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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상하이에서 본 서민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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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음식점 찾아본다고 게스트 하우스 인근을 혼자 둘러보면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분명 찍었을 법한 것들도 기억엔 있는데 실제로는 찍지 않은 게 많네. 요즈음 사진 정말 잘 안 찍다 보니 이런 경우도 생기는군.

동네 상가들. 이 동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가들이라 보면 될 듯 싶다. 난징동루나 난징시루와는 너무 느낌이 다른. 여기 상가들 살펴보면 옷가게, 음식점, 과일 가게, 잡화점 등 이것 저것 많더라.

근데 재밌는 건, 곳곳에 발 마사지 샵이 있더란 얘기. 위 사진 중앙에 있는 게 발 마사지 샵이다. 경험 삼아 한 번 받아보고는 싶었지. 얼마 하는지도 궁금하고. 근데 감히 들어갈 수 없었던 건, 내부에 보면 죄다 중국인이기도 하고, 자리가 없어요. 퇴근하면서 와서 받고 가는 모양이더라고. 누워서 자고 있는 중국인도 보이고. 발 마사지 하는 분들(여자가 대부분이지만 남자도 있다.)도 전문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여튼. 동네 곳곳에 2평 남짓한 공간의 발 마사지 샵이 있었심.

아직 저녁을 먹은 때는 아니지만 저녁 먹고 나서 먹으려고 과일 가게에서 과일도 샀다. 귤은 한 묶음에 10위안(1,700원 정도) 바나나는 무게를 재서 팔던데, 낱개로 사고 싶다고 해서 2개만 샀다. 3위안(510원 정도) 하더라고. 근데 특이한 게 귤인데 먹어보면 왜 안에 씨나 나오지? 귤인데 종자가 좀 다른 건가? 여튼 오랜만에 먹어보는 과일이라 그런지 맛나더라.

#1
이건 국수 사먹고 게스트 하우스 쪽으로 와서 게스트 하우스 뒷편을 다니면서 찍은 거.

서민들 사는 집. 서민이라고 해도 잘 사는 서민도 있고 못 사는 서민도 있겠지만 여기는 좀 못 사는 서민들이 사는 지역인 듯 싶다. 왜냐면 내가 꼭 중심가나 번화가, 관광지 그런 데만 가본 게 아니거든.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도 있고 그런데 여기는 그보다 좀 못하더라고. 고물상도 있었고 말이지. 아마도 게스트 하우스가 여기에 있는 것도 이 지역의 땅값이 싸서가 아닐까 싶었다.

여기도 발 마사지 샵이 있는데 그걸 찍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 왼쪽에 이발소. 정말 좁다. 1평 정도 남짓한 공간이었거든.

#2
이건 내가 돌아다니다가 마침 사진기를 들고 있어서 찍었던 거다. 위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르지. 폰카는 폰카일 뿐. 폰카라고 해도 낮이면 그래도 괜찮게 나오긴 하지만 밤에는 폰카는 디카를 못 따라감. 

나도 어렸을 적 집 앞에 개천이 있었다. 지금은 도로로 바뀌었지만. 일본에도 다니다 보면 이런 개천을 많이 볼 수 있던데 한국에서는 못 본 지가 참 오래된 듯.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꽤 많다. 근데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람 중에 보면 뭔갈 걸치고 타고 다니는 사람들 있던데 보니까 바람막이다. 내가 갔던 때가 11월인지라 저녁 때는 쌀쌀할 때도 있었거든. 물론 한국보다야 따뜻하긴 했지. 또 비오면 뒤에다가 우산 같은 거 꽂고 달리더라고.

지나가다 보면 대나무를 이용해서 빨래를 널어두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중심가나 번화가 돌아다니면 이런 모습 보기 힘들지. 왜냐면 그쪽 아파트는 베란다에 다 시설이 되어 있거든. 근데 좀만 벗어나도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이런 모습 쉽게 발견할 수 있더라.

#3
등소평이 그랬다. 중국의 개혁이 실패했다는 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면 그렇다고. 다같이 살기 위해 자본주의를 수용했지만 빈익빈 부익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 우리나라도 심하긴 하지만 눈에 보이기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아. 옷 차림새만 봐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니. 캐피탈리즘이 도입되면 이런 현상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점점 더 그 차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고. 단점이 보이는데 단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게 올바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캐피탈리즘의 장점을 모르는 바 아니나 단점도 극명한데 말이지.

내가 본 중국 다큐멘터리에서는 서민층 이하의 빈층의 삶을 다룬 다큐였는데, 그게 중국 전체 인구 중에 얼마 정도 되는지는 모르곘지만 참 안타깝더라.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까? 너는 사람 고치는 걸 좋아해서 의사를 하고, 나는 신발 만드는 게 좋아서 신발 공장에 다니지만 둘 다 행복할 수 있잖아. 의사라고 특히 돈을 더 벌어야 될 합리적인 이유가 뭐냐고. 공부를 더 해야 해서? 그만큼 투자 비용이 더 많아져야 해서? 국가가 그 투자 비용을 부담하면 비용이 제로가 되는데? 그만큼 캐피탈리즘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이상하게 만들어놓는다니까.

내가 잘 드는 예가 있다. 워렌 버핏이 코카 콜라에 투자한 걸 가치 투자라고 한다. 정말 웃긴 소리다. 몸에도 좋지 않은 검정물 만드는 데다가 투자하는 게 가치 투자라고 하고 코카 콜라를 두고 가치 있다고 평가하는가. 그게 그네들이 말하는 가치다. 그걸 또 가치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고. 결국 가치라는 말이 변색된 거다. 그네들이 말하는 가치란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얘기 밖에 안 된다. 지켜야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그런 게 가치가 아니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게 가치란 거다. 이렇듯 캐피탈리즘은 장점도 있는 반면 우리의 근간을 뒤흔들어놓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좋은 건 수용하되, 나쁜 건 보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으니 참 뭐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