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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일본 기타규슈 요시노야에서 먹었던 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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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가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돈키호테를 모를 리 없을 거다. 워낙 유명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다이소 생각하면 된다. 온갖 잡동사니 다 판다. 근데 매장 엄청 크다. 그래서 둘러보다가 괜찮은 물건 득템할 수도 있는데, 글쎄 나야 물건 사는 데에 그닥 취미가 없어서 말이다. 근데 왜 갔느냐. 일본 110V다. 컨버터가 필요했던 것. 돈키호테에서 사긴 했는데 나중에 중국에서 한국 돌아올 때 면세점에서 괜찮은 거 사서 돈키호테에서 샀던 거 안 쓴다. 그러나 일본에 있을 때는 컨버터가 없으면 내 맥북을 사용할 수가 없었던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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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규슈에도 돈키호테가 있다. 그 건물 2층이 돈키호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허기져서 1층에 음식점 있길래 거기서 뭐 시켜 먹었다. 음식점명? 요시노야(Yoshinoya). 체인점이다. 나중에 중국 상하이 다시 갔을 때 남경동루에 있는 요시노야에서 저녁 사먹었었지. 첨에 중국 갔을 때는 지나쳤지만 일본 갔다가 다시 중국 갔을 때는 요시노야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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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 별로 없다. 나처럼 혼자서 밥먹으러 온 혼밥족들만 보이더라. 많은 음식점에서 혼밥족을 위한 바 형태의 공간이 있었듯 여기도 매한가지. 일단 메뉴판을 보고 시키기 전에 나보다 먼저 와서 밥 먹는 사람들 뭐 먹는지부터 스캔. 맛있어 보이면 그거 시키면 되니까. 근데 내가 시킨 메뉴를 먹는 사람은 없더라고. 인기 없는 메뉴인지도 모르겠다만 난 맛나게 먹었다. 중국에서는 먹는 거 때문에 조금 고생했는데(음식이 입에 안 맞다기보다는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일본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음식도 내 입에 잘 맞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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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시킨 음식이다. 읽어보면 우스키라고 적혀 있다. 왜 이걸 시켰냐면 내가 스키야키를 먹어보고 싶어했거든. 그렇다고 이게 스키야키는 아니지만.

이렇게 나오더라. 싹 다 비웠다. 일본 음식은 나랑 잘 맞더라니까. 게다가 양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음식 남김없이 다 비웠다. 날계란을 보니 영화 <스키야키>가 떠오르더라. 그거 보다 보면 스키야키 먹고 싶어진다. 침이 꼴딱 넘어가. 거짓말 같지? 영상 첨부한다.

이것만 그런 게 아니다. 또 있다. 내가 즐겨봤던 일드 <오센>에서도 스키야키가 나온다.

그러나 위의 스키야키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키야키가 잘 나온 영상 하나만 더.

먹고 싶지 않나? 난 위의 영상 중 하나라도 보면 침이 고여. 지금도 글 적다가 영상 보니 침이... 아 먹고싶다. 

고기도 있고, 두부도 있고, 면도 있고. 원래 나는 채소 잘 안 먹는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채소 먹게 되더라. 건강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입맛이 그리 변하더라고. 아삭한 식감이 좋아.

일본 영화 <스키야키>에서 날계란 푼 거에 담궜다가 먹는 게 생각나서 그렇게 먹는 거겠거니 생각했지. 첨 먹어봤는데 글쎄 나쁘다고는 할 순 없는데 나는 별로. 나는 계란이 좀 비릿하더라고. 매번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런데 푼 날계란에다가 담궜다가 먹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맛있다는 게 아니라 뜨거운 거 식히는 용도로 알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먹어보니 뜨거운 게 금방 식긴 하더라.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뜨겁고 매운 거 좋아하지 않나? 굳이 푼 날계란에다가 담궜다가 안 먹어도 될 듯. 나도 몇 번 그렇게 먹다가 내 취향은 아닌 듯 하여 그냥 먹었다. 

엄청 맛있었다 뭐 그런 건 아니었지만 잘 먹긴 했다. 허기졌으니. 시장이 반찬이라니까. 혼자 외국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음식 먹을 때가 가장 그런 거 같애. 그래도 일본은 혼밥족이 많아서 전혀 무리가 없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