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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못 세워서 안 세우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건 함께 할 사람이 있을 때나 하는 거지 혼자면 얘기가 틀리다. 게다가 이제는 일단 나가고 본다는 의미가 강해서 필요하면 그 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서 해결한다. 일본에 가면 햄버그를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후쿠오카 갔을 때, 캐널 시티에서 햄버그 스테이크를 사먹었더랬다.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어디를 가야 한다 뭐 그런 얘기들도 있겠지만 난 한국 사람들이 하는 얘기 잘 안 믿는다니까.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얘기를 해야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지 밑도 끝도 없이 여기 유명하다? 난 한국에서도 유명세에 걸맞는 실력자 본 적 없듯 실제보다 유명세가 더 큰 경우가 많았기에 잘 안 믿어. 게다가 음식과 같은 경우는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맛있다고 해도 나는 맛없을 수도 있는 법.
또한 나는 유명하다고 해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면 난 패스한다.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그 음식이 그리 나에게 중요한 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먹어서 맛있다 역시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음식 본 적도 별로 없다. 그래서 캐널 시티 지나치다가 내부에 음식점 많길래 그 중에서 햄버그 메뉴 사진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시켜먹었다. 거기가 유명한 지 정확히 위치가 어딘지 나도 몰라. 캐널 시티 내. 1층. 이것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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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켰던 거. 내 어릴 적 그러니까 초등학교(우리 때는 국민학교) 시절에는 경향식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경향식 레스토랑은 특별한 날만 갔었던 기억이 있다. 거기서 시켜먹는 함박 스테이크. 그 함박이 일본어 함바그인 듯. 가격은 1,100엔(12,1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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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온다. 밥 많아 보이지만 별로 많은 거 아니다. 이 또한 싹 다 비웠다. 나랑 같이 식사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찬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먹는 것만 먹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먹을 것만 나오는 걸 좋아해. 깔끔하잖아. 그러니 다 비운 게지. 맛? 뭐 기억에 남는다 그럴 정도는 아니고 맛있게 먹긴 했다.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다 그랬던 듯. 아. 하카타역 근처의 호텔에서 먹던 아침 조식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