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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칭다오에서 바이두 어플 이용해서 버스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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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버스 노선을 잘 알고, 중국어가 가능하다거나 중국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말이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칭다오는 지하철 노선이 1개 노선 밖에 없고 그 노선마저도 칭다오 전 지역을 커버하지도 않았기 때문. 더더군다나 공항 근처에 투숙하고 있던 나는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 아니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칭다오역(기차역)에서 택시 타고 이동해보니 택시비 만만찮게 나와서 버스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해서 버스를 이용했던 거다. 또 닥치니까 다 하게 되더라고.

#1
바이두 어플 이용

바이두 맵 어플도 따로 있는 걸로 알지만 아이폰용은 중국 계정이 있어야 다운받을 수 있는 걸로 안다. 귀찮. 그래서 나는 바이두 어플에서 지도 이용하는데, 뭐 그렇게 써도 불편함 크게 못 느끼겠더라고. 여튼 바이두 지도에서 가려고 하는 목적지 클릭하고 화살표 같은 거 클릭하면 자동차, 대중교통, 도보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우리나라 포털 지도와 똑같다 보면 돼. 거기서 대중교통을 클릭하면 버스도 나오는데, 인근 버스 정류장 위치부터 도보로 몇 걸음 정도 되는지 등등 자세히 나온다. 그거 보면 돼.


첫 줄만 해석하면 '1시간 10분 소요. 14.1km, 도보 364미터'다. 총 1시간 10분 걸리고, 거리는 14.1km. 이 중에 걸어야하는 구간은 364m란 얘기. 230미터 걸어서 OOO 정거장에 도착하고, 305번 버스 타고 18 정거장 지나 OOO 정거장에 내려 10번 버스로 갈아타고 2 정거장 가서 내려 210m 정도 걸어가면 된다는 얘기. 이대로 따라하면 된다. 근데 18 정거장을 카운팅하고 있으라고? 그냥 안내원한테 얘기하면 외국인이라고 생각해서 알아서 얘기해준다. 여기서 내리면 된다는 사인을 보내주더라고. 근데 니미 틀렸어. 내가 내리려고 했던 데는 거기가 아냐. ㅋㅋ 그래도 상관없었던 건 내가 내린 곳에서도 10번 버스가 있더라는 거. 그래서 다시 어플 검색해서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 되는지 확인했지.

지도 클릭하면 이렇게 표시해준다. 그리고 하나의 코스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여러 코스가 있기 때문에 지도 보면서 어떤 코스로 가는 게 나을지 보고 판단하면 될 듯. 갈아타야 하는 코스도 있고, 조금만 걸어도 되는 코스도 있고 뭐 그래. 한 번에 가는 코스로 가려면 좀 걸어서 버스를 타야 되길래 나는 호텔 앞에 있는 정거장에서 버스 타고 한 번 갈아타려고 했던 것.

근데 바이두 어플은 요금이 안 나와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이두 어플을 이용했지만 나중에는 고덕지도(高德地图)를 이용한다. 고덕지도를 이용하면 요금까지 나오거든. 그리고 맵 전용 어플이다 보니 바이두 어플보다 편하고. 아무래도 나는 바이두 맵 어플을 이용한 게 아니라 바이두 어플 내에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다 보니. 여튼 고덕지도(아이폰용 다운로드)는 중국 여행한다면 필수 어플이 아닐까 싶다.

#2
안내원

시내 버스는 상하이에서 타봤던 적이 있는데, 상하이도 그렇고 칭다오도 그렇고 안내원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처럼 교통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안내원이 어디까지 가는 지 물어보고 요금을 받는단 얘기. 언젠가는 우리나라처럼 바뀌겠지. 그러면 안내원들도 일자리 없어질테고. 게다가 요즈음 들어서는 AI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한 지라 이제 어지간한 일은 컴퓨터가 하게 되면 없어질 일자리도 늘어나겠지. 여튼 그나저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지라 그래도 고용창출 면에서 아주 쓸데없는 일에도 인력을 많이 쓰더라.

여튼. 그래도 안내원이 있어서 이런 점에서는 편하긴 했다. 안내원한테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바이두 어플로 찾은 걸 보여주면, 얼마 내라고 한다. 1.5위안 냈던 걸로 기억한다. 검지 손가락 한 번, 손가락 펼쳐서 한 번. 그러길래 15위안? 버스도 비싸다 싶었지. 그래서 15위안을 줬더니 웃으면서 내 돈 보고 2위안 가져가고 0.5위안 돌려주더라. 어쩐지. 버스가 확실히 싸긴 하네.

그리고 이런 티켓을 끊어준다. 아무런 의미없는 티켓인데 넘버링이 되어 있는 거 보면 이걸로 이용객수 파악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버스운송업자를 위한 티켓이란 얘기.

버스 내부. 내가 앉은 자리는 2인석이었고 앞쪽은 1인석. 꼭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니다. 버스도 종류가 많아서 말이다.

앉아 있는 안내원. 저 안내원 내가 내리는 데를 잘못 알려줬어. 18정거장을 가야 되는데 15정거장 가서 내렸나 그랬을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게 갈아타려는 10번 버스가 거기도 서서 괜찮았지. 내가 카운팅하면야 됐겠지만 18정거장을 일일이 카운팅하는 게 무식한 거 같아서 그냥 10번 버스 정류장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10번 버스 노선도 대충 파악했거든.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잖아.

#3

버스 정류장에 있는 버스 노선도. 뭔 말인지. 나에겐 그림으로만 보이. 물론 한문 중에 아는 한문도 있긴 하지만, 내가 학창 시절에도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한문이었거든. 공부하면야 되겠지. 근데 나는 이렇게 비과학적인 문자를 내가 공부할 이유 없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문자를 보면 알듯이 중국인들은 좀 뚝딱뚝딱 경향이 있는 거 같애.

#4
칭다오 지하철

10번 버스 타고 지하철역이 보이길래 내려서 지하철 이용했다. 이제 개통한 거라 깨끗하더라. 다만 칭다오 사람들은 지하철 처음 이용하는 건지 자동 발권기에서 설명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리고 지하철역 입구에는 이렇게 대형 캐릭터로 안내도 해뒀고. 바깥에 지하철 노선도 표시되어 있는 데는 사람들이 모여서 노선도 보면서 뭐라 하고 있고. 칭다오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발전이 덜 된 건가? 칭다오 올 때 지하철 노선도 1개 밖에 없는 거 보고 칭다오는 소도신가 했거든. 근데 그 노선도가 칭다오 전 지역을 커버하지 않아 놀랬지. 이런 데도 있구나 싶었던.

시내 걷다 보니 이렇게 2호선 공사중이더라. 개통한 건 3호선. 그럼 1호선은 어디에???