그런 제품들을 파는 브랜드는 별로 안 좋아한다.
#4
내가 탄 신칸센
신칸센도 종류가 많은 거 같은데, 내가 이걸 다 알 필요는 없을 거 같다.(우리나라 열차 종류 몇 개 인지 알면 뭐하나. 그거랑 매한가지인 듯.) 여튼 내가 탄 건 N700이라 적혀 있는 건데, 다른 라인에 보니까 모양이 좀 다른 신칸센도 있더라.
이렇게 생긴 거. 앞쪽이 상당히 길다. 스포츠 카도 보면 운전자 석에 앉으면 앞이 안 보이는데 신칸센도 그럴 거 같다.
#5
화장실
열차 사이 사이에 있는 화장실. 화장실은 이용 안 해봐서 내부가 어떤지 모르겠다.
#6
흡연실
끽연가들을 위한 공간. 모든 열차 사이에 있었던 건 아닌 거 같고 군데 군데 있었던 거 같음.
안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창문 하나 있고 재떨이 하나 있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버튼 눌러 문 여는 자동문. 내부를 풀샷으로 찍지 않아서 그렇지 상당히 좁다. 2인 정도가 들어가기에 적당한. 그래서 흡연실에 2인 있으면 밖에서 기다렸다 사람이 나오면 들어가곤 하더라. 물론 나도 그랬고.
#7
객실
JR열차는 사진 찍어놓은 게 없는 거 같은데, JR열차에 비해 좀 세련되고 깨끗하다. 우리나라 새마을호랑 KTX 비교하는 것 마냥. 그렇다고 KTX같이 의자가 불편하진 않아.
의자 뒷부분. 얘기를 듣기로는 이 열차 도쿄까지 간다고 하던데, 얼마라더라? 우리나라 돈으로 꽤 나갔던 걸로 안다. 뭐 부산에서 저기 북한 윗쪽까지 올라가는 거리니 비쌀 만하지. 우리나라 KTX 요금과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나도 요즈음 게을러졌어. 궁금하면 일일이 체크해보고 그랬는데.
좌석 옆에는 전원이 있어서 좋았다는. 우리나라 KTX에도 있나? KTX 이용하면서 못 본 거 같은데.
KTX에 비해서 좋았던 점은 자리가 넓다는 것. 널럴. 중국의 고속열차도 자리 넓던데. 그런 거 보면 KTX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승객을 태우려고 그렇게 자리 배치한 거 같애. 역시 한국인. 난 그런 한국인의 사고방식 드럽게 싫어하지.
앞좌석 뒷편에 있는 테이블 펼쳐두고도 내 다리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여유.
도어 쪽의 안내판은 중국 고속열차가 더 나았던 듯.
창가쪽에 자리한 내가 창 위를 보니까 저기서 바람 나오대. 아마 에어컨, 히터 바람 나오는 데인 듯.
한 줄에 5자리 있다. ABC - DE 이렇게. 근데 뭐 나는 1 정거장만 탄 거라 왕복 1시간도 안 되서 그냥 신칸센 타봤다는 경험 정도만 했다고 본다. 돈을 아낄려면야 버스 타면 되지만 버스 타면 그만큼 시간이 손해고, 빠르긴 하지만 신칸센 타면 비싸고. 선택의 문제. 그러나 기타규슈에 숙소를 잡아서 그런 거인지라 이내 후쿠오카에 숙소 잡았다. 그것도 하카타 역 근방으로. 좀 멀어서 말이다. 그렇게 멀 줄은 몰랐지. 뭐 계획을 잡고 움직인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마다 인터넷 검색하면서 상황 판단하면서 간 거라. 사실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일본에 숙소 정하지도 않았었거든. 일본 도착하기 전날 숙소 예약한 거라 멀리 잡았지만 나는 정말 그 숙소 맘에 들었다. 딱 내 스타일. 곧 소개한다.
#8
기타규슈 고쿠라역
이건 기타규슈 고쿠라역에서 신칸센 탈 때 찍은 거다. 사진 정리하다 보니 있길래 정리 겸 해서 올린다.
역 바닥에 줄 서는 라인. 이거 보니까 중국 생각난다. 중국에는 새치기하는 사람들 많거든.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지 않은데 중국은 새치기가 아주 자연스러워. 새치기한다고 뭐라 하지도 않아. 우리나라 같으면 싸움 날 건데 말이지. 그렇다 이거지? 그래? 좋아. 나도 새치기. 남이 나쁜 짓 하니까 나도 나쁜 짓 한다? 그럼 똑같은 인간 밖에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세상은 그렇게 사는 걸 소신있게 산다고 하기 보다는 병신 취급 받는 경우가 훨씬 더 많더라. 끝까지 소신을 지킨 사람 중에 성공해서 남달라 보이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100에 1명 있을까 말까. 물론 그런 사람들은 대우를 해주고 인정해주고 존경해줘야 한다고 보지만, 내가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건 최근 포기했다. 왜? 세상 드럽더라. 너무 드러워서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상대에 따라 알맞게 상대해줘야 한다고 봐.
이건 역에 있는 의자. 왜 찍었을까?
신칸센 하나 서 있는데, 들여다보니 좀 색다른 분위기의 좌석이었다.
가까이서 찍으면 이런데. 뭐랄까 고급 좌석인가? 모르겠다. 다만 이거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본은 가장 비싼 숙박 시설이 료칸이다. 일본 전통 숙박시설. 물론 호텔 중에서도 료칸보다 비싼 데 있고, 료칸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거. 물론 내가 료칸을 이용해본 건 아니지만(언젠가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꼭 이용할 생각이다. 좋은 료칸으로 말이다.) 료칸이라고 해서 뭐 잠자리가 호텔보다 더 좋고, 편의 시설이 더 좋을까 싶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건 그만큼 전통을 중시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지. 신칸센의 이 좌석보면서도 다소 일본틱한 좌석이란 느낌에 그래서 비싼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그런데 이건 별로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